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스포츠 Boxing) 카넬로 알바레스 vs 칼럼 스미스 리뷰 - P4P King is back, Bring Henry Armstrong

Canelo's Epic Ring Walk Ahead Of Callum Smith Fight - YouTube

 

 

 

갤러리에도 시합 관련 많은 글을 올리며 홍보했던 경기의 그날이 마침내 다가왔습니다.

WBA,WBC,Ring magazine 슈퍼미들급 타이틀을 두고 맞붙는 ESPN 선정 P4P 1위와 8위의 대결.

전 경기였던 WBA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과의 경기 오프닝에서 말했듯이 카넬로는 모던데이 복싱이전에

유일하게 3체급의 벨트를 유지했던 위대한 '헨리 암스트롱'처럼 자신이 그 길을 계승할것이라고 천명했죠.

 

HIGHLIGHTS | Canelo vs. Sergey Kovalev - YouTube

 

 

그리고 그 자신감을 경기에서 강력한 모습으로 증명해냈습니다.

이때만 해도 저는 카넬로의 대단함 그리고 위대함을 인정하지만 동체급 앤서니 야드와의 경기로부터

2달밖에 지나지 않았고 몇번의 패배로 인하여 누적된 데미지와 파훼법을 간직했던 코발레프를 상대로 한 승리에

내심 스크래치를 내지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러한 생각이 일말의 여지도 없이 녹아내렸습니다.

 

canelo callum.jpg

 

R1~R3 경기의 초반이라고 할 수 있는 3개의 라운드에 카넬로는 코발레프전의 전략을 그대로 수행하며

하이 가드를 바짝 올리고 시종일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위빙, 엘보우 블록등 다양하고 변칙적인 수비 테크닉을 보여주며

전진하고 압박하고 바디 투 헤드, 헤드 투 바디로 칼럼 스미스의 펀치 강도와 경기 전략을 확인합니다.

 

R4 마침내 칼럼 스미스가 자신보다 체구가 작은 상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제어 할 수 있는 잽-레터럴 무브먼트(일명 '돌려깎기')를 통하여

카넬로에게 유효타를 맞추고 날카로운 각도의 어퍼와 콤비네이션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오산이라고 해야할까요.

경기의 변수는 칼럼의 공격에서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당연히 체구가 큰 복서가 가져가야할 잽싸움에서 카넬로가 칼럼을 압도해버린것이죠.

칼럼의 잽은 시종일관 하이가드에 막히고 뒷손을 뻗어보려고 하면 바로 앞손(잽)을 회수하기도 전에 카넬로의 레프트 카운터 훅이 턱과 바디에 꽃힙니다.

그렇게 경기의 시간적 분기점인 R6까지 칼럼은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맞고 또 맞습니다. 현 시점에서 스윙 라운드 R4를 칼럼에게 줘도/ 59-55 카넬로

 

R7~9 이미 어떤 저지먼트의 시각으로 봐도 스코어에서 명백하게 뒤지고 있는 상황, 챔프는 도전자(카넬로)에게 다가가 토-투-토(근접전)을 시도해보고

때때로 신장 차이를 이용한 좋은 어퍼와 뒷손 스트레이트를 가격시키는데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와 보려고 하지만 2대를 칠때 최소 2~3대의 정타를 허용하며 정신을 차려보니

동서남북으로 로프에 몰리고 또 몰립니다. 손을 뻗고 아차 싶어 회수해보지만 빈틈을 보이면 바로 상대는 코앞에서 큰 펀치를 날려대며 이제는 코너까지 몰리게 되는겁니다. 좋은 7,8라운드를 보냈지만 마침내 분기점이 되는 9라운드, 턱이 흔들리는 어퍼를 약 20cm가 작고 비슷한 리치 차이가 나는 상대에게 맞습니다.

 

R10~12는 '1라운드부터 9라운드까지 노출된 자신의 단점을 합쳐서 배로 맞았다'라고 간단하게 요약 할 수 있겠습니다.

스윙 라운드(우열을 가리기 힘든 미묘하고 치열한 라운드)를 4,7,8로 보고 그중에 4나 7을 칼럼에게 준다면 카넬로 118-110, 그렇지 않는다면 카넬로 119-109인데 전 채점할때, 가급적이면 10-10을 지양하는 사람이고 스윙 라운드를 주는 2가지 기준이 링 제너럴쉽(점유율)과 그 라운드에 가장 임팩트와 데미지가 커다란 펀치를 맞춘 복서이기 때문에 스윙 라운드 2개를 카넬로에게 주어 최종적으로 카넬로 119-109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렇지만 내추럴 체급의 이점과 상당히 좋은 맷집을 보여주며 단 한번의 다운도 당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링에 서있던 챔프의 모습은 폄하할만한 것이 아니죠.

 

총평하자면 카넬로에게 요구되는 필승 전략을 카넬로는 스미스를 상대로 여지없이 보여줬고 칼럼 스미스가 카넬로에게 실행해야할 필수 전략마저 카넬로가 그 당사자에게 고스란히 돌려준 시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종전에 코발레프가 8라운드까지 카넬로와 치열하게 스코어 싸움을 벌이며 각각 4라운드씩 나누어 가졌을때, 저는 '코발레프도 이제 노쇠해 가는구나', '카넬로가 강하기는 강하구나, 슈퍼웰터급에서 첫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가 아무리 전성기에서 내려왔다지만 라이트헤비급 챔프를 상대로 이렇게 밀어붙이다니' 등의 생각을 했는데 오늘에서야 생각이 변했습니다.

코발레프는 뿔이 뽑힌 투우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카넬로가 사자정도가 아니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그리폰 같은 괴수였던거죠. 

 

Canelo Talks Future Fights, Reacts To Becoming Four-Division World Champion - YouTube

 

 

경기를 마무리하며 진행한 승자 인터뷰에서 카넬로는 2021년의 최우선 목표는 남은 168 파운드(슈퍼미들급) 벨트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3년째 따라다니는 골로프킨과의 라이벌리, 트릴로지의 마무리에 대한 질문에는 미소로 '그 매치를 진행하는데 전혀 문제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이미 그는 월드클래스 레벨의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지 않은가? 나는 최고와 상대하고 싶고 나의 레거시를 쌓아가고 싶다'라고 답합니다.

 

명분에 있어서도 역량에 있어서도 충분히 납득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다시 싸운다면 160파운드(미들급)이 아닌 168파운드에서 싸우는 것이 적합합니다.

단순히 카넬로가 현 PPV 최고의 스타라거나 명분을 가지고 있기에 하는 말이 아닙니다.

마치 슈퍼미들급이 자신의 내추럴 체급인것 마냥 본인 커리어의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신장 5피트 8인치(172.7cm) P4P NO.1챔피언의 영역에서 싸우는 것이 모든면에서 적법하고 가장 흥미로운 싸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거에요.

 

 

내년 5월 싱코 데 마요

내년 9월 멕시코 독립 기념 주간

 

2021년을 기다리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댓글 7

EVERGLOW 작성자 2020.12.20. 15:47
 노성호
글은 재밌었을까요?
댓글
노성호 2020.12.20. 15:55
 EVERGLOW
사전 배경, 경기 내용, 경기 후 인터뷰까지 카넬로의 위대함이 돋보이는 글이었습니당
재밌게 읽었어요!
댓글
야기스매직팬티 2020.12.20. 16:25
오 긴 정성글 감사함다ㅎㅎ 재밋게 읽엇네요 이정도면 칼럼탭에 작성하셔도 무방할듯한데
댓글
EVERGLOW 작성자 2020.12.20. 18:05
 야기스매직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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