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모차르트 // 피아노 소나타 15번 F장조 K.533/494

Piano : Ingrid Haebler

 

1. Allegro (00:00)

2. Andante (09:17)

3. Rondo. Allegretto (19:05)

 

모차르트가 작곡한 열 다섯번째 피아노 소나타로, 1788년에 작곡이 되었다. 

이 소나타는 사실 처음에는 소나타의 형태가 아니었는데,

1,2악장은 "피아노를 위한 알레그로와 안단테"였고 3악장은 원래 1786년에 작곡된 "피아노를 위한 론도 2번"이었다.

하지만 출판사가 소나타를 요청해오게 되면서 이 셋을 통합하면서 "피아노 소나타"로 바꾸었고(이때 3악장 론도를 크게 개정하였다), 

이대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모든 피아노 소나타중 가장 복잡하고 정교하면서 난해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곡으로,

그만큼 후기 전성기 시절 모차르트의 음악성을 잘 옅볼수 있는 높은 가치의 걸작이다.

단, 악장들이 따로따로 작곡이 이루어졌다보니 다소 이질적인 부분이 존재하고 있다.

이 곡의 작곡 경위는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서 빠르게 작곡한 곡이라고 하는데,

어째서 이렇게 복잡하고 난해하게 만들었는지는 참으로 궁금해진다.

이 난해한 점이 역시 발목을 잡았는지 안타깝게도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중 인지도가 그닥 높은 편은 아니다.

 

1악장은 정석적인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전체적으로 마치 현악 4중주를 보는듯 정교하고 복잡한 대위법이 돋보이며,

또 후기 모차르트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반음계의 적극적인 활용도 자주 보인다.

 

2악장은 느린악장이며, 다시 한번 소나타 형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느린악장임에도 이 소나타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심오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악장이기도 하다.

적극적인 반음계의 활용으로 난해하고 모호한 조성이 자주 등장하고,

입체적인 강약의 활용, 관현악적인 피아노 활용등 여러가지 굉장히 진보적인 기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여러모로 후일 낭만주의 시대를 강하게 예견하는 곡이라고 할수 가 있다.

불확실하지만, 발전부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바그너가 자신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오마쥬하기도 하였다.

 

3악장은 론도 형식의 악장이다.

심오하고 어려웠던 1,2악장에 비해서 분위기가 가벼워지고, 모차르트 특유의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선율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앞에서 말했듯 이 곡은 원래 1786년에 작곡이 되어 "론도 2번"으로 단독 출판이 된 곡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여러모로 단독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곡이 풍부하고 다채롭게 구성이 되어있다.

소나타로 합류하면서 후반부의 카덴차파트가 생겨났지만, 크게 곡을 바꾸진 않고 있다.

심오하게 전개되왔던 소나타는 여운을 깊게 남기는 저음부분의 차분한 코다로 고요하게 마무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