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남아공 축구에 대해 알아보자 -2- 남아공의 리그와 컵대회들

  • 아마
  • 136
  • 4
  • 20

전에는 간단하게 남아공 축구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봤다면... 이번엔 남아공의 대회들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1. 리그 구조

 

Screenshot_2018-08-20 Soccer in South Africa - Wikipedia.png

 

이것이 현재 남아공의 축구 리그 구조입니다. 1-2부리그는 PSL과 NFD로 이루어진 전국단위 프로리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부부터는 각 주별로 지역리그가 치러지고, 4부리그는 이 주 안에서 또 구역을 나누어 리그를 치룹니다. 4부리그까지는 남아공 축협이 주최하는 리그이기도 하죠.

 

많은 주에서는 4부리그로 끝이 나지만, 웨스턴 케이프 주나 가우텡 주같이 팀이 많은 곳은 또 기초 행정구역별로 리그를 나누어 치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자잘한 리그들은 사실 보통 아마추어 팀들이 참가하는 경우고, 주로 각 지역 별 축구협회가 관리합니다.

 

 

그리고 저기서 왜 이스턴, 웨스턴 케이프와 가우텡 주만 저렇게 5부리그가 있냐고 하면은... 아마 인구도 많지만 평균 소득에서 여유가 있는 곳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우텡 주에는 요하네스버그와 프레토리아가 있고, 웨스턴 케이프 주애는 케이프 타운이 있고, 이스턴 케이프 주에는 포트 엘리자베스같이 백인들이 좀 많이 사는 동네거든요.

 

 

2. 각 대회 소개

 

2-1. 네드뱅크 컵

 

 

0b0f142b4b8d407d8bce04314de70d8f.jpg

 

1971년부터 시작된 남아공의 FA 컵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네드뱅크라는 은행의 스폰을 받아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고, 사실 현지에서는 뭐 리그 컵이네 FA 컵이네 하는 이름보단 그냥 스폰서 이름으로 된 대회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뿐더러, 일반적으로도 그렇게 쓰입니다.

 

특징이라고 하면은 FA 컵, 포칼, 쿠프 드 프랑스, 코파 이탈리아 등등 여러 유럽의 FA 컵 대회랑은 다르게 중립구장 단판승부로 벌어지는데, 그 중립구장이 매년 바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치업 잘못걸리면 정말 경기장이 텅텅 비어보이는 일도 몇 년에 한번씩 발생하기도 합니다...

 

FA컵의 역할을 하는 대회답게 네드뱅크 컵의 우승팀은 CAF 컨페더레이션스 컵의 출전권을 얻게 됩니다. 이 대회는 재정적으로 열약한 팀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대회이기도 합니다. CAF 컨페더레이션스 컵에 참가하면 경기 참가비가 주어질 뿐더러 추가 스폰서까지 붙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요. 상금은 700만 랜드, 울나라 돈으로는 약 5억 5천만원 정도 하는데 이 돈이 명성에 걸맞는 상당한 거금이기에 매년 많은 팀들이 우승에 도전하나 결국 돈 있는 강팀들한테 잡히고 마는 신세입니다...

 

그래도 17/18 시즌 네드뱅크 컵 결승은 간만에 약팀들간의 경기가 치뤄졌는데요. 프리스테이트 스타즈와 마리츠버그 유나이티드가 케이프 타운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었고. 프리스테이트 스타즈가 1:0 승리를 거두며 컨페더레이션스 컵의 출전권을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FA컵 우승팀이 리그 1-2위라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얻었거나, 3위라서 컨페더레이션스 컵 출전권을 얻었을 경우에는 4위에게 출전권이 승계됩니다. 준우승팀따윈 안봐주더라고요.

 

이 대회의 최다 우승팀은 무려 13번의 트로피를 든 카이저 치프스입니다.

 

 

2-2. ABSA 프리미어쉽(PSL)

 

PSL.jpg

 

남아공의 최상위 리그입니다. 네드뱅크 컵과 마찬가지로 ABSA라는 금융그룹에서 스폰서를 맡고 있어서 ABSA 프리미어쉽이라고 불려집니다. 16팀이 팀 당 두 경기씩 시즌 30경기를 펼치며 8-12월, 2-5월까지 약 9달동안 우승컵을 향한 여정을 벌입니다.

