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부활한 바스크의 사자들, 23/24 아틀레틱 클루브 시즌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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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평 (23/24 라리가 5위, 코파 델 레이 우승)

 

 - 돌아온 발베르데 감독의 2번째 시즌. 그토록 염원하던 40년만의 코파 우승컵을 가져왔고, 리그 5위라는 성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팀의 베테랑들이 여럿 팀을 떠나가는 아쉬운 상황도 겹친 시즌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수페르코파를 우승했던 시즌이나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확정한 시즌보다도 만족도가 높은 시즌이였다고 생각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가 다소 부진한 시즌이였던 것도 사실이지만, 정말로 어쩌면 챔피언스리그까지 바라볼 수 있는 청사진을 그린 시즌일지도 모르겠다. 항상 리뷰에는 욕이 좀 들어갔던 경우가 많은데, 이번 리뷰는 몇몇 선수들 제외하면 욕할 건덕지도 없는... 클린(?)한 그런 리뷰 이어가보겠다.

 

 

2. 베스트 11 및 In&Out

 

4231 포메이션

 

구루세타

니코-산세트-이냐키

데 갈라레타-프라도스

유리-파레데스-비비안-데 마르코스

시몬

 

 

In : 아시에르 비야리브레(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임대 복귀), 이마놀 가르시아, 페루 놀라스코아인(이상 SD 에이바르, 임대 복귀), 베냐트 프라도스, 니코 세라노(이상 CD 미란데스, 임대 복귀), 후안 아르톨라(부르고스 CF, 임대 복귀), 알렉스 페차로만(FC 안도라, 임대 복귀), 이니고 루이스 데 갈라레타(RCD 마요르카, 자유 계약), 하비에르 마르톤(레알 소시에다드 B, 자유 계약)

 

 

 

Out : 우나이 누녜스(셀타 비고, 임대 연장), 미켈 발렌시아가(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계약 만료), 이니고 마르티네스(FC 바르셀로나, 계약 만료), 안데르 카파(레반테 UD, 계약 만료), 오이에르 사라가(우디네세 칼초, 계약 만료), 안데르 이루아리사가(SD 로그로녜스, 계약 만료), 알렉스 페차로만(FC 안도라, 상호 해지), 후안 아르톨라(AD 알코르콘, 임대), 우나이 벤세도르(SD 에이바르, 임대), 니코 세라노(PEC 즈볼레/라싱 데 페롤, 임대), 혼 모르시요(SD 아모레비에타, 임대), 하비에르 마르톤(CD 미란데스, 임대), 페루 놀라스코아인(에이바르, 상호 해지)

 

 

 - 알라베스와 함께 후반기 승격을 이끌어낸 비야리브레가 임대 복귀했고, 족저근막염충은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전 시즌 에이바르에서 좋은 폼을 보여주다가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이마놀 역시 레프트백 기근을 해결해주리라 기대받으며 팀에 돌아왔고, 프라도스가 미란데스에서 엄청난 출전시간을 보여주며 예상 외로 팀 스쿼드에 합류했다. 뽀짝뽀짝하던 어린 데 갈라레타는 산전수전을 겪은 30살이 되어 마요르카에서 아틀레틱으로 복귀했고, 팀과 동고동락했던 발렌시아가와 카파 두 베테랑 풀백들이 팀을 떠나갔다. 

 

 

 

 

3. 감독/선수단 평점 리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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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네스토 발베르데 : A

 

- 참 이 팀하고 궁합이 잘 맞는 감독인 것 같다. 이 얇은 선수단으로 리그 5위와 코파 우승을 이끌어냈다. 평소 인터뷰 잘 하는거야 리가에서 유명하고, 그야말로 발버지의 모습을 보여준 시즌이였다. 근데 왜 A+이 아니냐고? 그냥 무니아인 출전 시간 너무 줄인거에 대한 심술...ㅠ

팀 최고 레전드를 보내는 결정을 했음에도 엄청난 지지를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냥 21세기 아틀레틱 한정 GOAT...

그래도 오래오래 함께해요(이라올라랑 바톤 터치...?)

 

 

 

 

<GK>

 

우나이 시몬(리그 36경기 33실점 16클린시트)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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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계약 후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 23/24 시즌 사모라상을 받았고, PK 선방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주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이했다. 바이아웃 없이 5년 재계약까지 박으면서 사실상의 종신 선언을 했고,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까지 차지하고 있다. 가끔 나오는 킥 미스나 핸들링 미스는 뭐 어쩔 수 없다 ㅎ 그냥 이런 애야~ 그래도 올 시즌 뒤지게 잘 막아줬으니 만족.

