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18번 Eb장조 op.31-3

Piano : Igor Levit

1. Allegro (00:00)

2. Scherzo: Allegretto vivace (07:29)

3. Minuetto: Moderato e grazioso (11:58)

4. Presto con fuoco (15:21)

베토벤이 작곡한 21번째 피아노 소나타로, 1802년에 작곡되었다.

간혹 이 소나타에서 나오는 주제가 뿔피리랑 비슷하다고 하여 "사냥"이라는 부제가 붙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진지한 분위기의 베토벤의 중기시절 피아노 소나타중에서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느낌이 강한 소나타이며, 과거 초창기 베토벤이나 하이든를 크게 회상시킨다.

바로 전작이 우울하고 진지한 템페스트 소나타이다보니 더욱 이 곡의 유머러스한 모습이 돋보인다.

곡은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중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의 마지막 4악장제 구성 소나타이다.

다음 4악장제 소나타가 등장하기까지는 무려 16년의 시간이 흘러 후기 시절의 "하머클라비어" 소나타에서 재등장한다.

또한 이례적이게도 느린악장이 존재하지 않은 독특한 피아노 소나타이기도 하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전체적으로 초기 베토벤과 하이든을 크게 회상하고 있는 악장이다.

밝은 분위기의 악장이지만 중간중간 오묘한 화성과 리듬이 등장하면서 어딘가 기묘하고 이상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런 대담한 기법들은 이 소나타가 베토벤의 중기 시절에 나온 작품임을 확실하게 상기시킨다.

2악장은 스케르초 악장이다.

다만, 특이하게도 스케르초라고 붙어있으면서 춤곡 형식이 아닌 소나타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

사실 여기에서 처음 시도한것은 아니고, 전작 피아노 소나타 10번의 3악장에서도 시도했었다. (즉 두번째 시도)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분위기가 가득차있는 악장이며, 마치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마냥 깜짝 놀래키는 음형이 자주 등장한다.

이 곡의 유머를 살펴보다보면 왜 베토벤이 춤곡 형식이 아닌데도 스케르초(익살스럽게라는 의미)라는 말을 붙여뒀는지 알 수가 있을듯 하다.

3악장은 미뉴에트 악장이며, 2악장과는 달리 확실하게 정석적인 춤곡형식을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최후의 미뉴에트 악장이다. 

모데라토(보통 빠르기라는 의미)라는 여유로운 템포를 통해 사실상 이 소나타의 느린 악장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느긋하고 우아한 느낌이 강한 미뉴에트 악장으로, 유머가 가득차 있는 이 소나타의 분위기를 착 가라앉힌다.

개인적으로는 갑분싸 악장이라고 부르고 싶다

4악장은 피날레 악장으로, 소나타 형식을 가지고 있다.

타란텔라 리듬이 흘러나오면서 즐겁고 흥겹게 달려가는 악장이다.

마지막에 잠시 꽝 넘어지기도 하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서 곡을 유쾌하고 즐겁게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