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칼럼] WKBL 아시아쿼터제?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와 이후 숙제

 

WKBL과 6개 구단은 경기력 향상 및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일명 '아시아쿼터' 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빠르면 내년 시즌부터 도입이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 6개 구단 관계자 및 연맹 관계자들은 관련한 세부 규정 논의에 들어갔다.

 

최근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저득점 경기들의 속출과 동반하여 떨어지고 있는 야투율 및 국제 경쟁력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대안으로 '아시아쿼터'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리그의 양상과 상황을 고려할 때 자체적인 기량 발전과 경기력 개선 등의 문제 해결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예년과 달리 득점에서 어려움을 표하고 있고 이에 관해 자유투와 같은 기본적인 스탯조차 퇴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다보니 남자 프로농구 및 타 종목들의 흐름에 맞춰서 위와 같은 대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 것이다. 특히 선발 대상 국가의 범위, 선수 선발 방식, 연봉에 대한 샐러리캡 포함 여부와 상한선 등의 세부 요인에서 구단 간의 이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남자 프로농구의 경우네는 2022-2023 시즌부터 아시아쿼터를 도입해 어느정도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선 알바노(DB), 샘조세프 벨란겔(한국가스공사), 렌즈 아반도(정관장) 등의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의 팀의 일원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경기력 향상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배구리그에서도 2023-2024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도입을 통해 리그의 수준 향상이 눈에 보이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국제 대회에서 농구와 배구 모두 좋지 않은 성적과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임에도 남자 농구와 배구는 리그에서 어느 정도의 흥행몰이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준비 되지 않은 아시아쿼터제 논의에는 다양한 문제가 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기존 국내 선수풀이 약하는 점과 동시에 향후 아시아쿼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들의 논거이다. 특히 7인에서 10인 정도의 로테이션과 교체 풀이 운용되는 배구나 여자 농구에 비해 벤치 의존도가 낮은 남자 농구의 경우에는 아시아쿼터 도입이 되더라도 국내 선수들의 자리가 보장이 된다는 점에서 분명 여자 농구와 차이가 있다.

 

여자 프로농구의 경우에는 현재 팀당 대부분 7~8인 로테이션을 운영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심한 경우에는 6인으로 경기를 치루는 팀들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유입된다면 분명 이미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선수들은 물론이고 벤치에서 로테이션 풀로 입성이 가능한 국내 선수들의 입지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아시아쿼터 도입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최근 여자 농구는 박지현(우리은행), 이해란(삼성생명)정도의 선수들을 제외하면 팀 내 메인 로테이션에서 자리를 잡은 어린 선수들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신인들의 잔혹사가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리그 내 입지 획득의 길이 줄어든다는 의견은 분명 타당하다.

 

최근 5년간 신인들의 실적을 따져보면 이번 시즌 드래프트를 통해 자리를 잡은 신인은 김정은(BNK) 이 유일하다. 이것도 BNK의 특성상 로테이션 자원이 없던 상황에서 기회를 받은 것이기에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지난 시즌에 선발된 선수 중 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의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준로테이션에 드는 상황이지 주전으로써 확실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키아나 스미스 같은 경우는 이미 WNBA를 경험한 선수이자 다른 고교 출신 선수들과 다른 레벨이었음을 고려하면 지난 시즌 신인 선발회도 실패에 가깝다.

 

2021-2022 시즌의 경우에도 이해란을 제외하면 현재 성공한 신인 선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당시 빅3로 불렸던 박소희, 변소정도 부상과 악재가 겹치면서 이번 시즌에도 주전 로테이션에 들지 못한 상황이다. 2020-2021 신인들에서도 최근 잠시 활약을 펼쳤던 이다연(신한은행), 양지수(KB스타즈) 정도를 제외하면 현재 주전을 확보한 선수는 없다. 2019-2020 신인에서도 허예은(KB스타즈), 김애나(하나원큐), 정예림(하나원큐), 강유림(삼성생명), 이명관(우리은행) 정도가 최근 활약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허예은, 정예림 정도를 제외하면 김애나, 강유림, 이명관은 대학 출신 선수로 순수 고교 출신 선수 중 주전을 잡은 선수는 없다.

