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먹튀를 찾아서 : MLB 투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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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를 충격의 연속에 몰아 세운 이도류 사무라이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 Ohtani Shohei)가 결국 탈이 났다

 

193cm 92kg의 건장한 신체임에도 불구하고 동양인이라는 체질적 한계였을까, 약 100일간의 오타니 신드롬은 허무하게 끝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혹자들은 이렇게 또 '먹튀'가 한 명 탄생했다며 비아냥거리고 있는 중이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오타니는 먹튀가 아니며 오히려 가격 대비 성능이 월등한 선수로 분류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2018년 6월 11일 기준 투수 성적 4W/1D/IP 49.1/ERA 3.10 타자 성적 0.289/0.372/0.535/6HR/20RBI

 

분명 이 성적으로 시즌을 끝마치게 된다면 투수로서는 콜업되어 올라와 임시로 5선발을 책임진 유망주급, 타자로서는 콜업되어 올라온 대타 유망주급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스포츠도 아닌 프로 스포츠란 결국 시장의 논리가 강력하게 작용하기 마련이다

 

2018년 기준 MLB 최소 연봉은 545000 달러로 MLB 1년차 신입생인 오타니의 연봉 역시 545000 달러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매우 단순무식한 계산이지만 투수로서는 1승당 136250 달러, 타자로서는 1홈런당 90833 달러, 승수와 홈런수를 합산한다면 54500 달러당 1승 혹은 1홈런을 가져왔다는 계산이 선다

 

54500 달러당 1승 혹은 1홈런, 매우 경제적이지 않은가?

 

물론 이 계산은 선수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으며 지극히 '투승타타' 논리에 입각한 허술한 계산일 뿐이다

 

또한 최상급의 선수는 가격 대비 성능의 논리가 적용되지 않을 정도로 비싼 가격이므로 단순 비교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확실한 것은 오타니는 최소 연봉을 받는 1년차 신입생으로서는 충분히 제 값을 다 하고 물러나는 것이며 이에 대해 먹튀라는 비난은 사실상 어폐가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누가 보더라도 '먹튀'가 맞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먹튀를 찾아서 : MLB 투수편,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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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 5, 박찬호 (Chan Ho Park)

 

베이스볼-레퍼런스 성적 기록 (클릭)

 

의외로 계약총액/승수의 간단한 계산으로는 박찬호가 가장 먼저 등장해버리고 말았다

 

대약물시대를 당당히 돌파해 나가면서 국민들의 희망이 되어준 박찬호지만 이는 LAD 시절에 한정된 이야기

 

LAD에서의 훌륭했던 성적을 바탕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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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튀어버리고 말았다

 

텍사스와의 계약기간인 2002 시즌~2006시즌 5년동안 33승을 올리며 1승당 1666666 달러, 약 160만 달러를 사용했다

 

오타니가 1승당 약 13만 달러를 사용한 데 비해 박찬호는 그 10배 이상을 사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순 무식한 계산이지만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계약이었는가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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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 4, 배리 지토 (Barry Zito)

 

베이스볼-레퍼런스 성적 기록 (클릭)

 

뛰어난 실력에 잘생긴 외모, 거기에 출중한 기타 실력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모든 면에서 우월했던 엄친아 배리 지토는 먹고 튀는 실력 또한 대단했다

 

오클랜드 소속이던 2002 시즌, 22승으로 당당히 NL 사이 영 위너에 등극하며 이후로는 기세가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두자리수 승수에 3~4점대의 ERA, 200 이닝대를 소화하며 2007 시즌부터 7년간 1억 26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는 초대형 계약을 따낸다

 

이후는 다들 잘 알다시피 지톸ㅋㅋㅋㅋ로 전락하고 말았다

 

2007 시즌~2013 시즌의 계약기간 7년간 63승을 올리며 1승당 정확하게 200만 달러를 쓰게 되는데 배리 지토의 경우는 부상조차 당하지 않고 계약기간 7년간 꾸준히 던져줬던 탓에 구단측에서는 보험처리조차 불가능 했다는 소문까지 돌았었다

 

샌프란시스코 팬으로서 투수 잔혹사는 여기서 끝났으면 했지만 이는 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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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 3, 마이크 햄튼 (Mike Hampton)

 

베이스볼-레퍼런스 성적 기록 (클릭)

 

1997 시즌부터 2000 시즌까지 4년간 ERA 3점대에 IP 200, 두자리수 승수까지 올리며 에이스급으로 손색이 없던 훌륭한 투수였다

 

특히나 1999 시즌은 ERA 2.90, IP 239, 22승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올리며 사이 영 투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 해 NL 사이 영 위너는 '빅 유닛' 랜디 존슨)

