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슈베르트 - 현악 4중주 12번 c단조 "콰르텟사츠" D.703

현악 4중주 12번은 프란츠 슈베르트가 23살이던 1820년에 쓰여진 미완성 실내악 작품이다.

피아노 5중주 "송어"와 피아노 소나타 13번 A장조와 더불어 그의 성숙미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작품중 하나이다.

특히 슈베르트에게 있어서 중요한 장르 "현악 4중주"의 첫 성숙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이 곡은 현악 4중주 11번 이후 4년만에 다시 꺼내든 현악 4중주이며, 그 긴 시간만큼 내용적으로 매우 성숙해져있고 다듬어져 있는 곡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미완성 교향곡이나 피아노 소나타 "유품"과 비슷하게 1악장 전체와 

2악장 초반부만 남기고 미완성으로 끝맺게 되었는데, 어째서 슈베르트가 관뒀는지는 불명이다. 

다만 동시기에 작곡한 곡들이 거의 대부분 미완성으로 버린 것을 보면 모종의 슬럼프로 추측이 된다.

제목의 "Quartettsatz(콰르텟사츠)"도 "단악장의 4중주"라는 의미로 이 곡이 1악장만 완성된 미완성곡이라는 점에서 출판 때 붙게 된 이름이다.

내용적으로도 무척 흥미진진하여 후속 악장들에 기대를 품게 만들기도 하고

완성했었더라면 슈베르트의 기념비적인 첫 성숙한 현악 4중주로써 더욱 더 명성을 끌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더 안타깝다.

이렇게 미완성 형태로 거의 50년 가까이 서랍속에 묻혀있다가,

마침내 1867년에 요하네스 브람스가 이 곡을 발견하여 초연과 출판을 주도하였다.

비록 미완성임에도 청중들 반응은 무척 좋았으며 브람스는 이 곡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본인의 현악 4중주를 작곡하기도 한다.

2악장에서 끊어져있는 악보의 모습

1. Allegro assai

음악은 c단조에 상당히 변형된 소나타 형식을 가지고 있는데 거의 론도 소나타 형식에 가깝다.

대부분 느긋한 분위기의 슈베르트답지 않게 불타오르는 정열로 가득 찬 곡이다.

제시부와 재현부의 2주제에 와서는 잠시 슈베르트 특유의 아름다운 가곡풍의 멜로디가 유려하게 펼쳐지지만

잠시일 뿐 곧 처음의 정열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후기 현악 4중주와 똑같이 관현악적이고 풍성한 음색과 조성이 갈팡질팡하는 부분이 똑같이 등장하고 있어

여러모로 슈베르트의 미래를 향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워낙 음악적으로 풍부한 곡이라 단악장만으로도 꽤 충분한 가지차 있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2. Andante

2악장은 초반부 40마디만이 작곡되어있고 끊어져있다. 

다른 사람에 의해 완성되어 연주하기도 하지만 극히 적은 케이스이며, 대부분 완성된 곳 까지만 연주한다.

음악은 Ab장조로 아름다운 선율로 이루어져있고 이후 드라마틱한 전개가 보여서 음악을 흥미롭게 끌고가지만 곧 미완성으로 멈춰서게 된다.

완성되었다면 정말 아름다운 곡이 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모로 아쉬워진다.

음반정보

Quartet : Emerson String Quar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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