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번외)한 번만 더 타이틀을 걸어라.
- Cynic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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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부작으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야' 시리즈를 연재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스쳐지나가는 스토리로 하기에는 너무 쩌는데 분량은 길어지고 살짝 삼천포로 빠지지 않을까하는 이야기를 우선 번외편으로 선보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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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백래시.
챔피언 더 미즈 vs 도전자 돌프 지글러의 인터컨티넨탈 챔피언십이 열렸다.
경기력이 참 안 좋아서 '그딴새끼' 취급이나 당하던 더 미즈의 의외의 선방 속에
남편의 링 사이드를 지키던 미즈의 부인 마리즈가 심판이 안 보는 사이에 돌프의 눈에 스프레이를 뿌려버린다.
그 상황에서 미즈가 자신의 피니쉬 스컬 크러싱 피날레를 작렬하며 미즈의 승리.
그 다음주 위클리쇼 스맥다운에서 열린 인터컨티넨탈 챔피언십 매치에서도 마찬가지로 마리즈의 반칙성 도움으로 돌프가 또 다시 패배하고 만다.
그 다음 주, 미즈와 돌프 모두의 고향인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스맥다운에서 챔피언십 벨트와 함께 금의환향한 미즈는 자신의 스페셜 코너인 '미즈 TV'를 진행한다.
이 당시 스맥다운의 단장이자 자신의 '루키' 였던 대니얼 브라이언과 인터컨티넨탈 챔피언십에 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미즈는
(미즈와 대니얼 브라이언의 관계는 이 게시글 참고바람: https://www.flayus.com/26138697)
'저런 포기자(대니얼 브라이언)들에 의해 더럽혀지고 위상이 추락한 이 인터컨티넨탈 챔피언십 벨트의 위상을 자신의 끝나지 않는 집권기와 함께 다시 올려놓겠다'며 의기양양해서 선포한다.
(이 당시 대니얼 브라이언은 인터컨티넨탈 챔피언십을 레슬매니아에서 획득하였으나, 뇌진탕 부상으로 인해 은퇴하게 되면서 타이틀을 반납해야 했다. 그리고 단장이 된 대니얼과 챔피언 미즈는 대니얼의 데뷔 시절부터 내려온 악연과 함께 인터컨티넨탈 챔피언십, 그리고 미즈의 경기 스타일, 대니얼의 부상 등에 대해 지독한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 해당 내용은 미즈 2부작 2편에서 쓸것)
심지어 저번 백래시에서 자신에게 패배한 돌프 지글러의 부모가 고향에 돌아온 아들을 보기 위해 관중석에 참석해 있자, 그들을 조롱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미즈가 돌프의 부모를 조롱하는 그 순간....
돌프 지글러가 등장한다.
돌프는 미즈에게 넌 비겁한 승리자라고 말하며, 인터컨티넨탈 챔피언십 벨트는 너 때문에 더럽혀졌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미즈는 '기록지에 남는 건 인터컨티넨탈 챔피언, WWE 챔피언, 태그팀 챔피언 미즈이지 미즈가 속였다고 적히지 않을 것이다' 며 돌프에게 반문한다.
'나의 커리어는 이렇다, 하지만 네녀석의 커리어는 대체 뭐냐? 네 커리어에는 뭐가 남냐?'
대답하지 못하는 돌프.
불리한 상황속에서도 숱한 명장면을 만들고 몸을 아끼지 않으며 팬들의 리스펙을 한 몸에 받던 돌프 지글러.
밑바닥부터 아득바득 기어올라와서 팬들의 리스펙을 받아낸 돌프였지만, 팬들도 그의 주변사람들도 그가 그의 기량과 헌신에 비해 회사에서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시기, 돌프는 연전연패에 빠지며 끝없는 수렁으로 밀려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절망 속에, 돌프는 마이크를 잡고 미즈에게 일갈한다.
'이건(프로레슬링은)... 이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이야.
