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 A 14년간 응원한 결과가 이딴식이라는게..

물론 나 자신이 이탈리아 로컬 팬들에는 비할 바가 아니라지만

주위에서 망란 소리하고 밀란 왜 응원하냐 유베 팬이나 해라 이런 소릴 들었어도 언젠가는 잘 될거라 믿으면서 버텼었는데

그럼에도 언젠가는 잘될거라며 믿고 기다렸고 얻었던 행복이 바로 작년 우승입니다

이번 시즌 돈 한푼도 안쥐어주고 영입도 기대치에 비해 뒤떨어지는거 다 감안하고 피올리 흔들리는것도 다 버텨오면서 마지막은 잘 마무리지었는데 

왜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길로 가는건가요? 

제가 배를루스코니 말년부터 중국인들, 앨리엇을 거쳐 지금 씹드버드를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아무리 베를루스코니가 개삽질을 했어도 이딴식의 운영은 안했다는 겁니다. 그 중국인들도 없는 돈 만들어내고 사기꾼이라 해도 못해도 선수 수급은 했었구요. 지원도 없으면서 경질 사유가 '영입 실패' 라는 것은 모순이고, 그만큼 얼마나 아니꼬왔으면 하는 생각만 듭니다.

정말 냉정하게 말하면 지난시즌 우승도 지원이 미미한 상태로 우승했었고, 그만큼 피올리의 전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팀 케미를 끌고온건데, 구단주는 자기들이 뭘 해냈다고 생각할것이 아니라 느끼는 바가 있어야죠, 밀란의 지금 선수 뎁스는 제가 봐도 다른 팀들에 비해 상당히 약하고, 영입 루머들도 예전에 비해 좋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미미합니다. 

구단주는 간섭을 할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지켜보고 미래를 바라볼 디렉터를 지원하는 일입니다. 그럴거면 골프 필드나 쳐 뛸것이지 왜 축구판에 들어서서 아무도 안할 머니볼은 왜 한다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밀란 팬을 처음 시작하던 시점이 초등학생 4학년이었습니다. 말디니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기에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당시에는 은퇴라는 개념이 잘 들어오질 않았는데, 이번 경질을 두고보니 그 당시의 감정, 그리고 이 팀을 응원하면서 생겼던 많은 타임라인이 떠오릅니다. 

이젠 다른 팀들도 이렇게까지 응원을 할 용기가 전혀 나질 않네요, 왜냐구요? 구단주가 갑자기 쳐나대면서 눈치없이 이렇게 해버릴 것 같으니까요. 이런 운영은 팀을 파멸로 끌고 갈 것이고, 이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