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심심해서 홍상수 신작(여행자의 필요) 보고옴

한번 보고 이해안돼서 두번 보고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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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아닌 다른 자가 되길 원하는 피곤한 이 자는 누구인가?"

처연한 한국인의 속물적인 계급의식을 나지막이 드러내면서도

(살벌하다 싶던 초기작에 비해) 모나지 않게 품어내는 시선은 확실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두드러지는중

원숙해지는것인지 어차피 모든것은 어쩔수없다는것에 경도되면서 해탈한건지는 모르겠으나

이상주의적 인물(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와 나머지 한국스러운 토착적인 등장인물들과의 대비로

글로 표현하면 텁텁하고 좀스러운 어떤 감정을 영화적으로 환기시키는건 가히 어마무시한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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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건의 반복(혹은 변주)를 통한 구조적인 의도성,

창(카메라,사진,창문 등등)을 통한 시공간의 비약

 등장인물 대사를 비꼬는듯한 노골적인 카메라의 구도

여전히 선명하게 드러나는 그의 영화적 특성은

평양냉면 육수맹키로 담백하디 담백해서

저정도 테크닉과 (한눈에 보기에도 가늠되는) 쥐꼬리만한 예산만으로도

이런 깊이에 도달할수 있는지 감탄할수밖에 없어지더라

근데 입맛에 안맞는 사람한텐 걸레빤 물 맛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