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어린이날 특집 2 // 라벨 - 어미 거위(마더 구스) M.60

피아노 연탄곡 판

Piano : Lucas & Arthur Jussen

 

1. Pavane de la Belle au bois dormant (00:00)

2. Petit Poucet (01:43)

3. Laideronnette, Impératrice des Pagodes (04:42)

4. Les Entretiens de la Belle et de la Bête (08:45)

Le Jardin Féerique (11:49)

 

관현악 판

Conductor : Edward Gardner / Orchestra : Radio Filharmonisch Orkest

 

1. Pavane de la belle au bois dormant (00:00)

2. Petit poucet (01:38)

3. Laideronnette, Impératrice des Pagodes (05:25)

4. Les entretiens de la belle et de la bete (09:12)

5. Le jardin féerique (14:17)

 

발레곡 버전

Conductor : James Gaffigan / Orchestra : Oslo Philharmonic Orchestra

 

1. Prélude (00:00)

2. Danse du rouet et scène (03:18)

3. Pavane de la belle au bois dormant (06:17)

4. Les entretiens de la belle et de la bête (08:48)

5. Petit Poucet (13:39)

6. Laideronnette, impératrice des Pagodes (18:33)

7. Le jardin féerique (23:14)

 

모리스 라벨이 작곡한 피아노 연탄 모음곡, 관현악 모음곡, 그리고 발레 모음곡으로

작곡 시기는 각각 1년 간격으로 피아노 연탄곡은 1910년, 관현악판 1911년, 발레판 1912년에 작곡되었다.

 

이 곡은 라벨의 친구 "시파 고데프스키"의 두 자녀 "미미"와 "장"을 위하여 작곡하였다.

라벨은 이 두 아이를 무척이나 좋아하여 음악을 가르쳐주거나 동화책을 읽어주는등 자주 놀아주었다고 한다.

처음에 이 곡은 저 두 아이가 연주할수 있게 "피아노 연탄곡" 형식으로 작곡하였고,

간단한 테크닉과 쉬운 음악, 그리고 재미있는 동화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여서 만들었다.

제목의 "어미 거위"도 또한 샤를 페로의 동화집에서 따오게 된다.

하지만 미미와 장은 아쉽게도 이 곡을 연주할 수가 없었고(애초에 악보를 보면 최대한 배려했다고 해도 꽤 어렵다)

결국 이 곡의 초연은 라벨의 다른 친구 "마르게리트 롱"의 어린 제자들로 초연을 하게 되었다.

이후 라벨은 1911년에 관현악으로 편곡하였고, 1912년에는 이 관현악판을 크게 확장해 발레곡으로 개편하게 되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아마 미미와 장이 연주할수 없으니깐 

그들이 감상하는 것으로 노선을 바꾸어서 관현악판을 만들어 재밌게 들을수 있도록 편곡한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대부분 "관현악판"쪽이 가장 많이 연주되고 그 다음으로 발레 곡, 그리고 연탄곡이 가장 연주 빈도가 적다.

이외에 라벨은 이 곡과 비슷하게 어린아이들을 위한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을 작곡하기도 하여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또다시 드러내게 된다.

이토록 아이를 좋아했으면서 정작 라벨은 자식 하나 없이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가장 처음판인 "피아노 연탄곡"과 이를 편곡한 "관현악판"은 총 5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은 샤를 페로의 동명의 동화집에서 따온것이고, 1,2번곡또한 샤를 페로의 동화에서 따오고 있지만

3,4번 곡은 샤를 페로가 아닌 "돌느와 백작부인"의 동화에서 따오고 있다.

아래의 소개글은 "피아노 연탄곡"과 "관현악판"을 기준으로 한다.

 

1악장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파반느"라는 제목의 곡이다.

당연히 샤를 페로의 동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곡이다.

물레에 찔려 잠이든 아름다운 미녀를 묘사하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파반느이다.

2분정도의 길이에 27마디 밖에 안되는 매우 짧은 곡이지만, 음악적인 완성도는 아주 높다.

 

2악장은 "난쟁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샤를 페로의 "엄지 동자"라는 동화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

어떤 난쟁이가 길을 잊지 않도록 오는 길에 빵조각을 두었지만,

새들이 이 빵조각들을 다 먹어치워버린다는 재밌고 씁쓸한 이야기이다.

이 곡은 나름대로 머리를 쓰려 했지만 이게 다 무용지물이 되어 허무히 길을 잃는 난쟁이의 모습을 묘사한다.

전체적으로 난쟁이의 씁쓸한 감정을 표현하는 쓸쓸한 분위기의 곡이며,

주욱 이어지는 음계는 그가 숲을 헤메고 있다는 모습을 표현한다.

또한 중간중간 그를 조롱하는 듯한 범인 새소리를 묘사하여 약간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3악장은 "못생긴 탑의 여왕"라는 제목의 곡이다.

앞에서 말했듯 이 악장부터는 "돌느와 백작부인"의 동화를 기반으로 한다.

저주를 받아 못생겨져버린 아름다운 여왕이 목욕을 하는동안,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인형들이 춤을 춘다는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인형들의 깜찍한 춤을 표현하는 익살스러운 곡으로,

동양의 5음음계를 사용해 동양적인 색체를 드러내고 있다.

관현악판에서는 실로폰을 크게 활약시켜 더욱 리드미컬하고 즐겁게 만들고 있다.

 

4악장은 "미녀와 야수의 대화"라는 제목의 곡이다.

당연히 이 곡은 유명한 "미녀와 야수"를 기반으로 한다.

정확히는 돌느와 백작부인의 판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왈츠풍의 곡으로, 고음부는 미녀, 그리고 저음부는 야수를 표현하여

미녀와 야수간에 대화를 묘사한다.

관현악판에서는 미녀는 "클라리넷", 야수는 "콘트라바순"으로 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이 둘이 서로 조화를 이뤄 음악이 펼쳐지게 되며

마치 둘이 서로 함께 왈츠를 추는듯한 인상을 준다.

 

5악장은 "요정의 나라"라는 제목의 곡이다.

1악장과 같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악장이며, 내용또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파반느"와 이어진다.

물레에 찔려 잠들어있던 미녀가 왕자의 키스를 받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악장이다.

처음에는 외로이 잠들어있던 미녀의 모습을 자장가풍으로 쓸쓸히 연주하지만,

점차 분위기가 화사해지면서 마지막에는 화려하고 찬란한 음악으로 깨어난 미녀를 묘사하면서 

어미거위를 감동적으로 마무리 짓는다.

 

발레곡의 경우는 5개의 악장을 모두 포함하며(딱히 개정한 부분도 없다),

새롭게 초반에 "전주곡"과 2번 곡"물레의 춤과 정경" 이라는 곡을 추가한다.

또한 악장들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간주곡들을 새로 추가하고 있다.

이외에 음악의 흐름을 더 자연스레 하기위해서인지 "미녀와 야수의 대화" 악장과 "난쟁이" 순서도 서로 바꾸고 있다. 

 

전주곡은 처음에는 조용히 시작했다가,

점점 새소리와 팡파레들이 얽히면서 크게 팽창되다가 폭발하는, 마치 동화세계으로 초대하는 듯한 느낌의 음악이다.

"물레의 춤과 정경"은 전주곡이 끝나면 바로 이어지게 되며 

요정들의 춤을 보는듯한 익살스럽고 활기찬 춤곡이다. (딱히 따온 동화는 없는걸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