농구 2024 WKBL 퓨처스리그 4일차 및 대회 전체 리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퓨처스리그 대회 4일차가 마무리되면서 대회 또한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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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에는 퓨처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다. 총 6팀이 경쟁한 이번 퓨처스리그의 결승전에는 KB스타즈와 하나원큐가 맞붙게 되었다. 2일차에 1위를 확정한 KB스타즈와 3일차에 1위를 확정한 하나원큐가 결승에서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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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경기 후기>

1월 5일 16:00 결승 KB스타즈 VS 하나원큐

고른 활약 그리고 경험이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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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분위기를 잡은 것은 하나원큐였다. 고서연을 필두로 한 박소희와 이다현 삼각 편대가 1쿼터 하나원큐의 리드를 이끌었다. 특히 고서연이 1쿼터부터 외곽을 연달아 터트리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KB도 빠르게 추격하며 간격을 더 이상 내주지 않았다. 고현지와 김하나가 충돌하며 고현지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만난 KB였으나 성혜경이 쿼터 막판 분전하며 추격을 이어갔다. 2쿼터에도 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KB와 하나원큐는 계속해서 엎치락 뒷치락 경쟁하듯 점수를 올렸다. 쿼터 후반에 들어서며 이윤미가 홀로 5득점을 책임지며 역전에 성공한 KB는 1점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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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부터 KB가 기세를 올리며 달아났다. 신예영의 외곽슛을 시작으로 달아나기 시작한 KB는 이채은과 이윤미까지 폭발하며 도망갔다. 계속해서 달아나던 KB는 고서연에게 연속해서 실점하며 리드를 내주는 듯 했으나 좋은 수비가 이어지면서 3쿼터를 9점차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4쿼터에 들어서면서 수비와 운영을 앞세운 KB가 승기를 서서히 굳혀갔다. 공격 리바운드에서 우세함을 보인 KB는 많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공격권을 계속해서 유지했고 하나원큐의 막판 추격까지 저지했다. 쿼터 후반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지핀 하나원큐는 최지선과 고서연을 앞세워 마지막 힘을 쥐어 짜냈으나 KB는 시간을 충분히 사용하며 안정적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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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는 1쿼터부터 고서연과 박소희라는 훌륭한 백코트 듀오를 내세우며 경기를 운영했으나 두 선수 이외의 루트가 막힌 것이 패인이었다. 지난 경기들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다현이 침묵했고 김하나가 이전 경기들에 비해서 분전했으나 승리를 가져올 정도의 영향력은 보이지 못했다. 그리고 중요한 시기마다 내준 공격 리바운드와 계속해서 발목을 잡은 턴오버가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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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는 고현지의 부상에도 승리를 챙겼다. 이번 대회 MVP 페이스를 유지하며 공수 전반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선보이던 고현지가 빠졌으나 이윤미, 이혜주가 확실하게 공격을 책임지고 이외의 선수들이 리바운드 등의 궂은 일들을 해내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특히 성수연의 훌륭한 리딩과 이혜주, 신예영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팀의 승리를 가져오는 것에 1등 공신이었다. 거기에 양지수, 이채은, 이윤미와 같은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센스 있는 플레이도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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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MVP>

KB스타즈 이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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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지와 마지막까지 경쟁하던 MVP 대결에서 부상으로 안타깝게 낙마한 고현지를 제외하고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선수는 이혜주였다. 이혜주는 자신의 공격을 볼 수 있는 선수다. 감독들이 항상 강조하는 자신의 공격을 볼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이혜주는 팀의 득점과 수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충분히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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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혜주가 보여준 리바운드에 대한 집념은 퓨처스리그 3경기 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신장이 작은 편이지만 빠르게 움직여 위치를 잡고 낚아채는 리바운드는 팀의 승리에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다. 거기에 여유가 생기면서 챙긴 종종 나왔던 어시스트까지 확실한 자기 역할을 선보였던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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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BEST 5>

G 신한은행 허유정

한줄평 - 왼손잡이 가드의 계보를 잇는 신흥 볼 핸들러, 자기 공격까지 챙기는 능력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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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하나원큐 고서연

한줄평 - 지난 시즌 왜 본인이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는지 다시 한 번 증명한 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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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하나원큐 박소희

한줄평 - 신인왕다운 활약, 수비만 잘 보완하면 1군 로테이션 충분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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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KB스타즈 이혜주

한줄평 -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리바운드면 리바운드, 전천후 활약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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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우리은행 변하정

한줄평 - 우리은행의 가장 확실했던 공격루트, 상위 드래프트에 오르내리던 이유를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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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후기 겸 퓨처스리그 후기 및 생각>

4일 간의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여자농구의 뿌리를 키우는 기간인 만큼 4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고 아쉽다는 생각 뿐입니다. 그래도 단기간에 많은 경기들에서 다양한 옥석들을 가려내기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단마다 가능성을 보인 선수와 기회를 주기 어려운 선수들이 어느 정도 구분이 됐습니다. 고연차임에도 영향력이 적었던 선수, 저연차임에도 확실한 자기 어필이 된 케이스 등 다양한 평가가 오가겠지만 그만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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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5를 뽑으면서도 아쉬운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KB의 성수연은 허유정과 고서연에 가려졌지만 좋은 가드 자원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어린 나이에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나원큐의 이다현이나 삼성생명의 임규리, 우리은행의 김솔도 좋은 포워드 자원이었지만 최근 농구의 트렌드 상 많은 선수들이 포워드인 만큼 포워드 포지션에서 경쟁이 심했습니다. 특히 KB 고현지는 부상만 아니었다면 MVP 감의 선수였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삼성생명 방보람도 좋은 자원임을 확인했으나 팀의 부진으로 가려진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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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자원들이 다양한 위치에서 자신을 뽐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길 기원합니다. 특히 이번 베스트 5에 뽑은 선수들은 제 생각엔 바로 1군 로테이션에서 써먹어도 좋을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군의 감독들이 입을 모아 말하듯 1군에서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기에 이 선수들이 얼마나 수비에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1군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타이밍을 좌지우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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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 출전한 고연차 선수들 중에서는 위태로운 선수들도 몇 있었습니다. 경험치는 먹었지만 여전히 자신감이나 자신의 확실한 무기가 없던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큰 위기를 맞이했다고 생각됩니다. 아쉽지만 프로에서의 인연은 여기가 마지막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들도 있다는 점에서 구단에서는 생각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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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D리그처럼 퓨처스리그가 확대, 장기, 지속적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반 시스템이나 준비 없이 무작정 시작하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차근차근 로스터도 늘리고 제도나 기간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거쳐서 퓨처스리그가 더 많은 기회와 더 많은 어필의 장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