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스포츠 스포, 스압) 포비든 도어 202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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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금단의 문인가? 어떻게 열리게 됐는가?

 

북미의 프로레슬링계는 시작 자체가 지역 연고 기반으로 단체가 형성되서 이어지는 형태였습니다. 게다가 북미는 메이저 단체들이 선수들을 독점하는 형태로 단체를 운영하다 보니 단체들도 협약한 것이 아니면 서로를 없는 것처럼 취급했죠.

 

하지만 플스 유저들에겐 풀럼FC의 구단주로 더 익숙할 토니 칸이 단체 간의 문을 넘은 올스타전 겸 교류전 성향의 인디 연합 PPV 올인을 계기로 AEW를 만들면서 '금단의 문'을 깨는데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19년부터 꾸준히 멕시코의 양대 단체 중 하나인 AAA와 임팩트 레슬링과 교류를 진행했습니다. 나아가 올해 3월 ROH 인수를 시도하던 트리플 H의 실각을 틈타 토니 칸이 ROH를 본인 자본으로 인수에 성공하면서 더욱 북미 단체간의 금단의 문을 허무는 것이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죠.

 

당연히 매니아들은 이번 금단의 문같은 교류전이 언젠간 벌어질 것이라 예상은 됐습니다. 물론 그 상대가 신일본일 것이란 예측은 힘들었습니다. 창설 공신들이 신일본과 안 좋게 헤어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작년부터 존 목슬리라는 슈퍼스타의 존재를 통해 결국엔 신일본과도 협약을 맺고 교류를 시작했고 기류가 좋게 흘러가니 토니 칸은 과감하게 이번 PPV를 개최했습니다. 

 

다만 케니 오메가가 최근에 한 인터뷰에 따르면 코로나만 아니면 더 일찍 신일본과 협약을 맺고 이런 PPV를 맺었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드림매치라고 할 수 있던 비 WWE에서 1위 2위를 다투는 신일본과 AEW의 합동 PPV 개최가 확정됐다는 사실에 세계의 레슬링 매니아들은 열광의 도가니를 보냈습니다. 

 

 

경기별 단평 ( 별점은 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

 

바이인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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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인 마지막 경기였던 매치였습니다. 악역 미드카더인 건클럽과 어클레임드의 연합과 신일본의 유망주 육성기관인 LA 도장 유망주들 4인방의 대결이었는데요. 경기 자체는 되게 평이하고 본인들 보여줄 것만 딱 보여주고 끝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어클레임드와 건클럽 연합 특유의 엉뚱한 지역 이름 말하기와 디스 랩으로 분위기를 띄워서 관중들의 반응 자체는 식지 않았습니다. 

 

평점 :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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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엿한 신일본의 선역 태그팀 미들카더로 거듭난 요시하시&고토 히로키 태그팀의 미국 데뷔전이었습다. 상대는 언제나 든든한 접대가 가능한 악역 태그팀 QT마셜과 애런 솔로였습니다. 경기 자체는 윗 경기보단 재밌었습니다. 비샤몬이 보여줄 만한 무브셋은 다 보여줬습니다. 더 팩토리도 접대 잘하면서 자신들의 숨겨진 능력치를 보여주며 나름대로 재평가를 받은 경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웃픈 모먼트는 일본시절보다 관중받응이 더 좋은 시카고의 열기에 흥분한 고토 히로키가 경기 도중 링 위로 올라가 관중 호응을 유도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라도 뽕찹니다. 인디언밥같은 기술 시전에도 열화와 같은 성원이면... 그러게 젊은 시절에 열심히 엔터테이닝을 연구했으면 어땠을까하는 고토님입니다.

 

별점: 3.5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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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2년만에 신일본에 돌아온 랜스 아처가 QT마셜의 일원이자 팩토리의 소속원 코모로를 상대로 경기를 펼쳤습니다. 빅맨간의 대결치고 나름 재미는 있었습니다. 근데 랜스 아처의 위상이 위상이다보니 체급차 나는 팀간의 경기 느낌은 지울 수 없었고 실제로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그래도 코모로가 나름 랜스 상대로 분전한 모습은 보여줘서 괜찮았습니다.

