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개인적으로 올해 상반기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일
- 쿠지카와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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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누군가, 스페인 사람으로 추정될 뿐인 'Carl92'란 유저가 2021년, 노래 찾기 사이트인 Watzatsong에 이 곡이 무엇인 지 찾아달라고 올린 샘플이 큰 인기를 끌었음
https://youtu.be/DHOr1eZQKps?si=NAL2AqmGAxZf9bon
딱 광고 삽입곡마냥 적절한 길이에 끊긴, 중독성 높은 이 곡을 두고 사람들은 가사 구절에서 따와선 'Everyone Knows That'이란 별명으로 이 샘플을 칭하기 시작했으며, 2023년엔 틱톡에서 이 곡이 흥하며 크게 인기를 얻는 동안 이 샘플을 처음 올린 Carl92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상을 캔단 이유로 잠적해, 이 곡에 대해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음
그래서 이 곡은 광고 삽입곡이란 가정 하에 조사가 되어, 일본에서 방영된 자동차 광고 또는 패스트푸드점의 점내 음악 등등 수많은 가설이 난립하게 되었으나, 최초 업로더가 잠적해서 말 그대로 가설로 남을 수밖에는 없었음
물론, 최초 업로더가 그렇게 잠적했어도 이 곡이 퍼져나가는 걸 막을 수는 없었고, 미국의 음악 잡지 더 롤링 스톤과 영국의 기성 신문 더 가디언까지도 이 곡에 대해 관심을 두며, Everyone Knows That은 명실상부한 '누가 작곡하고 부른 지 알 수 없는 곡들', 즉 로스트웨이브의 거두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음
하지만 이런 관심에도 불구, 올해 겨울까지만 해도 작곡가는 커녕 부른 사람의 성별조차 알 수가 없어, 조사는 답보를 거듭했으며, 급기야는 Carl92의 자작곡 설이 나오기도 했음
허나, 올해 초, 이 곡은 뜬금없는 곳에서 그 정체를 드러냈는데,
https://youtu.be/0lYlnvbIz44?si=DVundQit5uS4SnW7
저 곡을 찾던 사람 중 일부는 가사가 굉장히 끈적한 사랑 노래에 가까운 것에 주목, 포르노 영화 삽입곡이 아닐까 생각했고, 오래된 포르노 영화를 뒤지다가 해당 샘플과 매우 비슷한 목소리의 보컬이 삽입된 곡을 찾아냄
이로써 저 곡의 작곡가들이 영화에 제공한 곡을 뒤지다가, 마침내 Everyone Knows That의 샘플이 1980년대 포르노 영화 삽입곡인 'Ulterior Motives'임을 알아냄
거기에, 해당 곡이 배우들 간의 격랼한 행위 와중 삽입된 곡으로, 딱 저 샘플에 나오는 17초 이외엔 거의 모든 구간에 배우들의 신음 소리가 들어갔음이 알려지면서, 이 곡의 정체를 찾던 커뮤니티에선 최초 업로더인 Carl92가 왜 이 구간만 인터넷에 녹음해서 올렸으며, 이내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잠적했는 지 알 것같다는 조소어린 반응을 보임
https://youtu.be/nTXQ6-35e7o?si=1YLF6rk0X87EjlbO
그렇지만, 이 곡을 찾아다닌 사람들이 해당 곡의 정체에 충격을 받건 말건, 노인이 된 작곡가 겸 보컬은 자신의 곡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것에 기뻐해서, 수십년 지난 지금 해당 곡을 다시 녹음해 파는 중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그 정체에 대해 궁금해 하고 일부는 찾아다닌 광고 삽입곡 추정의 음악은, 포르노 영화의 삽입곡으로 그 정체가 드러나며 이 샘플의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