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투르게네프의 '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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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려있는 마지막 작품 무무를 읽었다.

 

이 50페이지의 소설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당대 농노의 빼앗긴 자유, 그리고 이에 대한 순응, 그리고 자유를 찾아가는 모습에서, 투르게네프는 자신의 이야기를 힘있게 내뱉었다.

 

 

변덕스러운 여지주의 지시에 의해 고향을 떠나 자유를 속박하지만 이에 적응하고,

 

이후 사랑하는 여인을 다른 이에게 빼앗기지만 이 역시 적응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개 무무까지 빼앗기게 된 것에도 적응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순응하지 않고 적응했을 뿐이다.

 

그의 진정한 순응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주인에게 말하지 않은 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는 이러한 사회에의 순응을 통해, 당대 농노들이 취할 수 밖에 없었던 부조리한 현실과 반항을 보여주었다.

 

적응으로서 운명을 받아들이고, 순응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행동을 취한 (물론 어느정도 비현실적이지만) 것은,

 

농노 해방을 줄기차게 주장했던 투르게네프의 이야기인 것이다.

 

 

우리는 시대에 적응해 살아가지만 쉽게 순응하지 못한다.

 

순응한다는 것은, 부조리에 대해 나름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행동을 규정하여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이 소설을 지금 시대에 읽는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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