 

별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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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인에서 가장 퀄리티가 좋았던 매치였습니다. 솔직히 바이인에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악역 군단의 태그팀과 선역 태그팀으로 인기 있는 스월브&키스 리의 대결이었습니다. 데스페라도&가네마루가 둘 다 경량급 선수라 체급차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했는데요.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악역 운영의 정수를 보여주면서 그들의 매치카드 성사를 납득시킬만한 좋은 퀄리티의 경기가 나왔습니다. 키스 리라는 빅맨을 다리 지옥식 운영으로 고전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모습들에 설득력도 다 있었습니다. 카네마루의 전용 시그니처인 위스키 미스트까지 사용하면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습니다. 

 

일본 경량급에서 가장 기량이 좋은 데스페라도와 스월브는 처음 붙는데도 오래 붙은 것 마냥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키스 리 역시 고전하지만 빅맨으로서 위엄을 보여주면서 결국 이겨내고 피니쉬로 이기면서 위상도 지켰습니다. 이후 리키스탁스&파워하우스 홉스가 도발을 하면서 팀 태즈와 대립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듯 하면서 끝났습니다.

 

이 경기 최고의 장면은 마지막에 데스페라도가 맨 하단 로프에 발만 걸친 상태를 유지하고 스월브가 로프를 뛰어넘으면서 더블 풋 스톰프를 깔끔하게 구사하고 접수도 완벽한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점 : 4

 

 

정규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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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수요일에 열리는 블러드 앤 것츠 매치의 어드밴티지를 얻는 조건으로 열리는 매치업입니다. 제리코는 자신이 아끼는 게바라와 용병으로 일본 프로레슬링의 최연장자이자 거목인 스즈키 미노루를 섭외했고. 목슬리의 절친인 킹스턴은 목슬리가 아끼는 유망주 유타와 목슬리의 첫 제자이자 신일본이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 '슈터' 우미노 쇼타를 팀으로 구성했습니다.

 

경기는 매우 재밌었습니다. 상대측 베테랑들과 팀원들이 우미노를 띄우기 위한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 주면서 경기 내에서 금방 겟오버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유타는 자신이 왜 올해들어 각광받는 유망주인지 확실히 입증했습니다. 일본 레슬링 덕후인 킹스턴은 대립은 대립대로 자신 덕질은 덕질대로 잘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제리코와 미노루는 우미노의 가능성을 본 것인지 당해줄 때 확실하게 당해주면서 유망주의 겟오버를 도우면서도 업계 베테랑 답게 악역으로서 경기운영을 잘 수행했습니다. 악마의 재능인 게바라는 말할 것도 없었구요.

 

트리오스 매치 치고 경기가 되게 잘 뽑혔습니다. 작년 풀기어의 폴스 카운트 애니웨어 매치에는 조금 못 미쳣지만 그래도 유망주들과 베테랑의 조화가 잘 이뤄진 경기라 생각합니다.

 

별점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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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일본에서 상한가를 치는 태그팀 제프 콥&오칸 태그와 부커에 집중하던 로메로가 북미로 넘어가 선수로 복귀하면서 재결합한 롯폰기 바이스. 그리고 작년 겨울부터 반응이 점차 올라와 올해 상반기 북미 인디 최고의 선역 태그팀으로 등극한 FTR이 만났습니다.

 

경기 초반 신나게 기어를 올리다가 댁스 하우드가 부상을 당하면서 열광적으로 응원하던 시카고 관중들의 분위기가 어수선 해지려던 찰나. 경기운영에 도가 튼 FTR 답게 캐쉬 휠러가 기가 막히는 언더독 선역 운영으로 롯폰기 바이스와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며 어수선함을 정리했고 하우드가 테이핑을 하고 복귀하는 투혼을 보이면서 다시 한 번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드는 선역 운영의 정수를 보여줬습니다.

