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배알못이 써보는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간단한 리뷰

*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페퍼저축은행과 기업은행의 경기 전에 쓰여졌습니다. 순위 변동 가능성이 있습니다.

* 필자는 기름집 팬한지 얼마 되지않아 배알못인데다가 객관성도 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반박시 님말맞음.

 

 

 

V리그 21-22시즌이 10월 16일 개막했습니다.

이번 시즌은 도쿄 올림픽 대표팀의 선전에 힘입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새로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이 합류하여 7개 구단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데,

치열했던 1라운드를 한경기가 남았지만 리뷰해 보겠습니다.

 

Overview. 조금씩 보이는 윤곽, 관건은 외국인 선수?

 

1라운드 경기를 거의 마치면서 각 팀의 전력은 어느정도 정리됐다고 보여집니다. 가장 완성도가 높아보이는 전력을 가진 현대건설과 인삼공사,

분명 몇군데서 문제가 보이지만 고칠 여지가 보이는 GS칼텍스와 도로공사, 어쩔 수 없이 빈약한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

그리고 답이 안나오는 기업은행으로 나눌 수 있어 보입니다.

저번시즌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늘어난 경기 수로 인한 체력 문제, 특히 외국인 선수의 내구성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라운드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의 야스민은 허벅지 부상으로 한경기를 빠졌고, 페퍼저축은행의 엘리자벳은 팔꿈치 부상을 안고 뛰고있습니다.

흥국생명의 캣벨은 너무나 많은 공격점유율을 강요받으며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들에게 위기가 오는 것이 보이는데, 각 팀들의 관리가 절실해 보입니다.

외국인 선수가 이른 시기에 낙마당하거나 하면 시즌 운영에 위기가 올테니까.. 어느 팀이 됐든 몰빵을 자제해줬으면 합니다.

 

• 각 팀별 리뷰

 

1.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6승 0패, 승점 17점)

 

 

짧은 요약 : 전지전능해 보였는데..?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 전 이전까지의 현대건설의 모습은 완벽 그 자체같았습니다.

그냥 모든 선수가 제 몫을 다해주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신임 강성형 감독의 적절한 용병술까지 더해지면 도저히 공략할 방법이 없는 팀 같아보였습니다. 이건 제가 기름팬이라 더 그렇습니다.

야스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고도 유력한 우승경쟁팀 인삼공사를 셧아웃 내버리면서 그런 평가가 더 공고해지는듯 보였지만,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 풀세트를 가면서 어느정도 약점이 보인 느낌입니다.

이 팀의 전통적인 약점인 범실관리, 그리고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황연주가 좋은 기량을 보이는 만큼 생각보다 쉽게 해결할수도 있는 문제같습니다.

아니면 정지윤도 닭장에서 대기하고 있고, 여튼 방법은 언제든지 찾을 수 있어보이는 현대건설입니다.

 

2. 대전 KGC인삼공사 (5승 1패, 승점 15점)

 

 

짧은 요약 : 의외의 선수들의 활약!

 

이소영 FA 계약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강팀으로 변모한 인삼공사입니다. 

인삼공사가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데에는 검증된 선수들인 이소영, 염혜선, 박은진 등의 활약도 있겠지만,

리시브 라인을 맡고있는 박혜민과 리베로 노란의 예상 외의 활약이 있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두 선수 모두 평균 리시브 효율 30퍼센트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박혜민은 이소영이 부진할 때 보조 공격수 역할,

노란은 디그 머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 주었습니다.

굳이 약점을 찾아보자면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오픈 그리고 클러치 해결능력 부족을 꼽아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외국인 선수 점유율이 낮은 편인 인삼공사이고, 세터 염혜선의 플레이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해 보입니다. 

 

3. GS칼텍스 서울 KIXX (4승 2패, 승점 12점)

 

 

짧은 요약 : 배구는 키빨ㅈ망겜이다, 근데 리시브는 왜이러냐?

 

차상현 감독이 새 외국인 선수 모마를 영입하면서 공언한 것은 수비와 서브의 팀으로 변모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GS칼텍스에 남아있는것은 모마와 강소휘의 쌍포, 이게 전부로 보입니다.

