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포) 귀를 기울이면을 보며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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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 처음으로 다니던 곳이 없어지면서 집에만 있던 때에 

 

2차 백신 맞고 집에서 앓으며 봤던 작품이 '귀를 기울이면' 이었습니다.

 

이 당시 글에 대한 슬럼프도 있었고, 다른 갤러리에서 활동할때의 지지부진한 글에 대한 반응도 그렇고... 여러모로 어렵고도 힘든 시기에 우연찮게 봤던 작품. 저에게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던 짝사랑도 그렇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조금은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제가 애갤에 죽어라 썼었던 것을 몇몇 분들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냉정히 따지고 보면 공장마냥 찍어누르기 식으로 써내려간 이야기가 많았던 것같아서 아쉽기만 합니다. 내가 쓰고싶던 것들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을 지금도 가끔 하기도 하구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왜 다른사람들이 바라봐주지 않을까? 내가 왜 무시받는걸까? 라는 생각만 가지게 되면서 글에 대한 열정이라면 그렇고, 저의 색깔이 잘 나오지 않았죠.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겠다고 맞지도 않는 만화를 보다가 바로 꺼버린 하루, 결국 내가 다 포기하기로 했었습니다. 누군가는 내가 쓰는 것들을 틀딱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그냥 개무시를 해버리니까 내가 가는게 맞지. 이러던 찰나에 봤던 저 장면, 그리고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던 작품을 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즈쿠는 자기가 처음 써내려가면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했고, 자신과 같이 꿈을 공유하며 나아가는 세이지에게 공감, 행복, 그리고 약간의 질투심을 느끼게 됩니다. 세이지는 바이올린 장인을 꿈꾸며 유학도 가는데 작가를 꿈꾸는 나는 여기서 뭘 하는걸까? 라는 생각만 가지던 찰나에 자신을 알아봐주고 자주 찾아가던 골동품 가게의 주인 시로에게 자신의 소설을 보여주게 됩니다.

 

떨램 반 설램 반 으로 기다리다 시로의 평은 '정말 좋은 소녀 작가야, 잘썼더구나. 급할것 없다' 라는 말이었고, 시즈쿠는 그간 쌓여왔던 슬픔과 감동, 아니면 자신에 대한 반성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합니다.

 

저 역시 저 장면을 보며 많은 공감을 가졌습니다. 글을 봐달라고 버티고 버텨서 보여줬던 몇몇 글들은 많은 호평이 있었지만, 어딘가 부족함이 따라왔던게 사실이었거든요. 그런 부족함을 채워줄 조언이 필요했는데, 뜻하지 않게도 좋아하는 만화에서 그런 답을 찾아갔다는 것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브런치, 그리고 앞으로 써내려나갈 어느 사이트에서 다시 시작될 이야기겠지만, 저는 끝까지 가져갈거고, 저 자신을 다시끔 저 답게 써내려갈겁니다. 많은 분들이 고맙고 감사하게 읽어주셨기에, 그리고 믿어주시기에 제가 버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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