 

롯폰기 바이스는 경량급 태그 디비전에서 이름날린 듀오답게 스피디한 경기 운영과 적절한 범프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악역이자 빅맨 듀오인 오칸 제프콥은 체급차를 이용한 악역 운영을 매우 잘 하면서 동시에 스피디한 모습도 보여주면서 왜 신일본 태그팀 챔프로 포비든 도어에 참전했는지 증명을 했습니다.  

 

제 예상과 달리 FTR이 승리하면서 FTR은 태그팀 챔프 3관왕에 등극했습니다. ( AAA, IWGP, ROH ) 개인적으로 이미 FTR과 롯폰기가 보여준 합이 너무 좋은데 기량에 기복이 좀 있는 듯한 오칸&콥이 와서 의외였는데요. 최근의 기복이 매치업 상대가 문제였다고 이야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합이 매우 잘 맞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상반기에 본 태그팀 매치업 중에 가장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재밌는 레슬링이었습니다.

 

별점 :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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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들어진 벨트의 초대 챔피언을 가리는 매치업 답게 화려한 이름값을 자랑했습니다. 꾸준히 미들급 라인에서 승리를 쌓아온 말라카이 블랙과 TNT 챔피언으로 성공적인 집권기를 보내고 돌아온 미로. 그리고 창단 초기부터 꾸준히 미들급에서 활약해온 PAC까지 시카고에 모인 관중들이 열광하기에 딱 좋은 라인업이죠. 다만 이시이의 부상으로 인해 대타로 참가한 클락 코너스에 대한 반응을 어떻게 끌어내냐가 문제였던 경기였습니다.

 

그런 문제는 결국 후반 미로를 상대로 테이블에 스피어를 성공시키는 빅 범프로 텐션을 끌어올리고 PAC과 말라카이 블랙을 상대로 자신의 시그니처 무브와 피니쉬들을 연달아 꽂아넣는 모멘트를 만들며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 매치에 잘 녹아들었단 이야기죠.

 

PAC나 미로 말라카이 블랙은 각자 자신들의 스타일 대로 경기를 잘 수행했습니다. 타격기를 기반으로 하는 올라운더 운영을 보여준 블랙, 하이플라잉과 테크니션이 결합된 운영을 보인 PAC, 파워하우스에 기반한 올라운더 운영을 선보이는 미로. 자신들의 스타일을 극한까지는 아니더라도 잘 드러냈다고 볼 수 있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결국 PAC가 창립 공신의 공로상 개념으로 초대 애틀랜틱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시카고 관중들은 You deserve it 챈트로 PAC의 AEW 첫 싱글 벨트 획득을 축하했습니다.

 

별점: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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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W 여성부의 워커 둘이 만난 매치업입니다. 다만 문제는 이들의 매치업은 다른 PPV에서 했어도 볼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인지 관중 반응이 생각보다 안 올라왔다는 점입니다. 

 

경기 자체는 둘의 기량이 기량인 만큼 좋은 경기긴 했지만. 이름값이나 기대치에 비하면 무난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역 대 선역인 것이라 감정을 이입하려면 경기 템포를 좀 올려야 하는데 그렇게 까지 올린 것도 아니고... 그래도 시카고 관중들이 워낙에 매니아들이고 이전까지 올라온 텐션이 있어서 반응이 점차 나오던 경기긴 했습니다.

