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알베니즈 - 이베리아

Piano : Rafael Orozco

 

1. Evocación (00:00:00)
2. El puerto (00:06:24)
3. Fête-dieu à Seville (00:10:51)
4. Rondeña (00:20:15)
5. Almería (00:27:19)
6. Triana (00:37:22)
7. El Albaicín (00:42:54)
8. El Polo (00:50:33)
9. Lavapiés (00:57:45)
10. Málaga (01:04:44)
11. Jerez (01:11:23)
12. Eritaña (01:21:55)

 

스페인의 음악가 "이삭 알베니즈"가 작곡한 피아노 모음곡으로, 1905년에 작곡되었다.

곡의 풀네임은 "이베리아 모음곡, 12개의 새로운 인상"이라는 긴 제목이다.

 

알베니즈 본인 뿐만 아니라 스페인 클래식 음악을 통틀어서도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음악 중 하나이며,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와 더불어 그리 크게 발전 못한 스페인의 클래식 음악의 몇 안 되는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곡은 지금 뿐만 아니라 발표 당시에도 큰 호평과 함께 초대박을 이뤘다고 하며,

특히 본토와 함께 프랑스 쪽에서 유난히 큰 히트를 쳤다고 한다.

평론가와 음악가 진영에서도 극찬을 받았으며,

프랑스 음악가들중 모리스 라벨, 클로드 드뷔시, 올리비에 메시앙이 이 곡의 광팬중 하나였다.

그외에도 리투아니아(당시는 러시아땅)의 고도프스키가 이 곡에 깊은 영감을 받아서 비슷한 형식으로 "자바 모음곡"을 작곡하기도 하였다.

워낙 인기곡이었다보니 관현악 편곡에 대한 요청이 많았었고,

이에 응해 알베니즈 본인이 편곡하려 했지만 이것이 순탄치 않아 결국 다른 사람에게 맡기려고 했다고 한다.

여기에 모리스 라벨등의 수많은 명음악가들이 후보에 올랐지만, 최후의 승자는 "엔리케 아르보스"와 "카를로스 슈리나치"였다.

 

알베니즈는 스페인 민족주의자 음악가였었고, 이 곡 또한 그의 민족주의적인 색체가 진하게 느껴지고 있는 곡이다.

특히 안딜루시아 쪽의 음악, 플라밍고풍의 선율과 리듬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여기에다가 알베니즈는 자신의 롤모델인 드뷔시의 음악, 즉 "인상주의" 색체를 이 곡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덕분에 강렬하기로 유명한 스페인 음악의 또 다른, 섬세하고 세련된 일면을 비추도록 하고 있다.

그외에 이 곡은 피아노를 극한까지 활용한 엄청난 기교와 테크닉으로 악명이 높기도 하며,

덕분에 청중들을 호응하기 좋아서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회 하나에 이 곡을 통째로 가져와서 연주하는 것을 시도 하고 있다.

 

곡은 1권당 3곡, 총 4권 12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1권]]]

1. Evocación (회상)

첫 곡은 스페인 특유의 선율을 지닌 느긋하고 몽환적인 녹턴풍의 정서를 지닌 곡이다.

중반부에는 스페인의 전통 춤 "호타"의 선율과 리듬을 사용하지만,

여기서도 여전히 차분한 분위기로 일관한다.

뒤이어 등장하는 화려한 곡들을 앞두고 약간의 워밍업적인 느낌을 안겨주는 전주곡격의 악장이라고 할수 있겠다.

 

2. El Puerto (항구)

스페인의 안딜루시아에 존재하는 항구 "엘 푸에르토 데 산타 마리아"를 표현하는 곡이다.

분주하면서 강렬한 선율과 리듬, 그리고 극심히 널뛰는 피아노의 도약 기교등, 그야말로 스페인적인 음악이 펼쳐지고 있지만,

어딘가 오묘한 멜랑콜릭함이 뒤섞여 있어 스페인 문화의 강렬함 뒤의 애환을 보여주고 있는듯 하다.

