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칼럼] 라리가의 독주는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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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축구 리그는 어디인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위 사진에 나와있는 네 개의 리그부터 얘기하고 볼 것이다. 순서대로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다. 실제로도 이 네 개의 리그는 UEFA 컨트리 컨피던스, 즉 리그 랭킹에서 1위~4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그들이고 모두 그들만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그렇다면, 이 네 개의 리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리그는 어디일까? 

 다들 알다시피 스페인의 라리가이다. 현재 UEFA 컨트리 컨피던스는 스페인 라리가의 포인트가 106.998 포인트로 1위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이 79.605 포인트로 2위, 이탈리아 세리에 A가 76.249 포인트로 3위, 독일 분데스리가가 71.427 포인트로 4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서도 드러나듯, 라리가는 다른 세 개의 리그보다 월등하게 앞서고 있다. 물론 2017-2018 단일 시즌 포인트로만 놓고 봤을 때는 EPL이 20.071 포인트, 라리가는 19.714 포인트로 EPL이 앞서지만, 총합 점수에서는 라리가가 약 27 포인트 가량이 많은걸 생각한다면 아직까지도 유럽 최고의 리그는 스페인 리그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라리가의 독주 체제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라리가.jpg

 

#임팩트

 근 5년 간 라리가보다 유럽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유럽 리그는 단 하나도 없다. 지난 시즌 EPL이 UEFA 컨트리 컨피던스에서 포인트가 앞섰다 한들 결국 임팩트를 남긴건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 우승팀 모두 배출한 라리가였다. 이러한 '임팩트'는 5년 전부터 쭉 이어지고 있다. 2014-2015 시즌, MSN 라인을 앞세운 막강한 화력의 FC 바르셀로나는 다시 한 번 트레블을 이뤄내며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했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지휘 아래 세비야가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년이 지나 2015-2016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라 운데시마를 이뤄내며 11번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세비야는 유로파 리그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다시 1년이 지나서 2016-2017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 2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바로 다음인 2017-2018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3연속으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근 5년 동안 유럽의 주요 메이저 대회에서 라리가 팀이 차지한 트로피는 수퍼컵을 제외하고 총 7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6-2017 시즌에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모든 메이저 대회 우승팀은 라리가에서 나왔다. 

 

#선수

 라리가가 이토록 유럽의 정점에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선수들이다. 이번 여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역대 최고의 선수 한 명이 유벤투스로 이적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라리가는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 존재한다. 명성에 관계 없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들이 아직까지 라리가에 남아 있으며, 라리가 선수들이 명성에 비해 정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입증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기는 16강에서 만난 세비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이다. 세비야의 선수들은 맨유에 비하면 명성이 낮은 선수들이 많고, 몸값도 맨유에 비한다면 낮은 선수들 밖에 없는 팀이다. 그런 세비야가 1, 2차전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압도하며 8강에 진출했다. 이 경기를 챙겨본 사람이라면,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맨유에 합류한 폴 포그바보다 스티븐 은존지가 더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라리가에는 은존지뿐만 아니라 명성과 몸값에 비해 타 리그의 선수들만큼, 혹은 그 이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선수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또, 명성과 실력 모두를 가지고 있는 최고의 선수들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과 이니에스타의 J리그 진출 등으로 과거보다는 조금 숫자가 줄어든 느낌이 있다 하더래도, 여전히 라리가에는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즈,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 앙투완 그리즈만, 디에고 고딘, 얀 오블락, 테어 슈테겐 등,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들은 대부분이 라리가에 모여 있다 하더래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들이 유럽 메이저 대회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건 당연할 테고, 그렇기에 라리가가 아직 유럽 최고의 리그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감독

 라리가는 선수뿐만 아니라, 뛰어난 전술을 보여주는 명장들도 대거 보유 중이다. 감독 커리어를 모두 스페인에서만 보낸 FC 바르셀로나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라던지, 마찬가지로 스페인에서만 감독 생활을 해온 발렌시아의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 지로나를 프리메라리가로 승격시킨 후 10위라는 호성적으로 잔류시키고 세비야에 부임한 파블로 마친 감독(지로나는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격파했다.) 등 아직 다른 리그에서는 본 적 없는 뛰어난 감독들이 있다. 