 

다만 피니쉬를 썬더 로사의 더스틴 로즈가 쓰던 파이널 레커닝을 사용해 경기를 마무리 했는데 시전이 좀 엉성해서 올라가던 반응이 좀 식은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 경기 자체는 재밌게 봤는데... 하필 포비든 도어에서 이 매치업을 한게 좀 아쉬웠습니다. 2차전 할 것 같은데 2차전은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별점: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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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본의 광기 히로무가 고열로 빠지면서 트리오스 매치로 변경된 경기입니다. 그래도 다비와 스팅의 파트너가 현시점에서 기량 탑 3에 드는 레슬러인 타카기고 상대 역시 까불거리는 것이 호불호가 갈리나 악역 운영은 잘하는 판티스모가 있기에 좋은 매치업이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본 경기는 스팅이 입장로에서 다이브로 덥치는 범프로 화끈하게 시작했습니다. 이 노인은 60먹고 회춘이라도 한 것인지 이후 링에서 센턴까지 보여주십니다; 이후 태그 매치의 도사 영벅스 답게 악역 태그팀 운영을 매우 능수능란하게 보여줬고 판티스모는 자신의 장기인 얄미운 악역 무브셋을 보여주면서 관중들을 열광에 도가니로 이끌었습니다. 코너에 몰린 다비 등 긁으러 갈 때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경기 도중 발생한 보챠마저도 자신의 기믹으로 자연스럽게 넘기기까지 했습니다.

 

신고나 다비도 좋은 기량을 가진 워커 답게 좋은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는 다비보다 타카기의 무브가 더 많이 나와서 타카기가 주목을 되게 많이 받은 경기가 됐습니다. 아마 헤비급으로 전향한 판티스모와 이번 G1에서 붙는 걸 염두에 둔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이 경기의 MVP는 스팅 옹입니다. 경기 시작부터 템포를 끌어올리더니 중반에 판티스모의 시그니처인 꼭지 꼬집기를 무시하는 모습으로 개그 모먼트도 보여주고 경기 초반 범프도 시원하게 해주고. 벅스 상대로 시그니처 무브도 화끈하게 보여주시면서 관중들을 열광시키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녕 이 양반이 2년 뒤면 65세라니...

 

여담이지만 다비가 생각보다 스터너 잘 쓰더군요? 이제 슬슬 커핀 드랍은 진 피니쉬로 봉인을 생각해보는게...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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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후 제이와 함께 신일본의 양대 외국인 에이스인 윌 오스프레이가 AEW 대표 팬 페이보릿 스타 오렌지 캐시디를 만났습니다.

 

한국 인터넷에도 몇 번 회자됐던 두 선수. 둘 다 굉장히 뭐랄까. 가오를 중시하는 무브셋들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기량도 좋은 선수들인 만큼 개그도 경기도 모두 잡을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본 경기에 들어가니 오렌지 캐시디가 경기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양손을 쓰면서 일명 진심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오스프레이도 그에 화답하듯 경기 시작부터 기어를 쎄게 올려서 템포를 빠르게 올려서 경기를 진행했는데요. 미친 남자 둘이 만나서 그런건지 끝날 때까지 템포를 낮추는 조절 없이 시종일관 달리는 경기를 보여주면서 오늘 최고의 경기를 뽑아냈습니다.

 

카메라로 상대를 공격하면서 카메라가 나가는 연출을 보여주지를 않나. 상대 피니쉬를 반격해서 핀폴을 노리질 않나. 오스와 캐시디가 서로의 운동 신경이 더 좋다고 자랑하는 듯한 경기였습니다. 정말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볼거리가 풍성한 그런 경기였습니다.

 

특히 오렌지 캐시디의 위상이 생각보다 높은 것이 확인된 경기였습니다. 스톰 브레이커까진 안 꺼내고 히든 블레이드 선에서 끝내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스톰 브레이커까지 꺼내게 만들고 심지어 그걸 한 번 반격까지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캐디시가 나름 하이미들카더 선역의 위상은 되는 경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별점: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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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이 매치업은 매니아들이 가장 바라던 금단의 문 꿈의 매치업 중 하나였습니다 레슬링 최고 권위 잡지 WOR이 수여하는 올해의 테크니션 레슬러 상을 나눠가며 독식하던 두 테크니션 레슬러 잭 세이버 주니어와 브라이언 대니얼슨(아예 이 상이 자신의 이름을 딴 명칭으로 변경)이 만날 것이라 예상됐던 매치업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브라이언 대니얼슨이 뇌진탕 프로토콜로 빠지면서 자신의 대체자를 금단의 문과 블러드 앤 것츠에 출전시킬 것을 발표하면서 아쉽게 됐지만 팬들은 크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그'의 등장을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발표 직후 루머도 빠르게 돌았구요. 그가 누구냐고요?

