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스포츠 WWE)로-만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1) 아이콘에 대한 고찰 (ㄷㅇㅌ)

0. 서론

 

 

WWE는 현재 로만 레인즈를 차세대 아이콘으로 밀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 게시판 격투기탭을 보면 로만을 욕하는 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로-만은 대체 뭘 잘못했길래 욕을 쳐먹는 것일까?

 

 

이 게시판의 근본은 야구이기 때문에, 야구 격언을 하나 빌려오자면

'에이스와 1선발은 다르다'라는 말을 종종 한다.

이 격언을 프로레슬링 판으로 가져오자면, '아이콘과 메인이벤터는 다르다'라고 할 수 있겠다.

 

프로레슬링을 안보는 사람들(애초에 읽지도 않을거같지만)에게 설명해주자면, 메인이벤터란 프로레슬링 단체(WWE, Impact Wrestling, ROH, 신일본 프로레슬링 등)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쇼의 가장 마지막 경기인 메인이벤트 매치를 뛰며 1티어 챔피언 벨트를 노리고 쌈박질을 하는 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경기내적인 기량, 팬들 사이의 인기 및 상품성, 마이크웍 등에서 단체 내 평균 A급 이상은 찍어줘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아이콘은 뭔데?

 

 보통 일반적으로 프로스포츠에서 아이콘이란 한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선수에게 주로 쓰이는 말이다.

 

예를 들자면, MLB에서 데드볼 시대 정확한 컨택과 빠른 주루능력을 앞세워 리그를 맹폭했던 타이 콥의 시대를 거쳐 라이브볼 시대에 들어오면서 공의 반발력이 커진 것을 앞세워 한 팀원이 쳐낸 홈런 이상을 한 시즌에 쳐내버린 베이브 루스나, 빅맨의 시대에서 스윙맨의 전성기를 열어젖힌(시발점은 아니라고들 하지만) 마이클 조던 같은 선수들이 '아이콘'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프로레슬링 단체에도 그러한 '아이콘'이 존재한다.

 

WWE의 아이콘은 어떨까.

 

 

비록 한 명 (헐읍 읍읍) 이 현재 제명상태나 마찬가지지만, 헐크 호건, 스티브 오스틴, 더 락, 존 시나를 보통 WWE의 4대 아이콘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메인이벤터를 넘어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지 한 번 알아보자.

 

1. 골든 제너레이션 - 헐크 호건, 현대 프로레슬링의 시작.

 

 

헐크 호건이 활약했던 80년대는 이른바 골든 제너레이션이라고 일컬어지는데, 이 시기 프로레슬러들은 소위 '만화적인' 기믹(캐릭터성)을 띄는 사람들이었다. 선역 레슬러는 말그대로 아동용 만화에 나오는 정의의 주인공 같은 캐릭터들이고, 악역 레슬러들은 그 정반대의 캐릭터성을 갖고 있었다고 보면 된다. 헐크 호건의 캐릭터는 말그대로 '정의의 슈퍼 히어로'. 미국과 정의의 수호자로서 악당들을 다 박살내버리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유치한 캐릭터였다.

 

필자가 처음 WWE를 접했던 중학교 시절, 헐크 호건은 이미 반 은퇴한거나 마찬가지인 레슬러였다. 하지만 그가 가끔 쇼에 이벤트성으로 얼굴을 비추기만 하면 온 객석이 환호로 들끓었었다.

 

사실 70~80년대 레슬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헐크 호건의 기술 역시 현재 와서 보면 그닥이다. 옛날 레슬러들의 피니쉬는 대부분 현대에 와서는 일반기술 대접을 받는 기술들이다. 예로 릭플레어는 기초 서브미션 기술인 피겨 4 레그락을 피니쉬로 썼고, 김일은 일반적 헤드벗이 피니쉬였다. 헐크 호건 역시 지금와서는 개나소나 다 쓰는 레그드롭을 피니쉬로 썼지만, 2000년대 중반에도 그의 레그드롭은 언더테이커의 씹힌 적이 손에 꼽는 툼스톤 파일드라이버, 골드버그의 잭해머나 브록레스너의 F-5등과 동등한 위상을 가졌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레그드롭을 피니쉬로 쓰는 대머리 할배(....)가 대체 왜 이렇게 대접받는지는 나중이 되서야 알 수 있었다.