보조공격수 역할을 해줘야 할 최은지와 유서연은 매 경기마다 리시브가 터지며 모마와 강소휘에게 부하를 안기고 있고,

리시브를 해줘야 할 또 다른 포지션인 리베로는 한다혜가 맹장수술로 아웃되며 오지영을 무리하게 끌어다 쓰다 참사가 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터와 센터의 문제, 주 공격수 모마의 높이의 한계 등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역시나 리시브로 보입니다.

이렇게 리시브 효율이 떨어지니 C퀵이나 속공보다는 오픈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결국은 읽혀서 막히는 경우가 자주 나왔습니다.

많은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는 모마나 강소휘의 오픈 해결 능력이 상당하긴 하지만, 오픈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나와서는 안되겠습니다.

 

 

4.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3승 3패, 승점 9점)

 

 

짧은 요약 :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시즌 전만 해도 가장 공백이 없는 전력으로 우승후보로 꼽혔던 도로공사지만 이게 웬걸, 판독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2인 리시브를 고집하고 있지만, 박정아가 도쿄에 영혼을 놓고 온게 크나큰 문제입니다.

리시브 면제를 시키는건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서인데, 정작 그 공격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종합해보자면 이전 시즌에 비해 변화가 거의 없는 스쿼드라 상대 팀의 분석이 거의 끝난 상태인데, 

공격수의 부진까지 겹쳐지니 어려운 상황이 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박정아의 부활이 절실해 보입니다.

 

5.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2승 4패, 승점 6점)

 

 

짧은 요약 : 캣벨 혹사 멈춰🤚🤚

 

이전 시즌에 비해 너무나 큰 전력 손실이 있는 흥국생명입니다.

김해란 리턴은 신의 한수가 되었고, 외국인 선수 캣벨도 잘 데려왔고, 이주아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캣벨의 혹사가 너무나도 심합니다. 1라운드 평균 공격점유율이 무려 49퍼센트나 됩니다.

결국 도로공사전에서 공격성공률 31퍼센트로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미희 감독은 캣벨이 더 분발해야 한다는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캣벨 이외에 공격옵션이 특별히 없는것을 감안해도 참 그렇네요. 미희콘

세터도 20-21시즌 데뷔한 신인 박혜진을 주로 기용하는걸 생각하면 길게 보면서 시즌 운영을 해도 될텐데,

제가 박미희 감독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뭐가 최선인지 말이죠..

 

6. 광주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0승 5패, 승점 1점)

 

 

짧은 요약 : 우리는 잃을게 없다!

 

시즌 목표를 5승으로 잡았을 정도로 마음을 비우고 시작하는 첫 시즌이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첫 승점을 획득한 페퍼저축은행입니다.

선수들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파이팅 넘치는 모습,

넘치는 에너지 레벨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창단 당시에 사람들이 보냈던 의문의 시선을 잠재워주는 열정을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범실은 조금만 줄여줬으면 합니다.

내일 기업은행전에서 첫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7.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 (0승 5패, 승점 0점)

 

 

짧은 요약 : 난리났습니다 이거!! 쵸 비 상!!!

 

코보컵때부터 조짐이 보이긴 했지만, 

정규시즌에 와서는 그것보다도 더 심한 모습을 보이며 전패의 수렁에 빠지고 만 기업은행입니다.

전 시즌 라자레바의 존재감으로 가려졌던 단점이 최하위권 외국인 선수 라셈으로 인해 전부 보여진 느낌입니다.

당장 사진의 제목이 '라셈 4득점에 그치며 연패 수렁' 입니다..

기업은행이 더 암울한 점은 고액연봉 선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리빌딩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페퍼저축은행과의 운명의 결전에서 승리하여 자신감을 찾는게 시급해 보입니다.

 

• 마지막 요약

 

결론적으로는 2강 2중 3약으로 정리된 1라운드입니다.

물론 시즌은 길고, 부상 등 여러가지 변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점을 인지하면서 길게 보면서 응원을 하는게 좋아 보입니다. 물론 나부터 그렇게 못하겠지만

앞으로의 향방도 기대하면서 여자배구 다같이 재밌게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