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그들은 왜 51에 머무르는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흥미진진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할 사실이다. 이탈리아 세리에 A 강호팀들의 영입이 그 의견에 힘을 보탠다. 또한 이제 곧 시즌 시작의 포문을 열  EPL도 승격하게 된 팀, 기존의 중위권 팀,  BIG 6 가릴 것 없이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영입을 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또한 위의 리그와 비교해서는 조용한 편이지만 바르샤의 알짜배기 영입과 레알의 쿠르트 아 영입과 같이 꿀리지 않는 영입 중이다. 그렇다면 언급되지 않은 마지막 4대 리그, 분데스리가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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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는 매번의 이적 시장에서 대단하다고 느껴질 영입이 없다시피 하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도르트문트의 악셀 비첼을 제외하곤 해외 빅네임 자원의 유입이 거의 없다. 자국리그 (분데스리가)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듯한 이적과 분데스리가를 떠나 해외리그로 진출하는 이탈은 현재 분데스리가의 현실을 보여준다.  어떤 이유일까? 이 이유 때문이라고 한정할 수는 없겠지만 이것이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50+1 Regel
독일 축구 협회는 1998년, 제도를 하나 시행하기로 했다.
50+1 룰이라 불린다. 이 제도는 잘 알려져 있듯 클럽, 팬들이 구단의 지분을 51% 가져감으로써 구단의 기업화, 해외 막대한 자본의 유입을 방지하는 제도이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가 잠정적인 투자를 계속한다면 예외가 된다. 바이어 레버쿠젠, 볼프스부르크 그리고 최근에 예외 대상이 된 호펜하임과 하노버이다. 독일인들은 이 제도를 자랑스러워하며 (현재는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이들도 다수 존재한다.) 오히려 다른 리그들의 영입 정책들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독일에서는 라이프치히를 굉장히 싫어한다고 한다. 이들은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 돈놀이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 제도는 장점도 다분하지만 리스크 또한 크다. 이러한 제도의 장단점은 무엇이며 왜 아직까지 독일인들은 51에 머무르는지 알아보자.


 

장점

독일인들은 자신들의 리그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많은 유럽 국가들이 그렇겠지만 독일에서 축구는 일생에서 큰 자리를 차지한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팀을 응원하고, 하루 일과의 마무리는 항상 축구이다. 독일인들은 그러한 축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17/18시즌 기준 도르트문트와 뮌헨의 시즌권 최저가를 예를 든다면 각각 390유로, 340유로 정도인데 한화로 따지면 50만 원 내외이다. 그 밖에도 지난 시즌 강등권 팀 함부르크는 224유로로 30만 원 정도이다. 그에 반해 티켓값이 가장 비싸다고 하는 아스널, 첼시 강등권 팀인 스완지를 예로 든다면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화기준 아스널은 130만 원, 첼시는 108만 원 그리고 스완지는 63만 원이다. 분데스리가 50+1의 장점을 알 수 있다. 구단은 서포터를 진정한 서포터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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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장점은 장점이라고 볼 수 있고 단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유망주를 육성하는 것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외국 자본의 투자가 부족하니 유스 정책을 펼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근 몇 년 간 독일에는 경쟁력 있는 선수를 수도 없이 배출했다. 샬케 3인방이었던 리로이 자네, 레온 고 레츠 카, 막스 마이어가 그러한 선수이다. 물론  고 레츠 카는 보훔의 유스이고 마이어는
어린 시절을 뒤스부르크 등 다른 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름이 있는 팀이 아닐지라도 좋은 선수를 배출할 유스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다. 리그 내 경쟁력을 위해서 유스 시스템은 그들에게 무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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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필자가 생각하는 장점은 사실상 50+1룰이 생기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되는 해외 자본 투자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 혹은 방지한다는 것이다. 해외 자본이 들어오게 되면 물론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에 따른 위험 또한 감수해야 한다. 
외부 자본 투자로 천국과 지옥을 맛본 팀의 예로 말라가를 많이 든다. 카타르 왕족 출신인 셰이크 압둘라 알 타니가 팀을 인수한 후 이스코, 반 니스텔루이, 툴리랑, 산티 카소를라와 같은 선수를 영입하며 말락티코를 구축하게 된 말라가는 재정적으로 여러 문제가 생기게 되어 몰락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안지와 같은 팀이 있다. 분데스리가는 이러한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50+1룰을 시행하고 있다. 위의 장점들은 많은 독일인들이 리그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단점에 대해 알아보자.