 

 

 

 

훌렌 아기레사발라(리그 4경기 4실점 1클린시트, 코파 델 레이 8경기 4실점 5클린시트)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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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의 세컨 키퍼로 코파 델 레이 모든 경기를 뛰며 우승을 이끌어냈다. 세컨 키퍼도 좋다며 미친 놈처럼 재계약까지 박아버린 충성보이 되시겠다. 솔직히 라리가 중위권에 가서도 주전으로 뛸 만한 재능인데 여기가 어지간히도 좋나보다. 레알 제외하고는 라리가 서브 키퍼 중에는 최고 기량이지않나 하는 생각. 다음 시즌은 우나이 시몬의 수술이 예정되어있어 시즌 초반 리그와 유로파/코파에서 모습을 더 드러낼 예정이다.

 

 

 

<DF>

 

유리 베르치체(리그 27경기 3골 1도움, 코파 델 레이 6경기)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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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굳건한 주전 레프트백. 근데 점점 기동성이 눈에 보이게 줄어드는 거 같아 슬프지만 그것이 세월인것...ㅠ 이번 시즌은 닉값한다고 부상도 좀 당했지만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한 2년 정도만 더 잘해주면 좋겠다...

 

 

 

이마놀 가르시아(리그 9경기, 코파 델 레이 1경기) :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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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전 시즌 세군다 임대 도중에 당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의 여파가 있어서 그런지 기대보다 경기력이 못 미쳤다. 물론 아틀레틱에서의 사실상 첫 시즌이라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왜소한 피지컬과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주력/킥력은 선수를 높게 평가할 수 없는 포인트다. 다음 시즌 2부 재임대가 유력한 가운데, 씨가 마른 왼발 레프트백을 해소해줄 수 있을지 좀 지켜봐야할 것 같다.

 

 

 

이니고 레쿠에(리그 27경기 2도움, 코파 델 레이 6경기)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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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좌우 풀백 땜빵하느라 고생한 선수. 5년간 개욕쳐먹으면서 죽순 메타를 거쳐 두어시즌 째 그래도 밥값은 해주고 있다. 올 시즌은 무려 센터백 땜빵까지 하신 만능 땜빵맨 되시겠다. 그래도 가끔 나오는 능지박살 플레이와 얼탱이 없는 선택지는 죽순 시절이 생각나 죽빵이 마렵긴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주전들 공백을 상당히 잘 메꿔줬다는 것을 부인할 순 없다. 아 참고로 머리는 이번 시즌에 심으셨다. 그 전에 탈모 시절 사진은 눈물이 나 첨부하기 어려우니 구글에 검색해주세요.

 

 

 

오스카르 데 마르코스(리그 28경기 1골 5도움, 코파 델 레이 5경기 1도움)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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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여전히 주전 라이트백이자, 무니아인의 출전 시간 대폭 감소로 부주장이지만 사실상 주장의 역할을 맡았다. 성실한 움직임과 센스는 여전하고, 팀 멘탈까지 책임지는 레전드의 반열에 다가서고 있다. 나이 탓인지 올 시즌 좀 관리받으면서 뛴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라이트백에서는 건재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다니 비비안(리그 33경기, 코파 델 레이 7경기 1도움)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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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내내 후방을 책임져준 수비진의 기둥 그 자체. 부상이 잦았던 예라이와 사실상 첫 풀 시즌을 보내는 파레데스를 옆에 두고 비비안은 중심을 잘 잡아줬다. 빠른 주력으로 상당수의 리커버리를 해냈고, 훌륭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이번 유로 2024에 발탁되기도 했다. 장기 재계약까지 일찌감치 박아버리면서 역시 사실상의 종신 선언을 했다. 이제 당당히 센터백 1옵션이라고 외쳐도 될 만한 선수.

 

 

 

예라이 알바레스(리그 19경기, 코파 2경기)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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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총 21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여전히 나오면 좋은 선수지만 올 시즌은 폼 올리다가 부상당하는 걸 반복하며, 비비안의 강제 렙업을 도우셨다. 그간 킹준게 갓만데 이기때문에, 당연히 건강한 예라이를 기다려본다.

 

 

 

아이토르 파레데스(리그 34경기 1골, 코파 6경기)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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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라이의 부상으로 올 시즌을 거의 주전 센터백으로 보냈다. 사실상 프로 첫 풀 시즌임을 감안하면 그래도 괜찮게 해줬지만, 가끔씩 나오는 빅 미스와 경험 부족은 본인이 해결해나가야할 숙제일 것이다. 그래도 올 시즌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으니 다음 시즌에도 다치지 말고 잘 부탁한다.

 

 

 

우나이 에길루스(코파 델 레이 1경기) :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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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코파 1경기에 출장한 B팀 센터백. 센터백 징계로 선수 거덜났을 때도 안 쓴 거 보면 아직 1군급은 아니라고 판단한 듯 하다. 02년생이라 다음 시즌은 세군다 임대가 유력하다.

