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알캉 - 철도 Op.27

"철도"는 샤를 발랑탱 알캉이 1844년에 작곡한 연습곡이다.

산업혁명의 상징이라고 할 수있는 "기차"를 표현한 곡의 시초격인 음악이라는 역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곡이지만

처음 발표 했을때는 많은 비판에 직면하여 이대로 잊혀졌다가 20세기 후반 알캉의 대대적인 재평가 물결에서 다시금 빛을 보게 된 곡이다.

Piano : Mark Viner

곡은 끝날때까지 쉴틈도 주지 않고 쭈우욱 빠른 음형을 연주하는 "무궁동" 스타일로 이뤄져있다.

무궁동의 아래에서는 마치 기차의 엔진소리와 같은 반주 음형이 연주가 되고 있다.

알캉은 이 무궁동을 통하여 거침없이 나아가는 증기기관차의 모습을 매우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중간중간에는 잠시 쉬어가듯 아름다운 멜로디가 지나가듯 등장하는데, 이는 기차 승객들의 모습들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48초경)

나중에 음악은 더욱 더 거침없이 나아가면서 엄청나게 격정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루게 되고, 이후에는 마침내 기차가 기차가 역에 도착한 듯이 

점차 음악이 천천히 멈추게 되고, 역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리는 알림음과 함께 조용히 끝난다.

이 무궁동 스타일로 계속 기교를 나열하는 방식은 발표 당시에 진부하면서 비판받았지만

재평가가 된 지금에 와서는 거침없는 기차를 표현하기에는 이만한게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참고로 이 곡의 템포가 무지막지하게 빠르기로 유명한데 무려 "2분음표 = 112"(대락 BPM 224)라는 도대체 말도 안되는 스피드를 요구하고 있다.

알캉은 이를 엄격하게 지키라고 하였지만, 너무 빨라서 이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겼었다.

어느 한 출판사에서는 저 템포를 굳이 따라하진 말라고 써놓기도 했다. (위의 음반도 원 템포보다 약간 느리다)

이 미친듯이 빠른 템포로 인해 이 곡이 쓰여진 시기에 대한 의혹이 제시되기도 했는데

이 곡이 쓰여졌던 1844년에는 아직 기차가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 출판상의 실수로 2분음표 = 112가 아니라 원래 4분음표 = 112아닐까?라는 의견이 제시가 되었다.

다만 뭔가 실수라거나 하는 증거가 없어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원래대로가 다 맞고 아마 알캉의 기준으로는 기차가 굉장히 빨라 보였지 않았나? 라고 생각한다.

Piano : Yui Morishita 

(외부 사이트에서 재생을 못하게 막아놨으니 Youtube에서 보기를 눌러서 감상해주세요)

대부분 불가능할것이라는 원템포 연주를 21세기에 들어서 테크닉의 발전에 따라 일본의 "모리시타 유이"가 이걸 기여코 성공시키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보면 알캉이 원래 의도했던 대로 정말 무지막지한 속도감을 느껴볼수가 있다.

다만 너무 빠르면 이 곡의 디테일한 면모를 잘 살릴수가 없다보니 역시 약간 더 느리게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가기전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