 그리고, 높은 명성과 뛰어난 전술 모두를 갖춘 명장들은 모두 라리가를 거쳐갔다.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있으며,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는 지네딘 지단이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역사를 새로 쓴 펩 과르디올라 감독 또한 감독 커리어의 시작은 라리가였고, 아스날에 새로 부임한 우나이 에메리 감독 또한 라리가 출신이다. 또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마찬가지로 감독 커리어의 시작점은 라리가였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 역시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간 인물이다. 이렇듯 라리가는 세계적인 선수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전술가들도 끊임 없이 나타나 경쟁을 하고 전술의 흐름을 이끌어간 리그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호날두.JPG

 

#독주

 그렇다면 라리가의 독주는 대체 어디까지일까? 일단, 지난 시즌부터 라리가의 퇴보는 눈에 띄고 있다. 당장 UEFA 컨트리 컨피던스에서 EPL에 밀렸다. 또, 위에서 언급한 탑 클래스 선수들이 모두 노쇠화하고 있는데, 루카 모드리치, 루이스 수아레즈, 리오넬 메시 등 리그 베스트급의 선수들은 30대에 접어들었다. 더해서 여러 선수들이 라리가에서 이탈해 다른 리그로 향하고 있다. 아마 그 중에서 가장 큰 이슈는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일 것이고, 이것 말고도 이니에스타의 J리그 진출, 시메 브르살리코의 인테르 이적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당장 이번 시즌부터 라리가의 몰락을 지켜볼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거기엔 또 아니라고 답변하고 싶다.

 당연히 라리가는 여러 탑 클래스 선수들의 노쇠화, 호날두와 같은 빅 플레이어의 이탈 등을 이유로 과거에 비하면 임팩트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적시장에서 뛰어난 '세대 교체'를 보여주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쉽더라도, 이니에스타의 공백을 지워줄 브라질 신성 아르투르 멜루의 등장, 분데스리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던 아르투로 비달의 바르셀로나 이적, 토마스 르마와 젤송 마르틴스 같이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라리가 입성과 티보 쿠르투아의 레알 마드리드 합류 등 여전히 라리가는 유럽 무대에서 굉장히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이 유럽 각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생각한다면 당장 이번 시즌부터 라리가의 몰락이 시작된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정말 이 라리가의 명성은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 쓰고보니 나온 결론은 '진짜 모르겠다.'라는 짤막한 문장. 이미 그들은 EPL에게 맹추격을 당하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또 원래 자리를 찾아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아마 이런 모습이 계속된다면, 라리가의 아슬아슬한 독주는 몇 년은 더 지속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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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blog.naver.com/jhl3689/221336491473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려요

댓글 10

엉덩국우루사 2018.08.10. 19:15
딱히 세리에나 분데스가 쫓아갈 여력은 안되는거 같고 EPL이 돈지랄 계속 하면서  라리가랑 EPL 둘이서 다 해먹을듯
댓글
발베르데감독님 작성자 2018.08.10. 19:19
 엉덩국우루사
돈지랄이 통하긴 하는거 같습니다..ㅋㅋ
댓글
Arcmoon 2018.08.10. 19:19
 엉덩국우루사
왜 우리 세리에 기를 죽이고 그래욧???!!!!
댓글
모모모매 2018.08.10. 19:33
곧 펨미 ㄱ? 라는 댓글이 달릴 게시물입니다.
댓글
모모모매 2018.08.10. 20:08
 발베르데감독님
잘 읽었습니다. 타 리그들의 발전을 위해서 리오넬 메시를 울산 현대로 이적시켜주세요
댓글
Crud 2018.08.10. 19:44
축구 프로리그가 생긴 이래 EFL 시절에도 세리에 7공주시절에도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선수들의 드림클럽이었고
 

두 팀이 그 위상을 잃지 않는 이상 라리가의 독주는 끝나지 않을겁니다.(독주가 얼마나 압도적이냐는 차이는 있겠지만요)

 
중계권 배분 개정또한 리그의 수준을 올려줄테구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두 보스가 버티고 있는 게임을 깨기 위해 수련을 거듭한 결과
 
라리가는 AT 마드리드라는 괴물과 세비야라는 유로파 깡패를 만들어 냈고
 
보스가 건재한 이상 제 2의 제 3의 AT와 세비야도 나타날 거라고 봅니다
 
리그는 더욱 강해지겠죠
 
잘 읽었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발베르데감독님 작성자 2018.08.10. 19:48
 Crud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확실히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같은 드림 클럽들의 건재함은 라리가가 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게 되는 이유겠지요. 라리가를 좋아하고 또 지켜보는 입장에서 이 두 클럽은 자랑스럽습니다. 
댓글
행복 2018.08.10. 22:54
라리가 독주가 뒤집힐려면 라리가가 무너지는게아니라

세리에 EPL이 치고올라와야.. 

바르샤 레알은 절대 무너지지않는 단단한 성같은느낌이라.

게다가 여기에 꼬마까지가세함. 챔스광탈?  유로파우승. 

EPL은 그래도 클롭이나 펩이 장기부임 체제로가면 금방 치고올라갈거같고 뭔가 토트넘은 아직 유럽 좆밥느낌.

세리에는 올시즌 봐야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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