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해리포터를 좋아하던 그 아이와의 추억

나는 해리포터의 생일보다 딱 하루 일찍 태어났다

아니 뭐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해리포터 덕후였던 전 여친이 있었는데 몇가지 일화나 털어놔야겠음

이벤트용으로는 이만한게 또 없다

글쓰기 귀찮은 관계로 음슴체로 가겠음

해리포터 덕후였던 전...이젠 몇번째 전인지 기억도 잘 안날 그 여친은 해리포터를 굉장히 좋아했었음

대학 다닐때 CC는 아니고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그냥 공대쪽 수업갔다가 우연히 만났고

교양에서 같은 조를 하다가 어쩌다보니 만나게 됨

전여친은 아무튼 해리포터를 좋아했음

참고로 난 고등학교때 해리포터가 별명이었음

해리포터를 닮았다고 해서 해리포터가 별명이었는데, 암튼 그래서 그랬나봄

그때는 아직 상태가 멀쩡할 때였으니 생긴게 맘에 들었다는 이야기를 했었음

그래서 어쩌다보니 사귀게 됨

아마 내 인생에서 먼저 누군가가 들이대서 사귀게 된 처음이자 마지막 여자가 아닐까 싶음

이 개빻은 얼굴에 누구한테 먼저 대쉬받기는 참 힘들다고 보는지라

암튼 그래서 사귀게 됐는데 워낙 해리포터를 좋아하다보니 홍콩이랑 도쿄에 있는 해리포터 스튜디오도 혼자 갈정도로 좋아했었음

문제는 이제 얘가 굿즈같은것도 사오는데, 이걸 나한테 입히려고 엄청나게 시도했음

난 해리포터 사실 별 생각은 없고 그냥 재밌는 책, 재밌는 영화 정도였음

뭔가 여친이 내가 축구에 미쳐있듯이 해리포터를 좋아하니까 거기에 맞춰준다고 따라다니고 같이 뭔가 하는게 있으면 하고 그정도였음

근데 이제 어느 순간부터 그 해리포터 망토 같은 사오더니 그걸 입히고 관계를 갖자고 할때 처음엔 맞춰준다고 입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얘가 나를 그 영화속 캐릭터와 동일하게 생각하고 몰입해서 이렇게 입히고 관계를 가지나 싶었음

한번은 우리 좀 정상적인 옷을 입고 관계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라고 던져봤다가 면전읽씹 당하고 내 의견은 반영되지도 않음

뭐.... 그랬던 추억이 있음

참 웃긴게 헤어진것도 누가 먼저 찬것도 아니고 갑자기 여친이 연락없이 사라지면서 헤어지게 됨

아마도 나보다 더 해리포터를 닮고 나보다 더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갔을거라 생각함

사실 별 생각 없음

해리포터 얘기를 하니 문득 생각남

그런 여자가 내 옆에 잠깐 있었다는 걸

그때 해리포터에 대한 자잘한 사실 같은 걸 좀 많이 알게 됐고

그 이후로 해리포터 영화가 OCN같은데 나오면 그때가 아주 약간 생각남

잘 사나 모르겠다

하지만 그립지는 않음

그 망할 망토는 더이상 입고싶지도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