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줄평 이벤트] 영화 <그녀> 한줄평

"소유와 사랑의 이야기,

21세기판 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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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밍과 클라우드라는 기존의 소유라는 개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체제가 만연한 21세기에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은 과연 소유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가?  <그녀>는 기본적으로 사랑과 소유에 관한 이야기로, 잔잔하고 아름다운 색감 뒤에 이처럼 날카롭고 차가운 질문을 숨기고 있다. 감독은 현대인들이 외로워지는 이유를 현대인들이 가진 사랑과 소유의 개념에서 찾았다.

   우리가 가장 인간적인 감정이라고 믿어왔던 사랑마저 소유가 아닌 접속과 공유의 시대에서는 의심의 대상이 된다. 옛날 사람들에게 사랑은 곧 소유였다. 사랑했기에 그 대상과의 시간을 소유하고, 사랑 편지나 커플링과 같은 실체가 있는 사랑의 상징을 소유하고, 그 대상마저 소유하려 했다. 그러나 이제 유형의 것들은 실체를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제 같은 공간에 없어도 사이버 공간 안에서 연결될 수 있으며, 편지나 대화는 아예 기기를 통해서 이뤄진다. 사랑을 증명할 유형의 것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에 이제 우리는 사랑마저 의심하게 된 것이다. 과연 무형의 사랑은 여전히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것이 여전히 사랑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변할 뿐 정답은 어디에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