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일본 여자애랑 몇 주간 연락 주고 받은 썰 3
- F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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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https://www.flayus.com/117795741
2편 : https://www.flayus.com/117797332
어쨌든 다시 메일을 주고받다가 어느 날 밤 11시 쯤에 메일이 왔음
내가 그 날 뭔가 일이 있어서 꽤 피곤했던 상태로 기억함
그래서 메일만 읽고 답장은 내일 아침에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폰을 끄고 눈을 감으려던 때
이 친구한테서 다시 메일이 왔는데
"왜 메일 읽었으면서 답장 안해요?"
시발 ㅋㅋㅋㅋㅋㅋㅋ
왜 갑자기 이러는지는 둘째치고 내가 알기로 지메일은 상대방이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확인 기능이 없는데 어케 알았는지 존나 궁금해졌음
어쨌든 너무 당황해서 어버버하고 있던 때
또 메일이 옴
"또 읽었네요? 일부러 무시하는거에요?"
시발 ㅋㅋㅋ 대체 뭔데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런 생각도 안들던 때
폰이 존나 울림
확인해보니 메일이 한번에 30개씩 와있음
"왜 답장 안해요?"
"일부러 무시하는 건가요?"
"메일을 주고받기 싫으시면 주고받기 싫다고 확실히 말해주세요"
"답장을 기다리는 제 마음은 생각 안하시나요?"
"결국 또 이런 식이군요...."
"OO씨도 똑같은 사람이었네요"
전부 이런 내용이었음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온 메일이
"화내서 미안해요... 실은 저는 메일을 상대가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쓰고 있어요... 그래서 OO씨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미안해요... 나랑 메일 주고받는게 싫어요? 싫으면 싫다고 말해주세요.... 나는 답장을 안 받으면 마음이 초조해져요.... 이모티콘 만이라도 좋으니까 확실한 의사표현을 해주세요"
아
이제 알았지
수신확인 확장 프로그램이 있구나
좆같아서 나도 바로 그거 깔았음
그리고 답장을 보냄
너무 피곤해서 답장 못했다. 내가 답장 늦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늦더라도 꼭 답장할테니 걱정마라
대충 이렇게 보냄
시발 저 때 연락을 끊었어야 했는데
어쨌든 저쪽에서 나한테 사과하고 다시 며칠간 또 메일을 주고받았음
며칠 후
밤에 집에서 부모님이랑 같이 TV 보고 있었는데 또 메일이 온거야
읽지는 않았고(내가 읽으면 읽었다는걸 저쪽이 알테니) 누군지만 확인하니 역시 그 친구였어
그래서 TV 다 보고 답장할 생각으로 덮어뒀는데
10분 쯤 지나고
다시 폰이 존나게 울리기 시작함
"이제는 확인도 안하시나요?"
"왜 안읽는 거에요?"
"역시 저를 무시하시는건가요?"
"왜요?"
"제가 자꾸 우울한 얘기를 해서 그래요?"
"왜 무시하시는 거에요?"
"저는 OO씨를 믿었는데 결국 또 이런 패턴인가요?"
"자꾸 이런 식이네요..."
그렇게 이 친구와는
저의 차단 엔딩으로
연락이 끝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