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바르톡 - 두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소나타 Sz.110 / BB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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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소나타벨라 바르톡(버르토크 벨러)이 1937년에 작곡한 실내악 작품이다.

"현악기와 타악기, 그리고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과 더불어 1930년 중순부터 시작된 

바르톡 음악의 최고 전성기를 상징하는 음악중 하나으로 현대에 와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전작 "현악기와 타악기, 그리고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이 크게 히트치면서 명성이 높아진 바르톡은

이번에는 바르톡이 회원으로 속해있던 "국제현대음악협회"에서 의뢰가 들어오게 되었고 이를 받아들이면서 소나타가 작곡이 되었다.

초연은 국제현대음악협회가 주최하는 연주회에서 바르톡과 그의 아내 "디타 파스토리"가 피아노를 맡은 채 이뤄졌다.

결과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대성공이었으며 바르톡은 당대 유럽 아방가르드 음악계에서의 거물급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이렇게 탄력을 받은 바르톡은 이후에도 "대조", "디베르티멘토"등의 걸작을 남기면서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이 곡은 약 11년전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1번과 7년전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서 시도했었던 

타악기와 피아노간의 앙상블을 아예 곡의 전체 컨셉으로 잡고 작곡한 곡이다.

시간이 다소 흐르기도 했고 이미 두 번이나 시도해본 컨셉이다보니 

전작들에 비해 앙상블을 다루는데 더욱 섬세해지고 능숙해져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악보인데, 살펴보면 타악기를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상세한 지침을 써두고 있다.

보다보면 애초에 바르톡은 타악기 전공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타악기 다루는데 도가 텄다는 것을 잘 볼수 있다.

악기의 편성은 주인공 악기로는 피아노 두 대가 있고,

타악기로는 팀파니, 스네어를 뺀 것과 스네어가 포함된 작은 북 2개, 큰 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탐탐, 실로폰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타악기주자는 최소 2명은 확보할 것을 명시해두고 있다.

 

음악을 살펴보자면 3악장제로 이뤄져있다.

전작과 더불어서 당시 바르톡이 추구하고 있던 신고전주의 사조가 잘 드러나고 작품인데

일단 장르부터가 고전적인 소나타이고 이 외에 푸가, 카논등의 다양한 바로크식 기법들이 활용된다.

물론 완전히 신고전주의적인 작품은 아니고 바르톡의 독창적인 아방가르드적 기법, 그리고 헝가리 민요 기반의 기법들도

어김없이 등장하면서 그의 작품임을 각인시키고 있고, 간혹 무조음악이나 인상주의적인 기법들도 활용되고 있다.

 

1. Assai lento - Allegro molto

 

1악장은 서주가 딸린 변형된 소나타 형식으로 이뤄져있다. 

서주는 뭔가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음악으로, 조용하고 스산한 선율로 전개하다가

갑자기 꽝! 하면서 놀래키는 위협적인 음형이 중간중간 계속 갑툭튀가 나온다.

음산한 분위기는 점차 더 위협적이고 거칠게 변화하면서 빌드업을 쌓은 뒤 주부가 시작된다.

주부는 소나타 형식으로 이뤄져있는데 바르톡이 좋아하는 피보나치 수열과 황금비율에 따라 마디 숫자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바르톡답게 무척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음악으로 중간중간 민요풍 선율과 서주의 선율이 뒤섞이며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여기에 굉장히 복잡하게 뒤바뀌는 리듬과 조성, (C음을 기반으로 한 확장된 조성)

그리고 푸가를 자주 활용하면서 음악을 더욱 더 박진감 넘치게 만들고 있다.

마지막에는 강렬하게 C장조 코드와 함께 끝낸다.

 

2. Lento, ma non troppo

 

2악장은 바르톡의 전매특허 밤음악의 느린 악장이다.

어둡고 음산한 선율과 분위기, 소름끼치게 울리는 불협화음, 기묘하게 울리는 글리산도, 바람소리나 벌레나 야행성 동물 소리 흉내...등등

그야말로 정석적인 밤음악이 생생히 펼쳐진다.

형식적으로는 3부 형식으로 이뤄져있으며 아치식 구조를 띈다.

이 악장에서 중요한 선율중 하나는 예전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2번의 2악장 선율을 회상하고 있다.

 

3. Allegro non troppo

 

마지막 피날레 악장은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는 경쾌하고 즐거운 춤곡 악장이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리듬이나 선율은 마치 재즈와 비슷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경쾌하고 즐겁게 전개되던 곡이 마지막에 도달하면

앞에 전개에 지치기라도 한듯 점점 여려지다가 심벌즈와 작은북간의 2중주속에 조용히 끝난다.

그야말로 바르톡다운 이상하고 엉뚱한 결말이다.

 

음반정보

Piano : Zoltán Kocsis & Dezső Ránki

Percussion : Ferenc Petz & József Marton

 

(실황으로 전체 연주)

Piano : Paul Janes & Benjamin Powell / Percussion : Tim Williams & Oliver Patrick

 

1. Assai lento - Allegro molto (00:00)

2. Lento, ma non troppo (13:48)

3. Allegro non troppo (20:11)

 

상당히 히트를 쳤던 곡이다보니 약 3년이 지난 1940년에 출판사의 추천으로 바르톡은 소나타에 관현악을 추가해 협주곡으로 편곡하여

일명 두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 Sz.115/BB 121도 발표하였다.

다만 소나타의 악보는 그대로 둔 채로 이 위에 관현악만 덜렁 얹혀놓은 형태라 살짝 허무하다. 날먹 그 자체

즉, 관현악이 추가되서 음색과 음향이 풍부하고 다채롭게 바뀐 것을 빼면 소나타와 내용은 100% 완벽하게 동일하다.

개인적으로 협주곡판은 원작이 지녔던 쫄깃함과 긴장감이 관현악이 추가되면서 조금 약해진 느낌이라 원작 소나타를 더 선호한다.

 

 

1. Assai lento - Allegro molto

2. Lento, ma non troppo

3. Allegro non troppo

Piano : Pierre-Laurent Aimard & Tamara Stefanovich

Precussion : Neil Percy & Nigel Thomas

Conductor : Pierre Boulez

Orchestra : London Symphony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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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면 넘나 감사합니다

댓글 2

리나군 2024.01.18. 20:07
도저히 따라잡기 힘든 곡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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