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칼럼] 새롭게 출항하는 박수호사단,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

여자농구 대표팀 명단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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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한민국 농구협회는 2025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사전예선에 대비한 최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최종 명단에는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 했던 선수들을 제외하고 새롭게 얼굴을 비춘 선수들도 포함되었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서는 2000년대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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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7월 10일 소집되어 5주 간의 훈련 이후 8월 중순 격전지인 멕시코로 출국 할 예정이다. 한국은 말리, 체코, 베네수엘라와 A조에 편성되었다. 8월 20일 새벽 3시 베네수엘라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사전예선 일정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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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단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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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수호

코치 - 양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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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신지현 (G, 신한은행)

안혜지 (G, BNK)

이소희 (G, BNK)

허예은 (G, KB스타즈)

박지현 (G, 뱅크스타운)

박소희 (G, 하나원큐)

강이슬 (F, KB스타즈)

이해란 (F, 삼성생명)

이다연 (F, 우리은행)

최이샘 (C, 신한은행)

박지수 (C, 갈라타사라이)

진안 (C, 하나원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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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호 감독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베테랑도 데려가고 싶었지만 배제했다. 2년 뒤를 바라보고 선택했다. 강이슬과 최이샘이 가장 나이가 많았다. 2026년 대회에 맞춰서 12명을 꾸렸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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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여자농구는 국제대회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였다. 특히 스피드를 살린 국제 트렌드에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박수호 감독은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야 한다. 빠른 농구. 5대5 세트 오펜스 싸움이 어렵기에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스피드를 앞세운 경기를 해야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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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는 지난 대표팀과 달리 2000년대생 선수들을 중심으로 명단이 꾸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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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세대의 등장, 세대 교체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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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 이소희, 박지현과 2001년생 허예은,이다연. 그리고 2003년생 박소희, 이해란까지 이번 명단의 절반인 총 6명이 2000년대 출생이다. 여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일명 ‘언니’들의 은퇴가 이어지며 세대교체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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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새롭게 자리를 잡게 된 세대가 바로 00년대생들이다. 기존에 대표팀에서 자리 잡고 있던 박지현, 이소희, 이해란을 제외하면 허예은과 박소희 그리고 이다연은 장차 대표팀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자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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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앞선의 신장이 문제가 되었던 부분을 메우기 위한 장신 가드 박소희. 훗날 강이슬의 자리를 메워야 할 스팟업 슈터의 계보를 따를 이다연. 그리고 정통 1번으로써 박지수 활용과 슈팅 능력까지 겸비한 허예은까지 세 선수의 몫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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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존에 확실히 자리 잡은 박지현, 이해란, 이소희는 자신의 장점을 꾸준히 살려야 할 것이다. 박지현은 김단비의 후계자가 되어야 할 것이며 이해란은 스트레치 빅맨 그 이상의 장점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소희는 지난 시즌 슈팅 난조를 겪었으나 박수호 감독의 달리는 농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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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와 이다연, 성인 대표팀 최초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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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은 신한은행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단점이 명확한 슈터였다. 수비가 문제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출전 시간을 확보하면서 자신의 슈팅 능력에 대한 장점을 확실히 드러냈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그 평가가 작용했던 것일까. 이다연은 우리은행으로 이적하게 되었다. 포텐이 있던 선수가 확실한 툴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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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는 촉망받던 2003년생 빅 3였다.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인 이해란이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고 부상으로 시즌을 날린 변소정을 제외한 상황에서 박소희는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점을 여과없이 발휘했다. 그렇게 신인왕을 탄 박소희는 장신 가드라는 장점을 살려 대표팀에 승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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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의 발탁은 큰 시사점이 있다. 단점이 있더라도 그리고 조금의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자신의 장점이 확실하다면 그것을 인정받아 대표팀에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 대표팀은 육각형 선수가 아니라 확실한 무기를 가진 선수를 뽑을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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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가 다음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더라도 그 자리는 다른 확실한 무기를 가진 선수들이 차지할 수 있단 의미이며 동시에 두 선수가 자신의 몫을 잘 해낸다면 리그의 선수 기용 흐름이나 선발 기조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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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잔존하는 아쉬움, 그래도 기대를 걸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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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언급되는 문제점들 중에서도 일부는 여전히 개선되지 못했다. 먼저 최종 명단이 12명이라고 해서 예비 명단을 선발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특히 훈련 중 부상이나 대회 기조 및 전력 분석을 통해 달라질 수 있는 선수 운영 여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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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예비명단을 추가로 선발해서 최종 명단을 꾸리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일각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런 유도리는 확인할 수 없었다. 협회의 의지인지 코칭스태프의 의지인지 알 수 없으나 효율성과 안전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달라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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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확실히 자신의 스타일이 강한 그리고 공부하는 지도자가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는 것은 기대를 걸어야 할 부분이다. 아마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박수호 감독은 수원여중, 수원여고, 분당경영고에서 코치를 맡았었다. 이후에도 U19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며 삼성 썬더스의 코치와 KDB생명의 코치 및 감독대행을 맡았던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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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장이라고 평가를 받았던 박수호 감독은 세밀한 농구를 선호한다. 과거 U19 대회에서 현재 대표팀의 일원인 이소희, 허예은과 감동의 스토리를 써내려갔던 박 감독은 확실한 컨셉으로 자신의 경기를 만들어 간다는 장점이 있는 지도자이다. 일전에 언급했듯이 박 감독은 빠르고 트렌디한 농구를 선호한다. 그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트랜지션 바스켓이 전략이 될 것이다. 또한 투 사이드 속공을 최적화해서 세트 오펜스를 최대한 배제할 생각이다. 빠른 패스를 통해서 공간 창출을 핵심으로 삼아 과감한 공격을 시도할 생각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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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으로 세트 오펜스 상황을 만들어서 박지수에 의존했던 이전의 스타일과 달리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서 달리면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농구를 추구한다는 의미이다. 일본과 달리 슛에 단점이 두드러지는 한국 선수들의 특징을 미리 파악하고 있는 박 감독은 단점을 개선하면서도 어느 정도 커버하는 계획을 가진 모습이다. 특히 선수 선발에서도 드러나듯 이소희, 박지현, 박소희, 이해란, 이다연, 진안 등 리그에서도 달리는 농구를 주도했던 선수들을 선발한 것에서 단순히 기량이 아니라 컨셉에 맞는 선수를 선발했다는 점이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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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박수호 감독은 프로팀들과의 소통을 통해 안정적으로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과거 일부 지도자들이 리그와의 소통의 부재로 인하여 선수 선발과 차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상황을 알고 있는 박수호 감독은 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단기간에 실적을 내야하는 대표팀이기에 훈련 과정에서 과한 부하가 걸려 대표팀에서 폼이 망가진 채 소속팀에 복귀하는 선수들이 있던 사례를 청산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렌디하고 효율적인 훈련을 통해서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것이 박 감독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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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호 감독과 양지희 코치는 이번 사전 예선을 시작으로 2026년 아시안게임까지 여자 농구 대표팀의 수장으로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당했던 수모를 이겨내고 다시 여자 농구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