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면, 한 아이를 학대하는데도 한 마을이 필요하다." 

 영화 <스포트라이트>(2015)에서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추적하는 보스턴글로브 기자에게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는 이렇게 말한다. 아동학대 가해자는 소수의 악마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가 주연'이라면 그와 아이를 둘러싼 사회와 정부는 적어도 '조연'이다.

 

 

이 책의 시작에 있는 말이다.

 

참 너무 가슴이 아프다.

 

이 책은 아주 아프게 아동학대 사건들을 다룬다.

 

아주 아프게 다룬다는 뜻은, 아주 건조하게 사건을 들여다본다는 뜻이다.

 

어제 밤에 머리말을 읽고 덮어두었다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참 읽기 힘들다.

 

 

팟캐스트 알릴레오북스에서,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책을 다루면서,

 

과연 사라예보 사건이 없었다면 1차 대전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이 책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아동학대 사건을 들여다 볼때, 그 가해자(부모 혹은 주변인)의 문제로만 바라보아야할까.

 

그렇다면 왜 그들이 그런 짓을 저질렀는가를 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왜 그것을 막지 못했는지를 알아보아야하지 않을까.

 

단순히 아이가, 다른 곳에서 태어났더라면 그런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까.

 

그러기엔 너무 많은 곳에서 아동 학대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원인을 알아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명한 명제 아래,

 

이 책은 아동 학대 사건들을 너무 감정없이 이야기한다.

 

그래서 오래 연달아 못 읽겠다.

 

겨우 4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나머지는 내일 읽어야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