 

즉, 고교 출신 선수들에 대한 길은 열려있으나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버티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 현재 리그의 상황이며 시간이 갈수록 대형 신인들은 줄어들고 국가대표로 성장할 재목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뿌리가 약한 상황에서 외부 유입이 발생하면 분명 한국 여자 농구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시아쿼터를 도입하면 안된다는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근시안적으로 도입에 목적을 둘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시스템 정비와 대안 그리고 대비책들이 후속으로 따라오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를 위해서는 저년차 선수들에 대한 대비책과 신인 선수 수급을 위한 유소녀 시스템 재정비 그리고 아시아쿼터에 대한 점진적 확장이라는 여러가지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먼저 아시아쿼터 도입에 있어 현실적인 상황은 일본 선수들의 유입이 가장 유력하다. 현재 중국과의 교류는 많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여자 프로농구 원년 즈음으로 돌아가면 한국과 중국의 여자 프로농구 교류는 활발했다. 그러다보니 중국 선수들도 국내 대회에 종종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근 10년간 한국과 중국의 교류는 거의 멎어든 상황이다. 달리 말하면 중국과 교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해서 호주나 뉴질랜드 지역의 선수들은 실질적인 경기력 향상은 모르겠으나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 도움이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에는 일본과 동남아 지역 정도의 선수들의 유입이다. 그러나 동남아의 경우에는 이번 박신자컵에서도 목도했듯이 필리핀 국가대표 팀도 국내 6개 구단에게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 즉 결국은 일본 선수들만이 아시아쿼터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들려오는 아시아 쿼터 관련 선수당 책정 금액과 투자 금액에 대한 논의의 골자는 1억원 선에서 금액이 제한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사실이다. 달리 말하면 일본의 최상위급 선수들이나 일본 내에서도 품귀현상을 빚는 장신 포워드나 센터 선수들은 국내 이적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즉, 가드 자원이나 단신 포워드만이 국내에 유입된다는 의미이고 이는 경쟁력 향상과 국내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한 좋은 백신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국내 선수들의 워크에식과 훈련량의 차이 그리고 기본적인 코어와 같은 근원적인 문제 해결에도 일본에서 온 선수들의 도움과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어떤 기반과 시스템의 발전이 필요할까?

 

기본적으로 저년차 선수들의 출전 기회 보장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부터 박신자컵은 국제대회로 격상되면서 국내에서 기존의 입지였던 저년차 선수들의 쇼케이스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교류와 경쟁의 장으로 확대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국가대표에 차출 되었던 박지수(KB스타즈), 김단비, 박지현(우리은행), 이해란(삼성생명) 등의 선수들이 출전한 만큼 저년차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기존에 잘 운영되던 퓨처스리그까지 이번 시즌 축소되어 운영되었고 결국 어린 저년차 선수들이 기량을 확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남자 농구의 경우 D리그 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기량을 쌓고 성장하는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동시에 퓨처스리그가 가지는 '부상자 시험무대'의 역할 조차 이번 대회에서 수행하지 못한 만큼 퓨처스리그에 대한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남자농구 D리그 같은 운영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퓨처스리그가 졸속으로 처리되고 운영되는 것은 분명 안되는 일이다. 특히 퓨처스리그 출신의 대형 스타들이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이는 분명히 고쳐져야하는 문제이다.

 

물론 퓨처스리그를 시즌 중에 많은 경기를 차지하면서 운영하는 것은 어렵다. 달리 말하면 시즌 전, 시즌 중간, 시즌 후 등 다양한 시기에 분산 개최하거나 리그 기간 내에 나눠서 운영할 수 있다면 분명 가능한 문제이다. 특히 농구의 경우 실전 감각이 중요한 스포츠인 만큼 선수들이 꾸준히 경기에 뛰고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동시에 유스 시스템 정비와 유소녀 정책의 변화도 시급하다. 국가적 차원에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결국은 선수 수급에서도 계속해서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에 현재 학원 농구에 더해서 유스 제도 및 팀 연고 선수들에 대한 확보와 대학 리그 활성화, 클럽 팀 확보 등의 여러 부분의 대비가 필요하다.

 

아시아쿼터 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명분과 실리는 확실하다. 도입은 분명 필요한 절차이고 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도 확실히 존재한다. 하지만 섣부른 도입에 이어서 파생될 여러가지 문제와 일에 대해서 확실히 준비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일각의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있다.

 

부차적으로 발생할 문제에 대해 확실히 준비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해서 국제 경쟁력을 비롯해 많이 무너진 현재 한국 농구의 현실을 잘 복구할 수 있는 기회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WKBL과 6개 구단이 힘써야할 것이다.

댓글 4

best 에스버드 작성자 2024.01.19. 14:32
배구 농구가 좀 심하긴한데
어쩌겠음 그 세태 맞춰서 준비하고 대비해여지..
best 에스버드 작성자 2024.01.19. 14:32
 야기스매직팬티
배구 농구가 좀 심하긴한데
어쩌겠음 그 세태 맞춰서 준비하고 대비해여지..
댓글
평범한일상 2024.01.19. 15:48
애들 실력을 올릴생각해야지 40점 나오는경기가 수두룩에 3점 에어볼은기본인데
댓글
에스버드 작성자 2024.01.19. 17:29
 평범한일상
그래서 경쟁 시키려고 아쿼 하는거같은데 어캐 되려나 모르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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