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글챌린지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이바라키 노리코
- 고정닉
- 20
- 2
- 8
파삭파삭 말라가는 마음에
남을 탓하지 마라
스스로 물주기를 게을리해놓고
신경질적이 된 것을
친구 탓으로 돌리지 마라
부드러움을 잃은 것은 어느 쪽인가
초초해하는 것을
가족 때문이라고 하지 마라
무엇을 하든 서툴렀던 것은 나
초심이 사라져가는 것을
밥벌이 때문이라고 하지 마라
처음부터 허약한 의지에 지나지 않았다
전부 헛수고였어도
시대 탓으로 돌리지 마라
간신히 빛나는 존엄의 포기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스스로 지켜라
바보같은 사람아
우연히 스치듯 읽었다가
갈무리해 놓고 가끔 꺼내 읽는 글귀들이 있다.
이바라키 노리코의 이 시도 나에겐 그런 종류다.
어떤 사람들에게 이 시는
남 탓, 시대 탓 하지말라는 자기계발 시로 읽힐지 모르지만
나에겐, 악의 평범성에 대한 시인의 준엄한 꾸짖음으로 읽힌다.
탓들이 얽히면서 모든 것이 말끔해지는 상태.
면죄부를 주는 것은 누구인가.
그저 했으면 했다고 하고, 보았으면 보았다고 해라.
부끄러우면 부끄럽다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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