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때 밀기

 

나 어린 시절, 목욕탕에 갈 때의 필수템은 이태리 타월이었다.

 

이태리 타월의 유래에 대해선 여러가지 말들이 있지만, 

 

어쨌거나 초록색에 성인 한뼘보다 조금 큰 이태리 타월은 목욕탕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었다.

 

image.png

 

 

보통 나는 이태리 타월 한장만 가지고 목욕탕을 갔다.

 

 

그리고 뜨거운 물에 15분을 몸을 담근 뒤 때를 벅벅 밀었다.

 

내 기억에 20~30년 전에도 분명, 때를 미는 것이 썩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다들 개의치 않았다.

 

벅벅벅벅

 

큰 탕의 옆에는 양쪽에서 물을 틀 수 있게끔 세면 다이 (?)가 죽 있었고,

 

거기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죽 늘러 앉아 벅벅 때를 밀었다.

 

 

나는 혼자 목욕탕도 자주 갔었는데, 

 

내가 가던 목욕탕에는 등을 밀어주는 기계도 있었다. (중학교인가 고등학교때인가 들어옴)

 

image.png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부산에만 있었다는거 같다)

 

 

그리고, 사실 이 기계는 등 긁기 이상의 별 효과가 없었다.

 

그러면 등을 어떻게 미느냐.

 

그냥 옆에 앉은 아저씨한테 밀어달라고 하면 다들 흔쾌히 밀어주셨다.

 

벅벅벅벅

 

사실 나는 아직까지 세신사한테 세신을 받아본 일이 없는데, 

 

어릴 때부터 그냥 혼자 때 미는게 습관이 되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냥 혼자 민다.

 

 

 

그러다가 점점 사람들이 때를 밀지 않는 시대가 되고,

 

예전에는 목욕탕 간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사우나 간다라고 말을 바꾸는 시대가 왔다.

 

정작 나도 명절 때가 아니면 때를 잘 밀지 않는다.

 

그러다 심지어 코로나가 터지고는 목욕탕도 못가게 되었다.

 

 

어릴 때 우리집에서는 아버지가 때를 밀어주셨는데,

 

이상하게 나는 집에서는 이게 잘 안 밀어진다. 아무래도 그 맛이 안나서 그런 것 같다.

 

 

조만간 다시 목욕탕을 편하게 갈 수 있는 날이 오면,

 

이태리 타올 한장 들고 목욕탕에 가서 원없이 때를 밀어보고 싶다.

 

댓글 4

Jarrett 2022.02.14. 22:24
저거 스펀지에서 봄 부산에만 있다고
댓글
추천받음 2022.02.15. 09:20
저거 우리동네도 있었음ㅋㅋ 기억에 있음
대전임
댓글
Hi 2022.02.18. 10:31
어릴적에 본 기억이 나는데 어디였는지는 몰게따
워낙 이사를 많이 다닌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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