 

 

 

바로 WWE에서 세자로로 활약한 클라우디오 카스티뇰리 였습니다. 파워하우스의 경기운영을 가미한 테크니션 레슬러로 마이크웤이 아쉽지만 경기력만큼은 출중한 걸로 유명했죠. 대니얼슨의 발표 당시 그와 접점이 있고 계약이 가능한 레슬러가 클라우디오 뿐이라 예측 자체는 쉬웠지만 워낙에 경기력이 좋아 매니아들의 지지는 많이 받았던 그가 등장해서 시카고 관중들은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테크니션 스타일로 좋은 기량을 뽐내는 둘이 만났기 때문에 경기 자체는 재밌었습니다. 시작부터 피니쉬인 뉴트럴라이저로 잭세주를 몰아넣고 시작하면서 관중들을 환호하게 만들고 빅 무브들을 연발하면서 템포 자체를 빠르게 가져갔습니다. 이후 잭세주의 장기인 서브미션 우겨넣기 운영을 세자로가 반격하는 형태로 경기가 진행됐고 세자로의 시그니처 무브인 자이언트 스윙 이후 서브미션 공방으로 경기 운영을 다시 전환하면서 템포를 낮췄다가 마지막 세자로의 콤보인 유로피언 어퍼컷과 예전 피니쉬인 리콜라 밤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기량만큼은 출중한 두 레슬러들이 맞대결을 펼쳤기에 그라운드 공방으로 중반부터 전개가 됐음에도 재미가 떨어지거나 텐션이 떨어지는 느낌은 딱히 안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잭세주가 브라이언 대니얼슨과 꼭 맞붙었으면 하지만. 이 둘의 2차전도 다시 해줬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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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 매치업이 발표되면서 금단의 문에 대한 전 세계 레슬링 매니아들의 기대감이 매우 증가했습니다. 현재 기량이 가장 좋다고 손에 꼽는 레슬러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경기를 한다는 것이니까요. 특히 아내의 출산 문제로 불참이 유력했던 오카다가 등장하면서 북미 팬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신일본의 탑 힐이자 현재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제이 화이트. 명실상부 AEW의 탑페이스인 행맨 애덤 페이지. 제리코와 함께 AEW의 메인 힐 역할을 수행하는 애덤 콜. 그리고 이견이 있긴 하지만 레슬링 관계 업계자들과 매니저들이 인정한 21세기 이후 데뷔한 레슬러 중 탑급이면서 2010년대부터 명실상부한 신일본의 얼굴마담 오카다 카즈치카. 이 넷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경기가 레슬링의 성지 중 한 곳인 시카고에서 벌어질 것이라 예측도 못했는데 현실이 되니 난리가 날 수 밖에 없죠.

 

경기 자체도 매우 재밌었습니다. 다자 간 경기가 처음인데도 금방 적응하고 날라다니는 오카다. 비열한 악역 운영을 잘 보여주면서 ㅇ 왜 신일본이 자신을 애지중지 키웠는지 또 증명한 제이 화이트. 아픈 몸을 이끌고도 출중한 기량을 보이면서 소소하게 제이를 통수치며 반전도 보여준 애덤 콜. 물 오른 기량을 뽐내고 다니는 행맨 애덤 페이지의 조화가 매우 훌륭하게 된 경기였습니다.

