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야나체크 - 바이올린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는 야나체크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1914년에 완성이 되었다.

동시기에는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인 "동화"를 남겼는데 

이를 보면 이때 야나체크는 현악기 소나타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추측이 된다.

바이올린 소나타가 작곡된 시기는 바로 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시기이기도 한데 워낙에 대혼란이다보니 야나체크는 발표를 미루게 되었다.

야나체크는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하던 때를 "내 혼란스러운 머리에서는 강철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들렸다"라고 회상하였다.

발표를 미루는 동안 야나체크는 수많은 개정작업을 계속 실시하였다고 하며 

종전이 된지 4년이 지난 1922년, 마침내 개정을 끝내고 세상에 발표하였다.

초연은 호평속에 성공하였다고 하며 또다른 현대 음악계의 거장 "파울 힌데미트"는 

이 곡이 마음에 들었는지 본인이 직접 바이올린을 맡아 독일 초연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곡은 총 4악장으로 이뤄져있는데, 야나체크답게 모든 악장은 전부 전통적인 형식과는 크게 거리를 두고 있다.

1차세계대전을 암시하듯 곡의 분위기는 상당히 어둡고 암울하며

몇몇 선율이나 분위기에서는 소나타와 동시기에 작곡되고 있던 오페라 "카챠 카바노바"와 연관성이 보인다.

 

1. Con moto

1악장은 변형된 소나타 형식을 지니고 있다.

랩소딕한 바이올린의 짧은 도입부가 지나면 피아노의 트레몰로 위에 

바이올린의 토속적이면서 비통하게 울부짖는 멜로디가 펼쳐지면서 음악이 시작된다.

이 구슬픈 멜로디는 야나체크의 오페라 "카챠 카바노바"에서 막극때의 선율을 따온 것이라고 한다.

점점 격정적으로 변해가다가 곧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의 2주제가 펼쳐지지만 이도 격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중반에 전개부는 아까 2주제의 코데타부분의 선율을 가지고 짧막하지만 강렬하고 히스테릭하게 전개된다.

이후 재현부는 앞의 제시부를 변형시켜서 전개한 뒤, 체념한 듯 조용하고 고요하게 마무리 짓는다.

 

2. Ballade. Con moto

 

"발라드"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2악장은 사실 원래 첫번째 악장으로 배정을 받았었다고 한다.

발라드의 원래 의미인 음유시인들이 부르는 시, 노래를 상기하는 듯

서정적인 멜로디로 전개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담겨있는, 누군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과 같은 악장이다.

이 어두운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그나마 밝은 색체를 지니고 있다보니 이 소나타에서 꽤 인상적인 부분중 하나이다.

 

3. Allegretto

 

3악장은 일종의 활기찬 스케르초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딘가 투박하면서 신랄한 주제와 함께 시작하는데 이 주제는 오페라 "카챠 카바노바"의 서곡부터 등장하는 중요한 "운명"모티프를 가져오고 있다.

중반에 트리오격의 에피소드는 부드러운 선율이 펼쳐지지만 곧 다시 처음의 투박한 선율이 돌아와 이대로 거칠게 마무리한다.

 

4. Adagio

 

마지막 악장은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과 같이 느린 피날레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중간중간 템포의 변화가 잦다보니 그렇게 느리다는 느낌은 막 느껴지지는 않는다.

특히 바이올린이 중간중간 오묘한 리듬의 음형으로 비웃듯이 끼어드는 부분이 포인트다.

초반에는 차분한 톤으로 시작되지만 아치를 그리듯 전개가 되어 중반부에는 점점 격정적으로 치솟게 되고 클라이맥스를 이루고

다시 초반의 잔잔한 분위기가 돌아와 이대로 조용히 마무리 짓는다.

 

 

 

음반정보

Violn : Josef Suk / Piano : Jan Pane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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