 

그리고 제가 전 칼럼에서 잘못 알았던 것이 있다면 프리미어 사커 리그가 정확하게는 1부리그가 아니라 1-2부 포함의 프로리그를 말하는 것이더라고요. 하지만 현지에서는 대부분 1부리그인 ABSA 프리미어쉽을 가리키는데 쓰이고, 실제로 NFD는 리그 공홈까지 따로 차렸던 상태라 이 부분에선 제 착오가 있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대회는 16팀이 참가하는 남아공의 최고 리그로써 1996년 이래로 수 많은 팀들이 우승에 도전하고, 강등당하며, 파산당하기도 했습니다. 이 리그는 1.5팀 승강제로 이루어져있는데, 특이하게도 승강플레이오프의 구조가 1부 15위 팀과 2부 2-3위 팀이 서로 4판씩 리그전을 치뤄서 1위하는 팀이 남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일 경우에는 보통 승부조작의 위험성이 있긴 한데 아직도 이걸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저도 잘 몰겠습니다...

 

 

PSL 출범 이후로 최강팀을 뽑자면 지난 17/18시즌 우승팀인 마멜로디 선다운스가 무려 8번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리그 최다 우승팀으로 군림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카이저 치프스와 올랜도 파이리츠가 사이좋게 4번의 우승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 특이하게도 아직도 연고지 정착이 제대로 안되어있는건지 간혹가다가 중립구장 경기를 치루기도 하는데요, 물론 주로 중립경기를 치루는 대상이 카이저 치프스나 올랜도 파이리츠같이 전국구 인기팀을 대상으로 하는지라, 그 지역의 팬들을 위해 경기를 치룬다는 취지는 이해하나... 그래도 멀쩡히 다른 구단이 쓰고 있는 경기장을 그렇게 다른 팀의 중립경기를 치루는데 쓰인다는 것이 좀 안좋게 보일 측면도 있습니다.

 

평균 관중은 16/17시즌 기준으로 5124명입니다. 남아공에서 축구가 가진 위상과 인기를 생각하면 좀 적은 관중이 아닌가 싶지만, 관중들의 대다수가 흑인인데다가 아직도 흑인의 평균소득은 백인의 30%도 채 안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2-3. 텔콤 녹아웃

 

unnamed.jpg

 

남아공의 리그 컵입니다. 1982년부터 치뤄진 대회이고 프리미어쉽 16팀만 참가해서 토너먼트로 상남자스럽게 우승팀을 가립니다. 10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짧고 굵게 치뤄지는 이 대회는 그냥 정말 리그컵이에요. 뭐 뻥글이나 프랑스처럼 우승한다고 컨페더컵 출전권 주는거 없어요. 정말 트로피 하나 가져가는 것이 전부인 대회고, 무관방지용 컵대회에 가깝습니다 솔직히.

 

하지만 그렇다해도 꼴에 리그컵이라고 상금은 꽤 짭짤하게 주어지는 편입니다. 우승상금은 400만 랜드, 약 3억 천만원정도가 주어지네요.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도움이 되는 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대회도 남아공 대회의 전통답게 중립경기로 결승을 치룹니다. 이건 네드뱅크 컵보다 더 해서 진짜 매치업 심각하면 개축보다 더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7년엔 비드베스트 위츠가 우승을 차지했고, 최다 우승팀은 카이저 치프스가 무려 13번을 우승했는데, 지난 2010년이 마지막 우승이네요.

 

 

2-4. MTN 8

 

1409904191_2174d.jpg

 

1972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도 텔콤 녹아웃과 비슷한데, 좀 더 의미없는 대회입니다. 리그 상위 8개 팀이 붙는 리그 컵 대회인데, 이거도 마찬가지로 무관방지용 컵대회의 의미가 강합니다. 이 대회는 리그가 개막하는 8월에 동시에 진행되어 10월 초에 결승전을 치루고 끝납니다.

 

특이한 점이라면은 경기 수를 리그 컵과 맞추기 위해 준결승전을 홈앤어웨이로 치룹니다. 남아공의 컵대회중에 유일하게 홈앤어웨이인 대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대회의 진정한 의의는 우승상금에 있는데, 모든 컵대회 중에서 가장 많은 800만 랜드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우승 못하면 기본 참가비 80만 랜드만 가져가지만요.