 

단점

이 글을 쓰게 되는 이유기도 한 50+1의 단점은  현재 이적시장에서 확연하게 반영된다. 영입에 관하여 큰 힘을 쓰지 못한다. 요즘 이적시장은 막 20세가 되었거나 아직 10대인 선수에게도 엄청난 가격표가 붙는다. 하지만 밑에 자료와 같이 비교적 알뜰살뜰(?) 지내는 편인 분데스리가의 팀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재정적으로 안정은 하다만 경쟁력을 갖기에는 자본의 규모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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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투자의 한계는 챔피언스 리그,  유로파리그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유럽 대항전의 나가게 된 팀들은 저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쳐 순위권에 들게 된 후 유럽 대항전에 나가게 된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팀들은 저번 시즌 맹활약한 선수를 국외 혹은 국내 정상급 팀에게 팔 수도 있다. 16/17시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인 프라이부르크는 다음 시즌에 유로파리그에 나가게 되었지만 막시밀리안 필립, 그리포의 이적을 막지 못하고 결국 '광탈'을 하게 되었다. 어린 선수로 출전하게 되는 것 또한 경험 부족이라는 큰 단점이 있다. 국제 대회에서 힘을 잃어버리는 건 아주 치명적이다. 분데스리가는 어느새 유럽 리그 랭킹 4위에 있다. 5위 프랑스 리그와의 차이는 꽤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2위였던 리그가 4위로 안주할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변화의 바람?

이러한 문제점을 통해 분데스리가도 점점 현실을 바라보는 듯하다. 2017년 키커지에서 실시한  독자 설문조사 중 50+1의 실효성에 관한 질문에  그렇다 가 50.5% 아니다 라는 입장이 49.5%가 나왔다. 팬들 또한 이러한 제도에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다. 결국 2018년 3월 22일 50+1제도에 관하여 DFL이 찬반 정책 회의를 했다. 하지만 해외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34개 구단 중 18개의 팀이 현재 2부 리그에 있는 상 파울리의 동의안으로 인해 유지한다에 표를 던지게 되었다. 이를 들은 뮌헨의 칼 하인츠 루메니게는 격분하였다고 전해진다. 아이러니하다. 독일의 최강 클럽 바이에른 뮌헨까지 팔을 거두어 50+1제도에 반대하는 모습이지만 2부 리그 및 비교적 약한 팀이 유지에 찬성했다. 이유는 전통성에 있다. 아직 그들은 변화가 아닌 전통에 목말라한다. 

개인적인 생각

독일 축구를 즐겨 보는 일부 한국인으로서 분데스리가의 더딘 성장은 아쉽게만 느껴질 뿐만 아니라 K리그를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점차 점진적으로 50+1룰을 깨트리거나, 개정을 하여 분데스리가가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가졌으면 한다. 1970년대, 2010년대 초반처럼  분데스리가가 살아난다면 또 다른 재밋거리가 생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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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보 수집력이 좋지 못해서 좋은 자료를 뽑지 못했습니다. 혹시 댓글로 정보를 모으는 팁을 가르쳐 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gustn3736     

댓글 21

최현수 작성자 2018.08.09. 23:03
 발베르데감독님
감자합니다~!
댓글
최현수 작성자 2018.08.09. 23:08
 A.C.Milan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A.C.Milan 2018.08.09. 23:08
 최현수

부족하지 않습니다.

많이 써주세요

댓글
Crud 2018.08.09. 23:08
좋은 글은 ㅊㅊ이야
댓글
뽀블리 2018.08.09. 23:15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ㅊㅊ
댓글
최현수 작성자 2018.08.09. 23:30
 뽀블리
감사합니다!!! 
댓글
최현수 작성자 2018.08.09. 23:30
감사합니다 더 노력할게요!!
댓글
최현수 작성자 2018.08.10. 00:09
 엉덩국우루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최현수 작성자 2018.08.10. 07:43
 아방뜨
오 그렇다면 저야 영광이죠!!
댓글
JwJE 2018.08.10. 12:50
혹시 쾰른 얘기에 있는 그리 표 라는 거 그리포 말하는 거라면 수정 필요할 듯
그리포는 프라이부르크였음
댓글
최현수 작성자 2018.08.10. 13:13
 JwJE
아아 필립도 프라이부르크였어요 실수예요ㅜㅜㅜ  지적감사합니다!!
댓글
최현수 작성자 2018.08.10. 13:13
 도르트문트스카우터
닥추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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