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스포츠 I'll take that bet D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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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경, 한 프로레슬링 팬이 레슬링 옵저버 뉴스레터(이하 WON)의 편집장 데이브 멜처에게 '링 오브 아너(이하 ROH)가 1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하 MSG)같은 장소를 매진시킬 수 있을까요?'라고 트위터로 질문했다.
그리고 데이브 멜처의 대답.
'근 시일내에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시점에 ROH, 신일본 등 인디 프로레슬링씬에서 활약하고 있던 코디가 이 트윗에 답변한다
'
I'll take that bet Dave
(내가 거기에 판돈을 걸어보죠 데이브)
이 시기,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외국인 스테이블 '불릿 클럽'에서 다시 몇몇 멤버가 주축이 된 스테이블 '디 엘리트' 소속으로 활발하게 인디 활동을 진행하던 코디는 디 엘리트의 다른 주축 멤버인 북미 인디씬 최고의 태그팀 영 벅스와 함께 인디 프로레슬러들을 모아서 벌이는 흥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데이브 멜처의 이 트윗에 자극을 받고 본격적으로 흥행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이 2018년 9월 1일, 세계 프로레슬링 업계의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되는 '인디의 레슬매니아' 올 인의 시작이 되었다.
https://www.flayus.com/27321367
코디에 대해 다시 설명하자면 NWA, WCW, WWE 등 쟁쟁한 북미 프로레슬링 메이저단체들에서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프로레슬러이자 프로모터 '아메리칸 드림' 더스티 로즈의 차남이자 '기괴한 자' 골더스트의 이복 동생으로서, WWE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방출을 요구한 후 인디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코디는 NXT의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전설적인 프로모터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올 인을 기획해 나간다.
올 인이라는 흥행의 가장 특별한 점은 특정 프로레슬링 단체가 아닌 '코디와 영 벅스'라는 개별 프로레슬러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된 흥행이라는 점이다.
물론 당시 코디와 영 벅스가 소속되어 있던 ROH가 많은 지원을 해 주기는 했지만, 코디와 영 벅스가 여러 단체의 지원을 받아내며 임팩트 레슬링, 신일본 프로레슬링, NWA, 멕시코의 유력 프로레슬링 단체인 CMLL과 AAA등 사실상 WWE를 제외한 인디에서 알아주는 많은 단체들에서 인디에서 이름 깨나 날리는 프로레슬러들을 모으는 데 성공하며 가히 '인디의 레슬매니아'라 불릴 수 있는 라인업을 만들어낸다.
거기에 팬들의 기대치도 어마어마해서 티켓이 풀리자마자 대진표가 발표되기도 전임에도 30분만에 티켓이 매진되었고, 멜처가 힘들다고 했던 '1만명 이상 관중 매진'을 돌파한 11000명 이상의 관중들을 동원하게 된다.
올 인의 주요 매치업은 다음과 같다.
WWE에 입성해보지 않은 프로레슬러 중 최고의 커리어를 가졌다고 할 수 있는 '타락천사' 크리스토퍼 다니엘스와 드라마 '애로우' 시리즈의 주연이자 프로레슬링 너드로 유명한 배우 스티븐 아멜의 싱글 매치(둘 사이에 경기를 가지게 된 이유는 '디 엘리트'가 유튜브에 연재하고 있는 '비잉 디 엘리트(BTE)'의 스토리라인이 연관되어 있다.)
미국인 최고의 인디 프로레슬러 케니 오메가 vs 멕시코 최고의 인디 프로레슬러 펜타곤 주니어의 드림매치
'더 빌런'이라는 기믹으로 ROH와 신일본에서 맹활약중이던 마티 스컬 vs 세계 최고의 프로레슬러 중 하나로 꼽히는 신일본의 'The Rainmaker' 오카다 카즈치카
그리고 WWE를 봤던 팬이라면 익숙한 역대 최고의 루차도르(가면 레슬러) 레이 미스테리오를 포함한 루차도르 군단 vs 일본 최고의 하이플라이어 이부시 코타&북미 인디씬 최고의 태그팀 영 벅스가 맞붙는 메인 이벤트 경기까지.
그리고 올 인의 주 기획자인 코디는 비록 메인이벤트는 아니지만 흥행의 중간쯤 현직 NWA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인 닉 알디스에게 도전한다
(그리고 이 경기 배치조차 코디의 프로모터로서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본인이 주축이 된 흥행에서 본인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지 않으면서 보다 많은 레슬러들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준 것)
올 인의 현장 분위기는 정말 뜨거웠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NfPRQA_37vo&has_verified=1
영상으로 느껴보자
여하튼 코디 vs 닉 알디스의 NWA 헤비웨이트 챔피언십은 코디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바로 그의 아버지 '아메리칸 드림' 더스티 로즈가 둘렀던 챔피언 벨트였기 때문.
이 날 코디는 휘황찬란한 코트를 두르고 아내 브랜디 로즈는 물론이고 자신의 세컨드로 ECW의 하드코어 레전드 타미 드리머, 그리고 WCW의 피플스 챔피언이자 WWE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요가 센세' 다이아몬드 댈러스 페이지(이하 DDP)를 대동하고 나온다.
그리고 이 코트는 코디의 아버지 더스티가 DDP에게 선물로 줬던 고가의 코트로 이걸 DDP가 코디에게 다시 선물로 준 것.
NWA 챔피언인 닉 알디스도 제프 제럿, 숀 디바리 등의 레전드들을 대동하고 나온다.
그리고 벌어진 둘의 경기에서 DDP가 상대편 세컨드 숀 디바리에게 본인의 피니쉬 다이아몬드 커터를 작렬시키고 관중들의 몰입 속에서 벌어진 경기는
코디가 결국 알디스를 꺾으면서 ㅇ역대 최초의 부자(父子) NWA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이 경기는 데이브 멜처에게 4성의 평점을 받게 된다.
데이브 멜처는 이 경기에 대해 '코디가 데리고 나온 코디의 애완견 파라오조차 겟오버했다'고 평가했고, 올 인이라는 흥행은 세계 프로레슬링계의 판도를 뒤엎을 수준의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수많은 업계의 전설들이 코디와 영 벅스, 올 인의 성공을 축하하고 고평가했으며, 크리스 제리코는 코디에게 '너와 영 벅스는 빈스 맥맨의 경계대상이 될 것이다'라고, 멜처는 '하늘에 있는 더스티가 널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등 그저 호평 일색이라고밖에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올 인의 성공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서게 된다.
바로 풀럼의 구단주이자 NFL 잭슨빌 재규어스 구단주의 아들인 토니 칸이 코디, 영 벅스 등 올인 주축 멤버들과 손을 잡으면서 AEW(All Elite Wrestling)이라는 단체를 창설하게 되는 시초가 된 것이다.
과연 AEW가 북미 프로레슬링 업계를 오랫동안 독점해온 WWE라는 메이저 단체에 예전 'Monday Night War' 시절 WCW만큼의 위협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알아서 자멸해버린 임팩트 레슬링(구 TNA)이 될 것인지는 이제 AEW의 부사장이자 핵심 프로모터인 코디의 역량을 시험해 볼 또 다른 도전이 된 것이다.
AEW는 정식 TV 위클리쇼를 시작하기 전 몇 번의 PPV를 통해 선보이게 되는데, 그들이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 'I need my old brother'에서 다시 써 보도록 하겠다.
참고) 올 인 흥행에 대한 데이브 멜처 평점
http://www.profightdb.com/cards/n-a/all-in-28064.html
댓글 10
정말 아버지 로즈가 살아생전 이 광경을 보셨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