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라벨 -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 M.73

Violin : Johanna Pichlmair / Cello : Anne Yumino Weber

 

1. Allegro (00:00)

2. Trés vif (05:27)

3. Lent (09:00)

4. Vif (15:57)

 

모리스 라벨이 작곡한 실내악으로, 1922년에 작곡되었다.

1918년에 사망한 "클로드 드뷔시"를 추모하기 위한 음악 모음집에 수록곡으로써 작곡되었다고 한다.

이 드뷔시 추모 음악 모음집에는 라벨 말고도 폴 뒤카, 벨라 바르톡, 졸탄 코다이, 에릭 사티,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마누엘 데 파야등의

다른 작곡가들도 참여하였다.

 

음악은 총 4악장제로 이루어져있다.

처음에는 1악장만으로 이루어진 음악으로 구상하였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3개의 악장을 추가하였다고 한다.

작곡 경위가 저렇다보니 라벨의 곡중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느낌이 강한 곡이다.

또한 라벨의 곡중 전위적인 요소들이 가장 많이 도입이 된 음악이기도 한데,

거친 느낌의 음악은 벨라 바르톡의 음악, 무조적인 경향은 제2빈악파(쇤베르크 파)의 영향이 옅보이고 있다.

라벨도 이 곡을 가리켜셔 "이 곡이 내 경력의 전환점이 될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제목에서 알수 있다시피 오로지 바이올린과 첼로만을 사용하고 있는 특이한 악기편성을 지닌 음악인데 악기숫자가 적어서 어딘가 허전할법하지만 

라벨의 정교하고 치밀한 대위법과 하모니를 통해 이 점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다.

 

1악장은 쿠프랭의 무덤의 정서와 유사한, 맑고 투명한 슬픔을 지닌 악장이다.

라벨은 이 악장에서 바이올린과 첼로를 서로 최대한 동등한 위치로 두어 서로간에 교류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내가 주인공이라는 듯이 서로 거의 따로따로 놀면서 선율을 연주하고 있지만, 이러면서도 풍성하고 치밀한 하모니를 형성하는 것은

그야말로 라벨의 미친 스킬이라고 할 수 있겠다.

 

2악장은 스케르초 악장이다.

헝가리 집시 음악을 연상케하는 경쾌하면서 강렬한 악장이다.

피치카토(현악기에서 현을 뜯는 주법)의 활약이 매우 인상적이다.

기묘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는 마치 제2빈악파의 음악을 연상케하고, 거칠고 원초적인 리듬과 음형은 벨라 바르톡을 크게 연상시킨다.

후일 라벨의 또다른 대표작인 "치간느"를 예고하고 있는 악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3악장은 느린 악장이다.

드뷔시의 죽음에 대해 애통해하는듯 어두우면서 착 가라앉은 분위기의 악장이다.

라벨의 전작인 "피아노 3중주"의 3악장 파사칼리아와 유사하기도 하다.

처음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시작했다가 중심부에는 참던 감정이 폭발하듯 클라이맥스를 크게 연주한 뒤, 

점차 여려지면서 끝나는 아치식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4악장은 피날레 악장이다.

2악장과 마찬가지로 헝가리 집시 음악풍의 악장이다.

경쾌하고 역동적인 분위기의 악장으로, 치밀한 구조와 대위법하에 바이올린과 첼로간의 불꽃튀는 대결이 무척 인상적인 악장이다.

여러모로 벨라 바르톡의 음악과 유사한 점이 많은 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