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슈베르트 - 바위 위의 목동 D.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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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슈베르트는 우리에게는 대부분 남성 성악으로 된 가곡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여성 성악가들을 위한 가곡과 아리아등도 상당 수를 남겼다.

애초에 그 방대한 가곡의 숫자를 보면, 과연 이것들이 전부 다 남성 성악을 위한 곡만 있는걸까? 의문이 생길 법 하긴 하다.

"바위 위의 목동(Der Hirt auf dem Felsen)"은 1828년, 즉 슈베르트 인생의 최후반부에 작곡된 곡으로

이 시기때 "백조의 노래", "피아노 소나타 3부작", "현악 5중주"등의 다수의 말기 걸작들이 동시에 창조되고 있었다.

바위 위의 목동은 슈베르트의 가곡중에 상당히 유니크한 위치에 들어있는 곡으로

우선 여성 소프라노를 위한 가곡, 거의 12분이나 되는 긴 길이, 피아노와 더불어 클라리넷이 오블리가토로 들어가있는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곡이다.

게다가 소박한 매력의 슈베르트 답지 않게 가수에게 오페라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창법을 요구하는 고난도 성악곡이기도 하다.

오블리가토로 들어간 클라리넷 또한 꽤 어려운 기교를 요구하고 있다.

가곡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규모가 크고 실내악적이기에 사실상 콘서트 아리아에 가까운 음악이며,

개인적으로도 가곡보단 콘서트 아리아로 분류하는게 더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째서 이런 곡을 썼는가 하면 이는 이 곡을 의뢰한 "안나 밀더 하우프트만"이라는 소프라노 가수가 

"낭만적이고 웅대한 감성과 고난이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음악을 써달라"라고 요청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이 곡이 거대한 규모를 지닌 슈베르트의 유일한 가곡은 아니며,

과거에 베토벤의 추모를 위해 피아노와 소프라노, 그리고 호른이 오블리가토로 들어간 가곡을 쓴 전적이 있다. 

 

 

 

음악을 살펴보자면 큰 규모답게 마치 3악장같이 크게 세 개의 부분으로 나누고 있으며, 

가사 또한 각각 시를 배정하여 무려 총 3개의 시를 사용하고 있다.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은 슈베르트의 인생의 동반자 작가인 "빌헬름 뮐러"의 시이며, 

중간 부분은 "칼 아우구스트 바르나겐 폰 엔세"라는 작가의 시이다. (헬미나 폰 셰지라는 작가라는 설이 있는데 연구끝에 결국 아니라고 밝혀졌다)

 

1악장이라고 할 수 있는 첫 부분은 Bb장조로 이루어져있으며 피아노와 클라리넷간의 긴 전주와 함께 시작된다.

시, 가사의 내용은 바위 절벽 위에서 어린 소년 목동이 멀리 떨어져있는 연인을 향해 한탄하는 내용이다.

바위 절벽위에 서있다는 듯, 피아노는 굵직한 화음으로 이루어진 공간감있는 반주를 하고 있으며

이 위에서 가사 내용처럼 연인을 그리워하듯, 어딘가 애틋하고 쓸쓸한 분위기의 노래가 펼쳐진다.

이후 음악은 잘 전개되다가 자연스럽게 두번째 파트로 넘어간다.

 

두번째 파트(5분 38초)는 g단조로 바뀌게 된다.

가사의 내용은 떨어져있는 연인에 대한 깊은 우울함과 슬픔을 노래하고 있으며

음악또한 이에 맞게 우울하고 감성적인 노래가 펼쳐진다.

피아노의 반주는 슈베르트의 또다른 대표작인 "세레나데"와 동일한 반주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이 위에서 구슬프면서 애절하게 성악이 노래한다.

마치 슈베르트의 또다른 대표작 "겨울 여행(겨울 나그네)"가 떠오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번째 파트(9분 8초)는 다시 Bb장조로 돌아오며, 느릿한 앞 부분과는 달리 Allegretto로 템포를 끌어올린다.

앞 노래들의 우울함을 떨쳐내고 무척 밝고 화려한 오페라풍의 피날레가 펼쳐지는 부분이다.

가사 또한 다가올 아름다운 봄에 대해 찬미하는 가사로 이루어져있으며

마치 목동이 그래도 언젠가 연인을 다시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하는 듯 하다.

마지막에는 클라리넷의 화려한 기교로 이루어진 장대한 코다와 함께 음악을 화사하게 종결한다.

 

가사 보러가기 - https://www.flayus.com/112443005

 

(영상정보)

Soprano : Anna Lucia Richter 

Clarinet : Blaž Šparovec

Piano : Nicholas Rimmer

 

carmine-confess-small.jpg

추천도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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