 

 

 

<MF>

 

안데르 에레라(리그 23경기 3도움, 코파 델 레이 4경기)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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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기 때처럼 10번 자리에서 킬패스를 뿌려주는 선수는 이제 아니지만, 3선에서 안정적으로 템포를 조율하고 날카로운 전진패스각을 여전히 잘 본다. 수비력과 활동량은 자연스럽게 줄었지만 베테랑답게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팀을 잘 이끌고 나가고 있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1년 재계약에 합의했고, 13년 전 유로파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어린 선수가 이제는 베테랑이 되어 다시 유로파 리그로 돌아올 차례다.

 

 

 

미켈 베스가(리그 27경기 3골 1도움, 코파 델 레이 5경기) :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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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에 좋은 폼을 보였지만, 프라도스의 급성장에 따라 교체 출전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피케이는 잘 차는 덕에 올 시즌 3골을 적립했고, 전진패스를 잘 못하니 사실 벤치로 밀리는 게 어쩔 수 없다. 어쨌든 활동량은 좋고 사이즈가 괜찮아서 후보로 그냥저냥 적당히 해준 것 같다.

 

 

 

베냐트 프라도스(리그 26경기, 코파 델 레이 7경기)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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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에 갑툭튀 부문 히트상품이자 언성 히어로. 중미 2자리를 두고 5옵션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기어코 한정된 출전 시간 속에서 증명해내며 주전자리까지 차지한 선수. 우선은 볼 탈취 능력이 상당하고, 유연하고 기민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스킬에 잘 속지 않고 잘 뺏어오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상대 선수가 공을 어디로 치는지, 어떤 버릇이 있는지 굉장히 잘 파악하고 오는 느낌. 아직 전진 패스가 아쉽고, 1부리그 수준의 풀 시즌을 처음 보내면서 체력 분배를 잘 못해 코파 결승 이후로 에너지 레벨이 상당히 떨어져보였다. 01년생이라 여전히 젊은 선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데다가 장기 재계약에 사인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들 핵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니고 루이스 데 갈라레타(리그 29경기 1골 1도움, 코파 델 레이 6경기 1도움)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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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케파랑 같이 1군 콜업돼서 코 찔찔 흘리던 공격형 미드필더 선수는, 온갖 부상과 산전수전을 다 겪고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잡아 친정팀으로 금의환향했다. 마요르카에서 증명했듯이 아틀레틱에서도 핵심 중앙 미드필더로 시즌을 소화했다. 볼 흐름을 굉장히 잘 보는 선수고, 전진 패스도 적절히 잘 공급하면서 템포도 조율해주는 현재 미드필더 자원의 핵심 선수. 이번 시즌 개꿀영입.

 

 

 

다니 가르시아(리그 17경기 1골, 코파 델 레이 2경기) :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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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즌간 고생만 하고 떠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평점 예우를 해드립니다... 시즌이 끝나고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하는 것이 확정되었고, 4년 정도 가장 전성기일 때 아틀레틱 중원의 빛과 소금 역할을 맡아왔지만 유럽 대항전도 못 나가고 팀은 성적을 제대로 못 내서 항상 미안한 선수였다. 올 시즌은 당연히 자연스럽게 젊은 선수들에게 밀렸고,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 어딜 가서도 제 몫을 다할 선수니 다음 팀에서도 잘 해내리라 믿는다.

 

 

 

우나이 고메스(리그 25경기 2골, 코파 델 레이 8경기) :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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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스팀~B팀을 거쳐 올 시즌에 팀에 데뷔한 03년생 왼발잡이 공격형 미드필더. 8번 자리도 소화할 줄 아는 선수고, 활동량과 수비력을 인정받아 올 시즌 무니아인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 시간을 많이 받았다. 왼발 전진 패스 능력도 있으나 아직 영점 조절이 아쉬운 편이고, 마무리 패스나 결정력도 아직은 아쉬운 모습. 사실상 우나이 고메스를 믿고 무니아인을 내보내는 그림이 되었기에 본인도 그 부담감을 잘 이겨내야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3

Muniain 작성자 2024.07.07. 22:41
그 뒤로는 용량상 2편으로 이어갑니다.
댓글
텐코시부키대박박 2024.07.07. 23:04
선수들 설명만 봐도 낭만있어보이네... 돌아온 유스, 절치부심하다가 끝끝내 만카이하는 백업선수

이런 선수들 터지는거 목도하면 뽕맛 오질듯
댓글
Muniain 작성자 2024.07.07. 23:23
 텐코시부키대박박
레쿠에는 진짜 개못하긴했는데 결국 낭만 볼려고 이 팀 빠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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