 

헐크 호건은 만화적인 캐릭터 답게 악역에게 두들겨 맞다가 소위 '헐크 업'이라고 부르는 파워 업 후 맞아도 끄떡않으며 펀치를 몇 방 날리다가 빅붓과 로프반동에 이은 레그드랍으로 경기를 끝내버리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그는 탄탄한 피지컬과 카리스마 넘치는 비주얼, 그에 걸맞는 마이크웍과 파워로 관객들에게 어필을 했다,

 

 

(레슬매니아에서 당대 최고의 거인 레슬러 앙드레 더 자이언트에게 바디슬램을 시전하는 모습,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레슬매니아 대표 명장면 중 하나이다.)

 

헐크 호건이 WWF에 등장하던 시기까지만 하더라도 북미 프로레슬링계는 춘추전국 시대였는데, 헐크의 등장만으로 순식간에 WWF가 전국구 탑클래스 단체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헐크호건은 WWE(당시 WWF)에서 갈등을 빚고 경쟁단체 WCW로 이적해서 역사적인 턴 힐(악역전환)을 했었고, 이후 WWE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악역으로서 레슬매니아 18에서 당시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던 더 락(드웨인 존슨)과 맞붙게 된다. 그리고 이 경기는 헐크 호건이 왜 아이콘일수밖에 없는지 보여주는 경기이다.

 

 

 

 

 

 

 

 

 

 

 

 

 

 

 

 

 

 

 

 

 

 

이 경기에서 더 락은 선역, 헐크는 악역이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관객들은 헐크의 동작과 공격 등에 엄청난 환호를 보여준다. 반대로 선역이자 당시 단체 탑스타였던 더 락이 오히려 야유를 받는 상황에 이르른다.

 

그리고 더 락도 역시 아이콘이다 할 수 있는게, 경기 결말부에서 더 락이 헐크를 끝내 이기자 자신에게 쏟아지던 야유를 다시 환호로 바꾸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에 회사에서 작정하고 정의의 사도로 밀어주었던 존 시나를 개같이 물어뜯으며 욕하던 매니아들조차도 헐크가 등장하면 어마어마한 환호를 보낸다는 것은, 그가 경기력과 별개로(헐크는 경기력이 안좋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으며, 브렛 하트나 릭 플레어 등 경기력이 훌륭한 레슬러들에게 온갖 디스를 당했다.) 한 단체의 아이콘에 걸맞는 선수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물론 인성은 개판)

 

2. 애티튜드 에라 -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더 락, 진정한 WWE의 전성기

 

 

KBO에 최동원 vs 선동열이, NBA에 매직 존슨 vs 래리 버드가, 축구에 호날두 vs 메시가 있다면, WWE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리는 이 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티튜드 에라'라 불리는 이 시기는 WWE가 경쟁단체인 WCW와 소위 'Monday Night War'라 불리는 시청률 경쟁에 들어선 시대였고,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폭력성, 선정성, 막장 각본의 끝을 달리던 시기였다. 온갖 종류의 하드코어한 경기들과 란제리를 입은 디바(여자 레슬러)들의 경기, 욕설과 유혈이 낭자하던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기를 대표하는 두 아이콘이 바로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과 더 락이다.

 

오스틴은 기존 선악구도가 뚜렷했던 프로레슬링판에서 선도 악도 아닌 '트위너', 즉 자기한테 거슬리면 선역이고 악역이고 다 두들겨 패는 캐릭터를 확실하게 정립했고, 더 락은 현란한 마이크웍과 엔터테인먼트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업계의 탑으로 군림하게 된다.

