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스포츠 풋알못이 쓰는 미식축구 포지션 소개 1. 타이트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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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타이트엔드 롭 그롱카우스키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타이트엔드 트래비스 켈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타이트엔드 조지 키틀
타이트엔드는 미식축구의 공격 포지션 중 하나로, 라인맨에 가깝게 위치하며 라인맨을 도와 블로킹을 하기도 하고, 리시버처럼 쿼터백의 패스를 받기도 하는 ‘하이브리드’ 포지션이다.
과거의 공격 포메이션
엔드(End)라는 명칭은 과거의 포메이션에서 라인의 가장 끝부분에 위치한 선수를 엔드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수비라인맨의 양쪽 끝에 위치한 선수를 디펜시브 엔드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이 당시에는 원플래툰 시스템(1개 소대 시스템)으로 현재처럼 공격팀, 수비팀으로 나뉘어지지 않고 공격을 했던 선수들이 수비를 하고, 수비를 했던 선수들이 공격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때문에 이 때의 ‘엔드’ 포지션 선수들은 캐치와 블로킹은 물론 수비까지 잘해야하는 이른바 ‘완전체’ 선수였다. 따라서 잘 하는 엔드를 구하기는 몹시 어려웠다.
이후 선수 교체가 허용되고 선수들의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팀은 공격팀과 수비팀으로 나뉘어지게 되는데 선수들은 더 이상 공격과 수비를 모두 플레이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반쪽짜리 엔드들의 활용 가치가 올라가게 되었다.
현대의 공격 포메이션
패스 플레이가 발전하고 전술이 발전하면서 엔드들은 각각 라인맨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스플릿엔드(SE, 이후 와이드 리시버로 발전), 라인맨과 가깝게 위치하는 타이트엔드(TE)로 나뉘어지게 되었다.
타이트엔드를 리시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마이크 딧카(위)와 존 맥키(아래)
1960년대 이전에 팀들은 타이트엔드를 주로 6번째 라인맨으로 사용하였고 리시버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크 딧카, 존 맥키 등이 등장하면서 타이트엔드를 리시버로 사용하는 전술이 발전하였다. 딧카는 뛰어난 캐치 능력으로 신인왕을 차지하며 캐치형 타이트엔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블로킹 실력까지 더한 완전체 타이트엔드였다. 맥키는 빠른 스피드와 캐치 능력으로 빅 플레이를 이끌어내며 대활약했다.
타이트엔드 포지션에 혁명을 가져다 준 켈렌 윈슬로우
1980년대에 켈렌 윈슬로우가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혁명이 일어난다. 당시 윈슬로우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차저스의 감독 돈 코리엘이 고안한 패싱 전술인 ‘에어 코리엘’ 전술은 타이트엔드를 패스 전술의 핵심으로 사용하였다.
드래그 라우트
윈슬로우 이전의 타이트엔드들은 주로 오펜시브 태클 옆에 위치한 ‘블로커’였고, 리시버로 사용될 때는 필드의 중앙에서 짧게 이동하는 ‘드래그 라우트’를 달렸다.
그러나 윈슬로우는 보다 넓게 위치하였고 보다 몸집이 작은 코너백에 맞서 패스를 받았다. 윈슬로우는 이런 전술 밑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고 ‘조커’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섀넌 샤프
1990년대에는 엄청난 운동능력을 지닌 섀넌 샤프가 등장한다. 라우트를 뛰는 샤프의 운동능력은 타이트엔드에게서 리시버로서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었고 샤프는 타이트엔드 최초로 리시빙 10000야드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토니 곤잘레스(위)와 안토니오 게이츠(아래)
타이트엔드는 농구선수 출신들이 많이 전향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위대한 타이트엔드인 토니 곤잘레스와 안토니오 게이츠 모두 대학 시절까지 농구선수였다.
현역 선수 중 워싱턴 커맨더스의 타이트엔드 사미스 레예스는 칠레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의 농구선수였고,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마커스 산토스실바는 대학 시절까지 풋볼 경력이 전혀 없는 농구선수였다.
현대의 타이트엔드들은 거대한 덩치를 이용하여 상대의 2선 수비와 라인배커들을 압도하는 블로킹 능력을 보여주고, 라인배커가 커버하기에는 빠르고, 2선 수비가 커버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큰 신체능력을 활용한 리시빙 능력을 보여주며 현대 미식축구 공격 전술의 핵심으로 사용된다.
또한 최근 풀백 포지션의 쇠퇴로 종종 블로킹 능력이 강한 타이트엔드들을 풀백으로 투입시키기도 한다.
이렇듯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점점 중요도가 올라가는 타이트엔드이지만 리그의 대표적인 박봉 포지션 중에 하나이다.
(스페셜팀 포지션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 중 풀백, 러닝백(하프백)과 함께 평균 연봉 최하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각 팀의 포지션별 주전 선수들의 평균 연봉
포지션별 상위 10명의 평균 연봉
주전 선수들, 그리고 각 포지션 별 상위 10명의 연봉을 평균으로 계산해도 하위권에 속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이트엔드는 현대의 러닝백처럼 일부 정상급 선수를 제외하고는 각자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는 포지션이며, 각 팀에서도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패싱 전술의 발전으로 러닝백의 가치가 과거에 비해 급격히 추락하는 반면, 타이트엔드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타이트엔드라는 포지션의 위상이 지금보다 더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롭 그롱카우스키의 캐치
트래비스 켈시의 캐치
조지 키틀의 런 블로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