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어린 날의 이별
- 함필규
-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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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때인가.
친한 친구 한 명이 정읍으로 전학을 간다고 했다.
같은 반에 피아노 학원까지 같이 다녔기에 정말 많이 친했다.
여자이긴 했지만 진짜 부랄친구 느낌으로.
하지만 내 인생에서 맞닥뜨린 거의 첫번째 이별이라
당일까지도 누군가 내 곁을 떠난다는게 크게 실감나지 않았다.
그 친구가 떠나는 날,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의 주도 아래
의례적인 작별 인사 한 두 마디씩을 주고받았고
어느 때와 같이 피아노 학원 차를 타고 학원에 갔다.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하나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40분이 지났을까, 그 친구의 어머니가 친구를 데리러 왔다.
마지막 날이라고 인사도 드릴 겸 조금 일찍 오신것이다.
나도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러 나가야하나 생각하는 순간
앞으로 못 본다는 생각에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이런 모습을 친구와 어머님에게 보이는게 부끄럽고 미안해서
그 친구가 떠날때까지 혼자 피아노 앞에서 꺼이꺼이 울었다.
흑흑흑
가끔 그 이가 생각날 때마다 내 행동을 후회하곤 한다.
그때는 서로 핸드폰도 없었을 때라 진짜 마지막 기회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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