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세상은 오타쿠가 살린다

어제 드디어 입주를 했다.

물론 여전히 집이 공사판이고 군데군데 난리 부르스지만

더이상 피난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어 

일단 입주하고 승부를 보는 것으로 하고 들어왔다.

그리고 현대사회 인간 생활의 필수요소인 인터넷을 깔기 위해 

인터넷 설치기사를 불렀는데...

이번에 집을 만들면서 

아주 먼 미래에도 기술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홈네트워크 준비를 아주 단단히 갖추어 놓았다.

그런데 문제는 전기 업체에서 내 요구사항대로 

과하게 시스템을 갖추어 놓긴 했는데 

정작 내가 사용하고 셋팅을 할줄 모른다는거.

아무튼 인터넷을 깔고 나중에 하나하나 공부하면서 천천히 셋팅을 해보자 하고 있던 찰라! 

인터넷 설치 기사님이 오셨는데..

풍기는 냄새가 컴퓨터 오타쿠 느낌인거라.

그래서 내가 살짝 찔러봤지.

이거이거이거 이리저리이리저리 쓸건데

혹시 이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세요? 하고.

그러니까 기사님 눈빛이 변하면서 

"오.. 흥미롭네요"하더니 

조끼를 벗고 아래 윗층을 뛰어다니시며 

내가 마련해둔 각종 장비를 셋팅하시더니...

"저... 다음 예약하신 고객분이 계셔서요... 이거 제가 퇴근하고 와서 한 번 봐도 될까요?"

이러시는거.

그리고는 진짜 퇴근하고 오셔서 

나랑 같이 밥 먹고 

땀 뻘뻘 흘리면서 집 전체의 셋팅을 끝내주신 뒤...

사례를 하겠다는 내 손을 뿌리치시고는 

"저는 이런게 즐거워서 하는건데요 뭐~"하시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셨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오타쿠는 하늘이요, 대한민국의 어버이이시며, 

만물의 근원이시니..

오늘부터 오타쿠 까는 색긔들 끝까지 쫒아가서 복수할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