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단편 영화 추천 -1편-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노 모어 윙즈>

   아이작과 주드는 오랜 친구로서, 낙후된 사우스 런던 지역에서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지만, 이제는 옷을 입는 방식에서부터 하는 일까지, 많은 모습이 달라졌고, 두 사람의 삶의 방식도 서로 달라졌습니다. 현재, 아이작은 화이트칼라의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발전된 이스트 런던 지역에 집을 구하고 있으며, 반면 주드는 아직도 같은 동네에 남아 마약을 거래하고 아픈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두 소년은 삶과 성공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싸우는 어른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추억의 메뉴인 '6개의 윙과 감자튀김'을 탐닉하는 철부지이기도 합니다. 

   추억의 식사를 함께하는 두 사람 사이에는 여전히 농담과 친근감, 따뜻함 그리고 애정이 흐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추억은 식사메뉴에 곁들일 수 있는 최고의 소스가 됩니다. 하지만 점차 이야기를 나누면서, 둘은 '고향을 뒤로 한채 친구를 남겨두고 성공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다투게 됩니다. 성공을 위해 고향을 떠나려는 아이작과 여전히 고향에 남아있는 주드의 시선은 이제는 너무나 달라진 듯 합니다. 두 친구가 추억을 회상하며 오랜만에 우정을 나누고자 함께한 저녁 식사 자리가 어쩌면 두 사람을 더 멀어지게 할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식사는 과연 아이작과 주드의 영원한 우정을 기념하는 자리가 될까요 아니면 그들을 더 멀어지게하는 자리가 될까요?

  <노 모어 윙즈>는 10분 남짓한 단편영화지만 상당히 잘 제련된 연출 실력을 보여줍니다. 두 사람 사이의 대화로만 진행되는 극의 진행에 반복적인 플래시백을 집어넣어 자칫하면 극의 흐름을 끊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었지만 이 영화의 감독인 '아브라함 아데예미'는 투 트랙의 순서와 진행을 예리하게 배치해 극의 긴장감과 주제의식을 강조시키는데 활용합니다. 이러한 영화의 스타일은 서로 다른 선택을 하려는 두 남자의 선택의 대조를 부각시키는 한편 둘의 선택에 당위성을 보여줍니다. 

  사회적 성공과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이라는 현대사회의 딜레마는 <노 모어 윙즈>에서 지속해서 부각되는 내용입니다. 또한, 이 영화는 이를 친숙한 소재를 통해서 우아하고 사려깊게 표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같은 대상을 보는 서로 다른 아이작과 주드의 시선은 극에 끊임없이 긴장감을 부여하고 이는 두 사람이 서서히 멀어지고 있으며 이를 추억의 식사 자리를 통해 깨닫고 있음을 은유합니다. 극의 마지막 핸드쉐이크 장면은 아이작과 주드의 우정의 방향성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https://youtu.be/6Lzpgl8PA9I?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