이건 내 모든 것이야.
내 주변 모두는 내가 이것 때문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난 이 일을 너무나도 사랑해
근데 그거 아냐?
때때로 네가 사랑하는 일이 항상 네게 그 사랑을 돌려주지 않아.
넌 주고, 주고, 주고, 또 주지. 하지만 넌 아무것도 얻지 못 할 수 있어.
가족과 팬들이 나한테 와서 말해.
너는 왜 아직도 이 일을 하냐고, 왜 아직도 여기 있고,
왜 네 스스로를 이 일에 고통받게 하냐고!
왜냐하면 난 멈출 수 없으니까, 이건 내가 멈출 수 없는 질병이야.
그래 내 커리어가 별볼일 없을 수 있어, 난 더 좋은 커리어를, 내가 더 큰 스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 하지만.... 난 내 자신을 멈출 수 없어..
그리고 너......
타이틀을 한 번 더 걸어라.
내 말 들어, 미즈!
You put that title up one more time, and I'll put up my entire career.
노머시 2016에서, 난 챔피언으로 걸어나가던지, 모든 걸 마무리하겠지.
어떤 쪽이 됐던, 난 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다.'
처절한 돌프의 분노에, 미즈는 리매치를 받아들이고
'Title vs Career' 매치가 노머시 2016에서 성사된다.
(돌프 지글러 vs 미즈의 'Career vs Title' 팬메이드 프로모. 공식 프로모보다 더 잘 만든 것 같아서 첨부함)
그리고 경기 당일, 저번 경기와 마찬가지로 미즈의 부인 마리즈의 훼방과,
돌프의 옛 동료였던 스피릿 스쿼드 멤버들까지 나와 돌프를 훼방놓지만
처절한 공방전 속에, 돌프의 슈퍼킥으로 경기가 종료된다.
그렇게, '멈출 수 없는 질병'을 쫓아 자신의 커리어를 걸고 덤빈 경기에서
돌프 지글러는 5번째 인터컨티넨탈 챔피언십에 오른다.
레슬링 옵저버의 편집장 데이브 멜처는 이 경기에 4.5성을 부여했다.
승자 돌프도, 패자 미즈도, 싱글매치와 다자간매치를 모두 포함한 자신의 커리어하이 별점과 타이를 이룬 경기였다.
그리고 2016 노 머시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가장 압도적으로 높은 평점의 경기였다.
(경기 하이라이트)
댓글 13
작가단체 모임에서 일본에 놀러가자고 했다가
일정이 붕뜨는 시간이 있었는데 근처에서
작은 레슬링 협회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어.
신일본레슬링 아니었으니 작은 단체가 맞을꺼야.
갔는데 한국선수가 용병으로 있더라고.......
그래서 단체로 그 선수 응원했는데 경기 끝나고
고맙다고 오더라고 ㅋㅋㅋ
그 선수와 이야기 하다가 그선수가 맛집 알려준다고
다 같이 술집으로 이동했는데 술먹으면서
자기 스토리를 이야기 해주더라고........
그런데 같이 같던 사람들 전부 작가들이잖아.......
그래서 작가 3명이서 누구하고 누구하고 이렇게 하고
이런 이런 이벤트를 했다가 배신하고........
이렇게 이렇게 해서 타이틀전을 해봐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그냥 듣다가 나중에 점원한테 종이하고 펜을 빌리더니
받아적더라고 ㅎㅎ;;;
막 하는 김에 여성 프로레슬러도 있다고 하는데
최고 선역인 여자애를 악역으로 체인지하고
라이벌리 악역과 테그팀으로 붙이고
선역 밑에서 일하던 애가 이쁜데 그여자를
선역 최고로 밀으면서 동료를 모아서
권선징악 스토리로 밀어버리라고 했지.
하도 오래되어서 단체이름은 기억은 안나는데
어째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뭐 잘 적어가던데 알아서 잘 했겠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