알베니즈 또한 이 곡의 중간중간 "거칠게"라는 지시를 자주 내리고 있기에 이 곡의 강렬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3. Fête-dieu à Séville (세비야의 성체 성혈의 날)

1권의 피날레.

스페인 세비야 가톨릭교에서의 성체 성혈 축제를 다루고 있는 곡이다.

그야말로 떠들석한 축제에 걸맞는 피아노의 현란한 기교로 이루어진 화려하고 정열적인 음악이다.

중간중간 관현악을 연상케하는 빠방한 사운드와 복잡한 기보도 인상적이다.

1권에서 가장 긴 곡이기도 하며, 이를 통해 가장 많고 다채로운 전경을 그려나가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특히나 이 곡에서 가장 극적으로 사용되는것은 바로 다이나믹 부분인데,

셈여림 표시를 p표시(여리게 라는 뜻)을 4개나 써둔 pppp표시 부터

f표시(세게라는 뜻)를 6개나 써둔 ffffff까지 그야말로 온갖 다이나믹 표시가 모조리 등장하고 있다.

이 섬세하고 다양한 다이나믹을 표현해야하다보니 피아니스트들이 이 곡의 어려운 기교와 함께 상당한 고충을 겪기도 한다. 

후반부에 와서는 앞에서의 흥분을 진정시키면서 어찌됐건 종교 행사라는 본질을 회상하듯,

고요하고 섬세한 교회 음악풍의 악상과 함께 음악을 조용히 마무리 짓는다.

 

[[[제 2권]]]

 

4. Rondeña (론데냐)

론데냐는 안딜루시아 론다 지방에서 나온 춤곡으로, 판당고의 변종중 하나인 춤곡이다.

음악은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의 론데냐가 펼쳐지고 있는 곡이다.

하지만 춤이 점차 무르익어 가다가 중반부에는 기타를 연상케하는 반주 위로 멜랑콜릭한 선율이 흘러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이후에는 앞에 활기찬 부분을 한차례 반복한뒤, 

마지막은 멜랑콜릭한 부분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코다와 함께 조용히 여운을 남기면 종결된다.

 

5. Almería (알메리아)

알메리아는 알바니아 지방의 춤곡으로, 이탈리아의 춤국인 "타란텔라"를 변형시킨 춤곡이다.

마치 뱃노래가 연상되는, 타란텔라 리듬에 따라 펼쳐지는 느긋하면서 서정적인 음악이 펼쳐지는 음악이다.

중반부에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음악이 격렬해지지만,

이것이 사그라들면 처음의 느긋한 뱃노래풍 음악과 함께 곡을 마무리 짓는다.

2권에서 가장 긴 곡이기도 하다.

 

6. Triana (트리아나)

2권의 피날레이다.

이베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다.

트리아나는 세비야의 한 지명으로, 여기에서 벌어지는 투우의 풍경을 가리고 있는 곡이다.

투우를 묘사하는 곡 답게 굉장히 호전적인 리듬이 인상적인 변화무쌍하고 현란한 곡이다.

마치 뽐내면서 소를 농락하는 모습을 나타내듯, 피아노의 기교 또한 굉장히 테크니컬하고 현란하여 피아니스트들에게 시련을 안겨주고 있기도 하다.

덕분에 테크닉을 사랑하는 한국이 무척 사랑하여 자주 입시곡에 채택되곤 한다.

 

[[[제 3권]]]

 

7. El Albaicín (엘 알바신)

엘 알바신은 그라나다의 한 구역으로, 집시들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곡은 경쾌하지만, 울적한 기분을 지닌 집시풍의 음악으로, 외로운 떠돌이 집시의 애환을 표현한다.

중간중간 현란하면서 즉흥적인 느낌을 지닌 기교는 참으로 집시적이다.

드뷔시가 가장 좋아했던 곡이라고 한다.

 

8. El Polo (폴로)

폴로는 스페인의 전통 노래로, 플라멩고의 종류종 하나라고 한다.

곡은 독특한 악센트와 리듬을 지닌 기타풍의 반주위에 우울하면서 서정적인 선율을 연주하는 매혹적인 춤곡이다.