 

오카다의 시그니처 카메라워크, 팬들이 기대한 페이지와 오카다의 공방. 제이와 콜의 기묘한 감정 묘사 등 다 좋았습니다. 다만 상대를 한 번도 부상을 입힌적이 없는 오카다가 그것도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잘 쓰는 드롭킥으로 애덤 콜에게 뇌진탕을 일으켰습니다. 때문에 결말이 보챠가 나서 어수선한 경기 마무리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점이 매우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별점: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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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슬리가 이 매치업을 3년을 학수고대했습니다. 타나하시가 2012년 10월 스즈키 미노루와 보여준 명경기를 보고 난 이후로 계속 그와 붙고 싶다고 했었는데 코로나로 성사가 안 되다가 드디어 성사가 됐습니다. 

 

목슬리는 제 2의 스톤콜드라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트위너이지만 팬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명실상부 2019년 이후부터 프로레슬링의 아이콘으로 등극했습니다. 

 

그런 그가 만나고 싶어한 타나하시 역시 대단한 사람입니다. 신일본에 20년 동안 전속하면서 단체의 암흑기와 중흥기 그리고 제2의 전성기를 모두 겪었습니다. 그는 암흑기 동안 열심히 노력해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자신의 단체를 반등시켰습니다. 동시에 기량까지 출중하게 발전해 업계의 최고 워커 중 하나로 등극한 입지전적의 선수입니다. 일본의 존 시나라 불릴 만한 선수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선 그렇게 비유가 많이 되기도 하고요.

 

대립 빌드업이 좀 엉성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목슬리의 마이크워크로 그런 엉성한 느낌을 최대한 줄이고 프로모를 완벽하게 뽑아내면서 팬들의 기대감도 매우 업이 됐습니다.

 

본 경기는 목슬리는 블러드잡을 하고 타나하시는 무릎 연골이 닮아 없어져가는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범프를 쏟아내면서 명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시작부터 시그니처 무브들을 풀더니 테이블에 박질 않나. 탑로프서 장외로 하이 플라이 플로우를 시전하지를 않나. 다만 타나하시의 몸상태를 고려해서인지 생각보다 경기가 일찍 끝나서 아쉬웠습니다. 뭔가 한 번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듯 한데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죠. 

 

이후 결말은 블러드 앤 것츠 빌드업을 위해서 인지 또 난입과 클라우디오의 재등장으로 마무리 됐는데... 그 과정에서 타나하시가 드르렁 해버리면서 붕 뜬 느낌이라 이 부분도 좀 아쉽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굳이 여기서도 난입을 해야했나 싶더군요. 본래 계획 자체가 클라우디오가 메인이벤트 이후 데뷔하는 것 같긴했는데.. 이미 데뷔한 마당에 굳이 원래 시나리오대로 진행해야 했나 싶었습니다.

 

별점: 5

 

 

 

총평: 신일본이 북미 방송시장에 공식적인 데뷔는 처음이었기에 PPV 빌드업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AEW 쪽이나 신일본쪽 부상이탈자가 너무 많아 대회 당일까지도 매치카드 변동도 잦았습니다.

 

하지만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하는 AEW의 특징답게 PPV의 빌드업 과정도 피드백을 통해 나름 매끄럽게 잘 진행됐고 매치카드의 아쉬움도 본 쇼의 경기 퀄리티들이 워낙에 좋아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레볼루션보다 더 좋다는 느낌이었고. 아마 올해 상반기 최고의 PPV는 확정이고 하반기에 어떤 결과가 나오냐에 따라서 올해의 PPV도 노려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2차 포비든 도어도 계획 중인데다 오늘 결과로 레슬킹덤 참전의 가능성도 열린 만큼 두 단체의 협업은 더욱 강화 될 것이라 보는 것이 맞기에 레슬링 매니아들은 싱글벙글할만한 그런 PPV 같았습니다.

댓글 6

Scientist 2022.06.28. 00:53
윌오스프레이랑 캐시디 경기는 진짜 쥰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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