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FELIX의 야구잡상 -7- 오지환의 나비효과? 3루수의 나비효과? 下石上臺의 내야와 외야
- FELIX_Kin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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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되었는데 다음과 같다.
투수진에 대해서 일단 할 말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김재영이 저기 뽑혀서 이번 시즌 무리하는 것 보다는
그냥 상무나 경찰청 (경찰청은 곧 없어지긴 하지만)에 가서 계속 루틴을 지키면서 가길 바랬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3루의 문제이다.
기본적인 상식이 있다면 내야진의 주전라인은 이미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1루수 박병호, 2루수 안치홍, 3루수 최정, 유격수 김하성.
이들은 6월 12일 현재 스탯티즈 기준 war에서 각 포지션기준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제외) 그렇기에 이들에 대한 미사여구는 붙이지 않겠다.
그러나 문제는 백업롤이다.
현재 내야 백업은 박민우와 오지환이 있다. 박민우는 최악의 타격부진을 겪으며 보스의 경질과 팀의 몰락에 일조하는 중이며
오지환은 모두가 알다시피 병역문제로 인해 여론이 좋지 않았고 않으며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더 있다. 박민우와 오지환은 모두 자신의 포지션 즉, 2루와 유격수밖에 소화하지 못한다.
이는 곧 1루와 3루에 대한 책임수비이닝 가중을 불러일으킨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1루수 주전 박병호, 2루수 주전 안치홍, 유격수 주전 김하성은 모두 3루수를 볼 수 있다.
그렇다.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3루수 박병호는 박병호가 미국으로 가기 전, 쇼케이스로 한 번 나온것에 불과하다.
3루수 안치홍은 루키시즌의 실책으로 인해 없던 일이 되었다.
3루수 김하성은 프로에서 3루수를 얼마나 봤는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김민성을 잡을 생각이 없어보이는 넥센에서 김하성을 3루로 돌리려는 시도는 하고 있다.
여튼 3루수 최정에 대한 백업은 결국 기존 내야 주전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맡아야 되는 실정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다시피 현재 내야에서 백업이 없는 포지션인 3루 뿐만 아니라 1루도 해당이 된다.
그럼 누군가는 물을 것이다.
"야! 박병호가 3루가면 1루는 누가보냐"
사실 이 또한 걱정할 것은 없다.
외야로 가보자.
정말 놀랍게도 외야수 5명 중 김현수, 김재환*, 박해민은 모두 1루가 가능하다.
물론 파워포지션인 1루 백업에 박해민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일단 1루를 본 경험이 있으니 추가할 수 있겠다.
우선 현재 가장 유력한 좌익수 주전은 김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복귀해서 별다른 적응기 없이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최근 수년간 김현수만한 좌익수가 없었다는 것은 딱히 부정하기 힘들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의 좌익수도 김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루로 가야 할 선수다.
박병호가 3루로 가거나, 혹은 대주자 등의 이유로 빠졌을 경우이다.
여기서 바로 약의 딜레마가 시작되는 것이다.
아마 상식적인 집단들이라면 김재환*은 배제되었어야 맞다.
그런데 1루수 박병호에 대한 대체재가 없다.
그랬더니 김현수가 눈에 들어왔다.
김현수를 1루로 보내면 쓸 좌익수가 없다.
결국 내야백업에 대한 나비효과가 외야까지 미쳤으며 이는 김재환*선발로 연결되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병신들 그냥 이재원을 1루쓰겠다)
말이 길어졌다.
국가대표 내야진의 정리는 다음과 같이 이뤄진다.
포수 - 양의지 (이재원)
1루수 - 박병호 (김현수, 김재환*, 이재원, 박해민)
2루수 - 안치홍 (박민우)
유격수 - 김하성 (오지환)
3루수 - 최정 (박병호, 안치홍, 김하성)
下石上臺의 자세로 과연 투수운용을 중시하는 선동열 감독이 과연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 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덧, 야만없이지만 차라리 좌익수에 이정후, 2루수에 오재원이었다면 유격수 오지환이 뽑혔더라도 야구팬들에게 일정부분 납득은 됐을 것 같다.
오재원은 가장 문제가 되는 1루 백업과 부진한 박민우를 대체할 수 있으며 도쿄에서의 좋은 기억은 국가대표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경험'도 충족한다.
이정후는 동년배 좌익수들 중에는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며 약쟁이 문제도 해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