독특한 악센트와 뭔가 왈츠같으면서도 아닌 참으로 미묘하면서 재미있는 반주가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리듬도 일정하고 그리 빠른 느낌의 곡은 아닌데,

마지막에는 갑자기 휘리릭 마치 요정이 희롱이라도 한 듯 빠른 음형으로 슝 날아가면서 끝난다.

 

9. Lavapiés (라바피예스)

라바피예스는 마드리드에 있는 번화가중 하나라고 한다.

3권의 피날레이다.

이리저리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는 도약 기교로 가득차있는 매우 화려하면서 정열적인 음악이다.

분주히 정신없이 움직이는 피아노의 기교는 듣다보면 매우 어지럽고 무작위적으로 느껴지며,

이를 통해 마치 사람들이 정신없이 뒤섞인 번화가의 모습을 잘 묘사한다.

여기에 중간중간 강렬한 불협화음이 톡 쏘듯 적절하게 활용하여 곡에 자극과 탄력을 더 하도록 하고 있다.

다른 이베리아 곡들도 물론 무척 어렵지만, 이 곡은 특히나 무작위급으로 흐트러진 피아노의 도약 기교 덕분에

이베리아에서 가장 어려운 곡으로 자주 꼽힌다.

실제로 알베니즈는 이 악장만 새롭게 교체할까 고려했었다고 전해진다.

 

[[[제 4권]]]

 

10. Málaga (말라가)

우리에게는 축구 팀으로 친숙한 스페인의 지역 말라가에 대한 곡이다.

말라가의 전통 춤곡인 말라게냐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집시에 대한 영향도 또한 느껴진다.

음악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변화무쌍하면서 서정적인 선율을 가진 음악이다.

집시들의 격정적이고 충동적인 면모와 애절한 면모를 비추고 있는 음악이라고 할수 있겠다.

 

11. Jerez (헤레즈)

헤레즈도 앞선 곡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도시이다.

이 곡은 이베리아에서 가장 길고 웅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곡중 하나이다.

사실 이 곡이 가장 마지막에 쓰여졌다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어딘가 약간 바로크적 향취를 갖춘 맑고 투명한 주제와 함께 시작되며

이것이 점차 화려하면서 복잡하게 발전해나가게 된다.

이 변화가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정밀하여 알베니즈의 뛰어난 음악성을 옅볼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반부의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피아노의 기교는 앞의 고난이도로 유명한 9번곡 못지 않은 초고난이도를 자랑하고 있는 부분으로 악명이 높기도 하다.

 

12. Eritaña (에리타냐)

드디어 거대한 이베리아 여정의 마지막에 다다랐다.

마지막 곡은 세비야 외곽에 위치한 "에리타냐"라는 어느 여관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곡이다.

떠들석하게 붐비는 여관을 모습을 그리는 유쾌하고 화려한 음악으로,

피날레답게 폭발적으로 빵빵 터지는 피아노의 기교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9번 곡과 마찬가지로 톡 쏘듯이 사용되는 강렬한 불협화음의 적절한 활용이 돋보이고 있다.

대부분 그냥 듣다보니 눈치 못채지만, 

다른 곡들과 달리 중반부나 후반부 느리고 서정적인 부분이 없이 전개가 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아마 앞의 곡들이 다소 어렵고 난해한 분위기의 음악이었다보니

마지막 피날레 만큼은 청중들의 피로를 상쾌하게 풀어주기 위해 가볍고 화려한 곡으로 만든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마지막에 깔끔한 Eb 코드의 소리를 꽝들으면, 우리는 1시간 30분의 이베리아 대여정을 마무리 짓게 된다.

 

번외. Navarra (나바라)

Piano : Alicia de Larrocha

 

이 곡은 원래 이베리아에 들어갈 음악이었지만 누락된 곡인데,

알베니즈가 지나치게 서민적이라고 판단하여 누락시켰다고 한다.

대신에 들어간것이 바로 이베리아의 최대 대작중 하나인 "헤레즈"였다.

음악은 호타풍의 즐겁고 화려한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곡도 물론 훌륭하지만 더욱 깊은 맛의 헤레즈로 바꾼것이 확실히 더 좋은 수였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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