 

참고로 오스틴은 본격적으로 업계 탑이 되기 이전 브렋 하트의 동생인 故 오웬 하트에게 파일드라이버를 맞다가 목부상을 당해 예전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이른바 브롤러(막싸움꾼) 스타일로서 오히려 더욱 인기를 끌었다.

 

(야구에 빗대자면 커쇼가 어깨 회전근 파열을 당해서 속구 구속이 140을 간신히 넘기는 상태로 트리플 크라운과 사이영상을 차지했다고 보면 된다.)

 

이 둘의 라이벌리는 WWE 최고의 무대인 레슬매니아에서 3번에 걸쳐 1vs1 경기가 열리는 등 수많은 명장면을 연출했다.

 

(물론 오스틴의 최대 라이벌은 회장님인 빈스 맥맨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빈스 맥맨은 악랄한 백인 부자 기업가, 오스틴은 블루칼라 레드넥을 대표하는 노동자 캐릭터로서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 또한 오스틴은 현재 세계 역사에서 유일하게 미국 대통령에게 레슬링 기술을 날린 사람이다.)

 

오스틴의 은퇴 및 더 락의 헐리웃 진출, 애티튜드 시대의 종언 이후 에디 게레로의 사망과 크리스 벤읍의 충격적 사건이 벌어진 이후 PG 시대 또는 리얼리티 에라가 개막하고 존 시나의 시대가 열리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니그마라던가 에니그마라던가 에니그마)이 애티튜드 시대를 그리워하는 현재에도 이 둘은 등장하기만 하면 엄청난 환호를 받고 있다. 물론 아직 파트 타임으로 종종 경기를 뛰는 더 락의 경우에는 파트타이머가 풀타임 현역 레슬러의 앞길을 막는다던가(CM 펑크 등), 육촌 형제인 로만 레인즈를 도와줬다가 야유를 쳐먹기도 했지만 어쩄든 기본적으로 두 레슬러 모두 팬들의 리스펙을 한몸에 받는다 할 수 있다.

 

4. PG 에라 또는 리얼리티 에라 - 존 시나, 아이콘은 회사가 아닌 팬들이 만드는 것을 보여준 초반부에서 끝내 팬들에게 인정받고 만 현재

 

 

 

애티튜드 시대 이후, WWE에 대형 사고가 터진다.

 

첫 번째는 필자가 WWE를 처음 봤던 시절 WWE 챔피언이었고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에디 게레로의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두 번째는 마찬가지로 월드 챔피언을 지냈고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크리스 벤와의 일가족 살해 및 자살사건이다.

 

에디 게레로의 심장마비는 진통제 과용이었는데 WWE의 살인적 스케줄과 열악한 의료복지 시스템 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것만 해도 비판받아 마땅한 상황에서 크리스 벤와의 경우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이 발생한다. 크리스 벤와의 부검결과 당시 30대후반-40대 초반이던 그의 뇌 상태가 80대 알츠하이머 노인 수준으로 손상된 게 밝혀진 것이었다.

 

이 사건 이후 WWE는 거의 존폐 위기까지 몰리게 된다. 이 시기 UFC를 필두로 종합격투기 시장이 커지고 있었고, WWE는 소속 선수들의 건강상태에 대해 제대로 관리하지도 않으며 지나치게 하드코어한 경기와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쇼라는 지독한 비판을 받게 된다.

 

또한 에디와 벤와의 사망 이전, WWE에서 탑스타로 밀어주기 위해 20대 중반부터 엄청난 푸시를 줬던 브록 레스너가 이러한 제반사항 등으로 인해 프로레슬링에 흥미를 잃고 미식축구하러 간다고 탈단해버린 상황이었다.

 

WWE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시청등급을 PG-13으로 낮추고 과도하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을 없애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대를 대표할 얼굴로 존 시나를 선택하게 된다.

 

필자가 처음 WWE를 접했던 시기, 이 시기는 벤와와 에디가 사망하기 약 1~2년 전이었는데, 존 시나는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와 미들급 챔피언 벨트인 US 챔피언을 차지했던 인기스타였다.

