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라리가 1 라운드 간단 감상기(빌바오 헤타페 베티스 지로나 셀타 알라베스)

- 빌바오 vs 헤타페

 

두 팀 다 다이렉트하고 빠른 템포로 경기함. 롱볼 위주로 운영하다 보니 경합 상황이 많았고, 파울도 잦았음. 후반에는 다툼까지 벌어졌고. 서로 전방에 공을 때려놓고 세컨볼 싸움이나 뒷공간 노리는 공격을 주로 시도함.

 

주된 공격 루트는 우체를 향한 볼 배급임. 우체는 신체 능력 바탕으로 경합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팀이 볼을 소유하는 데 도움을 줬음. 볼이 공간으로 흐르면 빠른 발로 빌바오 수비진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음. 좋은 신체 능력이 있지만,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는 아닌 듯함. 속도와 힘을 활용한 움직임은 좋았으나, 라인 브레이킹이나 수비 시야에서 벗어나 침투하는 움직임은 부족했음. 헤타페의 아쉬운 점은 우체와 함께 수비를 흔들어줄 선수가 부족했다는 것. 전반에 페레즈, 후반에 피터가 그 역할을 맡았지만, 좋은 장면은 있었어도 영향력은 미미했음.

 

헤타페는 기본적으로 전방 압박을 자주, 강하게 하지 않음. 수비 블록을 구성해 공간을 내어주지 않으려는 수비를 했음. 그러나 때때로 무리한 압박인해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허용했고, 첫 실점도 이런 무리한 압박 때문에 나왔음.

 

빌바오는 빌드업 시 간격을 넓게 벌리며, 헤타페와 마찬가지로 롱볼 위주의 경기를 했음. 헤타페가 우체를 겨냥했다면, 빌바오는 측면 공간을 중심으로 볼을 배급. 상대보다 퀄리티가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측면 공격 전개는 좋았지만, 헤타페 수비진이 많은 박스 안에서 득점하기는 어려웠음. (니코는 특히 남다른 활약을 보였음.)

 

다소 의아했던 점은, 충분히 짧은 패스로 전진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전방에 볼을 길게 보내고 세컨볼 싸움을 거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발베르데의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경기를 보면서 신기했음.

 

 

 

 

 

- 베티스 vs 지로나

 

전방 톱 자원들이 아쉬웠던 경기였음. 박스까지 도달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이유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였음. 중원 장악 싸움은 볼만했지만, 베티스가 약간 우세해서 이기지 않을까 했음. 하지만 결과는 무승부.

 

베티스는 페키르를 중심으로 팀이 굴러갔는데, 페키르가 만든 찬스를 마무리할 전방 자원의 부재가 절실히 느껴졌음. 내가 페키르였다면 단체로 한 대씩 때리고 싶었을 듯. 페키르는 측면, 중앙 어디든 오가며 페네트레이션을 잘 해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음.

 

전반전에는 지로나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려고 많은 선수를 전방 압박에 투자했음. 거의 1대1 마킹이 될 정도로 올라서서 볼 탈취에 집중했음. 전반에 1골을 넣고 리드한 채 후반전을 맞이했으며, 후반전에는 전반보다는 물러서며 지로나의 공세를 막으려 했음. 압박을 느슨하게 하고 공간을 지키면서 수비 성공 시 빠른 역습을 노리는 방식이었음. 로드리와 압데를 교체 투입해 역습에 더 집중하려 했지만, 후반에 체력이 고갈되면서 수비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을 허용했음.

 

지로나는 후방에 3-2 빌드업 구조로 짧은 패스로 전진하려 했음. 3명의 수비수 앞에 투볼란테를 좁게 배치했지만, 베티스가 전방에 많은 숫자를 투입하면서 후방 빌드업에 차질을 겪었고, 하프라인도 넘기 힘들었음. 수비 진영에서 볼을 잃고 숏카운터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음.

 

베티스의 중심이 페키르였다면, 지로나는 브라이언 힐과 에레라가 있는 우측 라인이 중심이었음. 힐과 에레라의 콤비네이션이 좋았고, 힐 단신의 능력으로 만들어지는 공격 전개도 꽤 좋았음. 하지만 이후 상황에서 득점으로 이어줄 선수가 없었던 게 아쉬웠음.

 

 

 

 

 

-셀타 vs 알라베스

 

잘했으면 뭐해 골 안 들어가면 그만인걸. 좋은 찬스들, 아니 완전 득점 찬스를 여러 번 놓친 알라베스는 지는 게 맞음. 후반전 킬더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게 다 무산되면서 결국 역전을 허용해버렸음.

 

아직도 아스파스가 해줘야 할 게 많은 셀타임. 내려와서 볼 키핑해줘, 링크업해줘, 전진시켜, 득점해, 사실 거의 모든 상황에 아스파스가 끼어 있음. 이 양반 없었으면 팀이 제대로 굴러가지를 않았을 거임.

 

셀타가 좋았던 건 중앙에서 측면, 측면에서 중앙으로 볼이 오가는 과정이었음. 진입과 전환을 반복하며 알라베스의 수비진을 흔들었음. 다만 초중반 패스 미스가 자주 나오는 걸 보면, 아직 더 많이 호흡을 맞춰야 할 듯함.

 

알라베스는 하프스페이스든, zone14든 상관없이 박스 안으로 볼 투입하는 작전이 좋았음. 무리하게 박스 근처로 접근하기보다는 일정 수준 전진했다면 템포를 늦추고 수비자를 끌어들인 후 박스로 볼을 투입했음. 전방에 키케 가르시아가 있으니 이런 전술 선택이 잘 먹혔지.

 

중앙 진입 저지를 제대로 못하는 모습이 많았는데, 결국 후반 80분 역전의 발판이 되어버렸음. 중앙을 더 잘 통제했더라면 적어도 지진 않았을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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