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글챌린지 오락가락한다. 진지하게 좀 걱정된다

학기를 보내는 동안 나는 다 잊은 줄 알았다.

 

새벽까지도 '1회독만 더 하자, 딱 1회독만' 할 정도로 대학 수업 공부를 했고 시간이 나면 시험기간에도 축구장을 다녔다. 60km 떨어진 곳이어도 종강 전 마지막 기회란 이유로 대책없이 다녔고, 두 시간씩 전철로 가서 도착한 관중석에 앉아서는 다시 태블릿PC를 켠 채 공부했다. 

 

그래서 다 잊어버린 줄 알았다. 미친 거 같을 정도로 몰입한 게 두 개나 있었으니까. 공부에 대한 몰입도는 팔자에도 없는 전액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정도였고, 그동안 얻은 축구 티켓은 총 세 곳의 리그에서 18장이었다.

 

그렇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미치니까 착각이 생겼다. 이제 정말 다 됐구나 하는 착각이었다.

 

걸어서 10분을 가야 편의점이 나오고 25분을 걸어야 전철역이 있는 곳에 돌아오니, 투신하고 미칠 요소가 사라지니 내가 착각했다는 걸 깨달았다.

 

멍해지는 순간마다 반 년 전을 생각한다. 아니 하고 싶은 게 아닌데 알아서 생각이 된다. 누군가가 나를 텍스트 한 줄로 버렸고 나는 그 일이 됐든 일을 벌인 사람이 됐든 거기서 전혀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렇게 내가 무가치했어?

아니면 그래야 할 정도로, 안 그럴 수가 없을 만큼 싫었고 못했어?

그럼 내가 미안해.

 

나는 원망이 하고 싶은 걸까 사과가 하고 싶은 걸까?

둘 다 아니고 자해를 하고 싶은, 하는 중인 그런 게 아닐까

 

어제, 아니 오늘은 '이혼 브이로그'라는 걸 봤다.

새벽 네 시까지 눈이 좁아지지 않는 나를 유튜브가 불쌍해했던 걸까.

그런 것까지 보면서 의미를 쥐어짜야 할 정도로 힘이 드나?

 

어떤 일을 겪든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 

나는 나의 중심을 세울 것이다.

혼자의 계획이 즐거운 삶으로 돌아왔다.

나는 내 일상을 재건하는 과정에 있다.

 

뭐 그런 말들이 너무 무겁게 와서 닿았고 그래서 간신히 서너시간 잤던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지났고 무뎌져야 정상인 만큼이 되었으며 정작 나는 정상의 범주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제 뭘 어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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