선역이건 악역이건 상관없이 관객들에게 엄청난 환호를 받고 있었는데, 이는 그가 랩으로 상대를 여지없이 씹어버리고, 현란한 마이크웍을 바탕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으며, 경기력은 부족했지만 그걸 체인 목걸이(자물쇠가 달린 쇠사슬 목걸이)를 이용한 영리한 반칙으로 승리를 이끌어내는 등 다양한 재미를 줬기 때문이다.

 

 

즉 존 시나는 아이콘으로 낙점되던 시기 팬들의 지지를 이미 받고 있던 검증된 예비 메인이벤터 후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존 시나는 레슬매니아 21에서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JBL을 꺾고 첫 WWE 챔피언에 오르지만, 1년 뒤 레슬매니아 22에서 어마어마한 역반응을 마주하게 된다.

 

 

회사가 존 시나를 아이콘으로 만들면서 낙점한 기믹은 이른바 'Never Give Up', 그리고 'Hustle Loyalty Respect' 즉 절대 포기하지않는 무적의 바른 사나이라 할 수 있겠다. 껄렁껄렁하게 체인목걸이를 차고 나와서 랩으로 온갖 디스를 퍼붓고 경기중에 체인샷을 갈기던 청년이 하루아침에 어떤 경우에도 반칙을 쓰지 않고, 오직 정공법만 따르며, 서브미션에 네버기브업 정신으로 절대 탭을 치지 않고 버티고, 그리고 끝내 상대를 꺾어버리는 캐릭터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WWE가 트리플H, 숀 마이클스, 커트 앵글, 크리스 제리코 등 이미 그 당시에도 업계 탑스타를 넘어서 레전드 대우를 받던 양반들을 시나의 강력함을 어필하기 위해 모두 시나에게 갈아넣었고, 이게 매니아층의 반발을 극심하게 이끌어낸 것이다. 또한 시나의 경기가 시작되면 '아 어차피 존 시나가 이기겠지'가 되버리니 재미조차 없어지는 것. 또한 시나는 보디빌더 출신이라 힘은 엄청 좋은 편이나 유연성 등이 부족해서 기술 구사력이 안좋은 편이었고 이를 체인갱 시절에는 적절한 반칙 사용 등으로 보완하고 있었는데, 바른생활 사나이가 되버려서 반칙조차 하지 못했고, 마이크웍에도 제약이 걸려버리면서 재미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 시기가 이른바 '존 나쎄 강점기' 되시겠다.

 

결국 존 시나는 선역임에도 불구하고 등장할때마다 엄청난 야유에  'John Cena Sucks' 챈트가 본인 등장곡에 맞춰서 나오는 안습한 상황을 겪게 되었고, 2006년 PPV였던 '원 나잇 스탠드(이하 ONS)'에서 그 극을 달리게 된다.

 

 

 

이 ONS는 WWE에서 일시적으로 부활시켰던 예전 ECW의 PPV였는데, ECW는 타겟층이 하드코어 매니아였기 때문에 존 시나와는 정말 상성이 안맞는다고 볼 수 있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야유도 야유인데 존 시나가 객석으로 던진 티셔츠를 다시 집어던지는 등, 존 시나가 이 경기 끝나고 정신병원 입원해도 할말이 없는 수준의 인격말살을 당한다. 실제로 존 시나는 이 경기가 끝난 후 백스테이지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그나마 RVD가 이겨서 망정이지 시나가 이겼으면 물병 같은게 날아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WWE는 존 시나에 대한 푸시를 거둬들이지 않았는데, 이는 존 시나가 기존 WWE에서 품지 못했던 주 고객층, 바로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존 시나는 헐크 호건 이후로 아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슈퍼스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존 시나의 개인 굿즈 판매량은 매니아들이 그에게 무슨 욕을 퍼붓든 결국 라이트팬들이 대다수인 WWE 샵에서 압도적 1위를 수년간 지켰고, 이를 한 번이라도 넘은 레슬러는 파이프밤 시절의 CM펑크뿐이고, 그리고 약물 문제로 재탈단 하기 전의 제프 하디가 그나마 존 시나에 버금가는 상품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펑크는 열악한 처우 문제로 탈단했고, 제프는 약물 문제로 탈단 후 수 년이 지난 2017년이 와서야 파트 타이머로 컴백했다가 그나마 또 어깨부상을 당해 재활중에 있다.

