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재밌다.

특히 소설이 아닐 땐, 아주 내 취향이다.

성인의 생각을 중2병스럽게 해설해나가는게, 피실피실 웃게 만든다.

요새 공부에 지쳐, 좀 편하게 읽을 책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이 딱 그런 책이다.

이 책에서 하루키는, 아일랜드와 인접한 스코틀랜드, 그리고 아일랜드에서 위스키를 마시고 다닌다.

나름의 생각으로 위스키를 마시는데, 

이건 그 지역 사람들과 지역의 풍경과 어울려 하나씩 맛들을 보고 다닌다.

싱글 몰트 위스키라는 것은, 오로지 보리만으로 만든 위스키로, 일반적인 스카치 위스키는 여기에 그레인을 발효(?)시켜 얻은 것을 적절히 배합하여 만들지만,

이것은 그나름대로 '생'맛이 있다고 한다.

아주 거친데부터 부드러운데까지, 각각의 맛이 있다는데,

사실 위스키는 아예 입에도 안대는 나는 이런 글을 보면, 갑자기 한번쯤 나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 사람들의 성정과 펍의 풍경 같은 것들은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아마 실제로 가보면 그렇게까진 아니겠지 싶으면서도, 하루키 특유의 글빨에 나도 모르게 그 안으로 젖어드는 느낌이다.

마치 '인도는 평화의 나라'라는 환상속으로 빠져들듯이 말이다.

사진도 많은데, 그 사진들이 그저 풍경이 좋고 의미가 있고 이런 것을 떠나서,

여행하는 사람이 좋았던 사진을 찍은 느낌이어서, 사진 역시 이 책에서 소개한 '생'맛이 나서 좋았다.

페이지도 120페이지 남짓 짜리 책이니,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시라 권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