 

맥과이어, 소사로 대표되는 대약물시대에서 4년간 이어온 훌륭한 성적에 감탄한 콜로라도 로키스는 마이크 햄튼에게 8년 1억 2100만 달러라는, 전체적인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지금에 와서 봐도 경이롭다 못해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계약을 제시한다

 

그 이후는 이 칼럼에 올라온 이유대로, 1억 2100만 달러를 받기로 계약한 8시즌(2001~2008)간 고작 56승에 그치며 1승당 2160714 달러, 약 200만 달러를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배리 지토보다 조금 더 먹고 튀었지만 거의 비등비등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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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 2, 매트 케인 (Matt Cain)

 

베이스볼-레퍼런스 성적 기록 (클릭)

 

샌프란시스코 투수 잔혹사는 배리 지토에서 끝나지 않았다

 

때는 2011 시즌 종료 후 시즌 브레이크 기간

 

배리 지토의 계약이 2013 시즌을 끝으로 종료를 2 시즌 남겨둔 샌프란시스코는 배리 지토에게 크게 데이고도 교훈을 얻지 못했다

 

바로 매트 케인에게 또 다시 6년 총액 1억 2750만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였고 매트 케인은 그대로 배리 지토의 행보를 답습해버리고 만다

 

2012 시즌~2017 시즌 총 6시즌간 35승, 1승당 3642857 달러, 약 360만 달러를 사용하였으며 사실상 배리 지토를 능가하는 먹튀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진짜 먹튀왕은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라이벌인 LAD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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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 1,대런 드라이포트 (Darren Dreifort)

 

베이스볼-레퍼런스 성적 기록 (클릭)

 

LAD 시절 박찬호의 팀 메이트였던 대런 드라이포트다

 

특유의 긴 이름 덕분에 간단히 DD로 불리기도 했다

 

디디, NYY의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제외하고 어디선가 들어 본 기억이 있다면 당신은 적어도 10년 이상 한국 야구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된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먹튀 투수였던 이상목의 별명, '디디상목'의 디디가 바로 이 대런 드라이포드의 DD였던 것이다

 

먹튀라면 누구나가 그렇듯이 큰 계약을 따 내기 전까지는 훌륭한 성적을 유지한다

 

1999 시즌, 2000 시즌 모두 4점대 ERA에 두자리수 승수로 좋은 실력을 보여준 드라이포트는 2001 시즌부터는 LAD에게 5년간 55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이 뒤는 말하지 않아도 문맥의 흐름상 유추가 가능하다

 

2001 시즌~2005 시즌 5년간의 계약 기간 중 2002, 2005 시즌은 부상으로 출장조차 하지 못했던 희대의 유리몸 대런 드라이포드는 결과적으로 3년동안 9승을 올리는 데 그쳤고 이는 1승당 6111111 달러, 약 600만 달러씩이나 썼다는 계산이 선다

 

비록 마이크 햄튼, 매트 케인보다는 총 계약액이 적었을지언정 먹튀의 순도에 있어서는 그들을 가볍게 눌러버릴 수 있는 진정한 '먹튀의 왕' 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 이상으로 1승당 비용이 더 비싸게 들어갔던 선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아는 선 내에서는 이 정도는 되어야 먹고 튈 줄 아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MLB 타자편을 써 보고 싶은데 언제 쓸 지는 모르겠다

댓글 13

Tuberose 작성자 2018.06.12. 00:57
 CynicalK
수정함 피드백 굳ㅋ
댓글
segu66 2018.06.12. 00:57
정성글 ㄱㅊㅋㄹㅇ
댓글
봄봄 2018.06.12. 08:05
텍사스 여행금지구역의 시발점..
댓글
라스벤더 2018.06.12. 19:55
팩사장님은 그래도 먹고 드러누워서 보험금은 나오지 않았습니까?
댓글
강로시 2020.01.19. 02:32
타자편은 당연 졸스신 있겠죠?
댓글
Tuberose 작성자 2020.01.19. 02:35
 강로시
2년이나 지난 글에 왜 갑자기 댓글이 달렸죠?

기억이 맞다면 타자편은 안쓰고 런했음

감히 졸스신을 음해할 수는 없었기에...
댓글
Tuberose 작성자 2020.01.19. 02:39
 강로시
2년이나 떠내려간 글을 누가 굳이 찾아서 추천을 누른거지 부끄럽게
댓글
스갈타 2020.01.19. 04:42
투승타타도 아니고 홈런이랑 승수로 가치를 따지다뇨
너드한 war로 가성비를 따져야지
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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