 

또한 시나는 오히려 이런 안티들의 공격을 자신의 캐릭터로 승화시켜버렸고, 이른바 'Rise Above Hate', 즉 증오를 넘어서자는 모습을 보여준다.

 

입장 중 John Cena Sucks챈트를 자기가 지휘한다거나, 자기에게 야유하는 안티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던가, 코난쇼에 나가서 존 시나 썩 챈트를 부르는 법을 가르친다던가...

 

그리고 팬서비스가 매우 훌륭하며, 소아암 등 희귀병으로 투병하는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 재단에서 유일무이하게 500번 이상 아이들과 만나준 유명인이기도 하다. 유튜브에 Make a wish John Cena만 검색해도 존 시나와 만나 미친듯이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을 볼 수 있다. 해당 재단에서는 존 시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WWE에서 진행하는 소아암 기부 캠페인이나 학교폭력 방지 캠페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위클리쇼 진행 중 본인의 마이크웍에서 쇼를 찾아준 아이들을 인용해서 마이크웍을 진행한다거나, 오프카메라에서 소아암 완치 판정을 받은 아이를 데리고 올라와서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등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물론 이는 대니얼 브라이언, 스타더스트, 스팅 등 많은 슈퍼스타들도 많이 했었다. 다만 존 시나가 더 대단할 뿐) 또한 헐크 호건의 위문 기록을 깨버린 것 역시 존 시나라고 하니, 유명인의 사생활이 1분1초 소셜 미디어와 파파라치 등을 통해 퍼져나가는 21세기에도 80년대에나 먹힐 기믹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분야 탑은 80년대 받았던 데드맨 기믹을 2017년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언더테이커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브 오스틴은 이를 가리켜 '시나는 칼날 위를 걷고 있다'는 표현을 한 적이 있다.

 

(쇼가 끝난 후 7살의 소아암 완치환자인 여자아이의 암 완치 사실을 관객들에게 알려 환호를 유도하고, 아이와 만나는 존 시나, 함께 내려가 장갑을 주는 사람은 WCW의 아이콘이자 역시 아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전설적 프로레슬러 스팅)

 

결국 현재에 이르러 (물론 존 시나가 메인에서 한 발 물러선 것도 있지만) John Cena Sucks 챈트는 커트앵글의 You Suck 챈트처럼 일종의 리스펙을 표현하는 챈트가 되었고, 2006 ONS처럼 시나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들은 줄어들었으며(레슬러 시나는 싫어해도 인간 시나는 싫어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은 많다), 끝내 존폐 위기의 회사를 살려내고 아이콘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즉 존 시나는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출발했고 아이콘의 자질이 있었으나, 팬들(주로 매니아층)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회사에 의해 인공적인 아이콘이 되었고, 그에 따른 수많은 역반응과 수모를 겪으며, 현재에 이르러서는 저 릭 플레어와 동률(WWE 기준)의 챔피언십 획득을 해내며 할리우드 진출에서도 더 락보다 더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받고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존 시나와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로만 레인즈는, 존 시나처럼 역반응을 수 년 견디면 매니아들이 알아서 존 시나처럼 아이콘 대접을 해주게 될 것인가?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아니올시다 노망난 영감탱이야'다. 그렇다면 왜 그런 것인지는 2편에서 알아보자.

 

 

 

 

 

댓글 3

Arcmoon 2018.01.04. 22:36
흑흑흑 시느님ㅠㅠㅠ
댓글
CynicalK 작성자 2018.01.04. 22:38
 Arcmoon
사실 애티튜드 양반들 은퇴하고 시느님 나쎄 되기 전에 봤다가 요즘 다시 봐서 좀 부실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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