 

지난 17년도에는 슈퍼스포츠 유나이티드가 우승을 차지했고, 역대 최다 우승팀은 역시 카이저 치프스입니다. 지금까지 무려 15번이나 트로피를 들여올렸네요. 역시 남아공 최고 인기팀답긴 합니다.

 

 

2-5. 내셔널 퍼스트 디비전(NFD)

 

NFD_Trophy20170814HBP687.jpg

 

남아공의 2부리그입니다. 하지만 1부리그랑 관심은 천지차이죠. 뭐 다른 나라의 하부리그들과 비슷한 점이지만,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은 남아공은 아프리카라는 것입니다. 유럽 빅리그인 이탈리아에서도 강등당하면 파산하는 팀들이 꼭 나오는데 남아공은 안그럴까요? 더합니다. 한 2-3년 주기로 연고이전에 파산설에 상습적 임금체불에 뭐에 말도 참 많고 탈도 참 많은 리그입니다. 물론 축협측에서도 이를 알기에 클럽 라이센스를 보유한 클럽만이 승격 자격을 갖추게 만들어 최소한 쉽게 망할 팀들은 들어오지 않게 하고 있으나, 뭐 지금도 기존 팀들의 라이센스를 구매해 승격한 팀도 있고 참 개판입니다. 그래도 남아공에서 프로의 세계에 진입하기 위해 꼭 거쳐가는 관문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해안 지역과 내륙 지역으로 리그를 따로 나눠 개최한 적도 있고, 자체 리그 컵 대회도 연 적이 있으나 잠깐의 이야기일 뿐이고 지금은 전국리그로 치뤄지고 있습니다. 정말 쓸 얘기가 별로 없네요. 확실히 관심도가 적다보니 자료도 적은 것이 좀 큽니다. 그래도 가끔가다 방송 중계일정도 잡히고 아예 외면당하는 리그는 아닙니다. 그래도 좀 심각한건 변하지 않지만요.

 

최다 우승팀은 2번 우승한 프리 스테이트 스타즈, 조모 코스모스, 치파 유나이티드 이렇게 세 팀입니다.

 

 

 

 

 

암튼간에 남아공에는 이렇게 많은 리그와 컵 대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 많은 팀들도 있고요. 벌써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문자중계로든 뭐든 어떻게든 찾아서 보겠지요. 여러분들도 보지는 않더라도 남아공이 이렇게 축구가 인기가 많고 시스템이 잘 잡힌 곳이라 무시할 곳은 아니다 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 칼럼을 쓴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 쓴 것이니까요.

 

 

그럼 다음편에는 꼭 알아야 할 남아공의 구단들에 대해서...

댓글 4

발베르데감독님 2018.08.20. 23:02
아니 남아공 축구를 써주시는 분도 계시넴 아주 조은글은 닥추 ㅊㅊ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이벤트 해축백일장 수상작 발표 (8, 9회차 공동) 3 Giallorossi 266 9
이벤트 야근에 찌든 이벤트 주최자로 인해 또 시작되는 파리 올림픽 승무패 이벤트(~7/24 22:00) 4 Giallorossi 4599 11
츄또공지 해외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츄사장 명단 3 Giallorossi 1655 11
공지 CHUGGU 해외축구갤러리 공지사항 20240615 1차 개정판 42 강미나 10323 56
인기 이새끼들 후반에 왜 걸어잠근다고 ㅋㅋ Giallorossi 21 3
인기 유버지 마ㅍㅐ박는다고 쇼무처쓰셨네 1 Giallorossi 22 3
인기 아이토르 파레데스 동점골 섹스 Muniain 9 2
축구칼럼
이미지
프리드 124 14
축구칼럼
이미지
강미나 385 34
축구칼럼
이미지
varclub 481 9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78 4
축구칼럼
이미지
두줄풋볼 234 5
축구칼럼
이미지
두줄풋볼 233 6
축구칼럼
이미지
두줄풋볼 521 6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88 7
축구칼럼
이미지
두줄풋볼 172 4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208 10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70 5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86 6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260 9
축구칼럼
이미지
뚜따전 304 20
축구칼럼
이미지
프리드 264 24
축구칼럼
이미지
뚜따전 406 5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210 3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267 4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375 14
축구칼럼
이미지
포르테 26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