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에버튼의 비극은 희극으로 뒤바뀔 수 있을까? 2019-2020 시즌 에버튼 전반기 결산

에버튼.jpg

 

0. 프롤로그

지난 여름, 에버튼은 '애매하다'라는 표현에 걸맞는 다소 아쉬운 이적시장(당시 필자가 작성한 시즌 프리뷰)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클럽의 미래를 내다봤던 여러 시선들이 존재했으며,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전반기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겨울 이적시장을 바라보는 현 시점, 구단이 팬들에게 보여준 결과물은 실망스러움이란 표현으로 성이 차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 시즌의 데자뷰라도 되는 것일까. 여름의 막대한 지출과 함께 긍정적으로 클럽을 바라봤던 팬들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드는 결과물. 강등권과의 단 4점차라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상에서 리그 15위에 위치해 있으며, 심지어는 강등권으로 떨어진 적까지 있었던 이번 시즌의 전반기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무엇이 문제인가'는 더 이상 중요치 않다. 이미 에버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구단의 문제점을 모두 파악했을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해결책'을 내야만 하는지, 그것에 대한 의견만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에버튼은 도대체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전반기를 보낸 것일까? 분명 필자는 에버튼의 상황을 '애매하다'라고만 표현할 정도로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태로 판단하지는 못했다. 필자가 파악하지 못한 에버튼의 심각한 문제점이라도 있는 것일까.

1. 마르코 실바 감독의 '플랜 A'가 붕괴되었다

2018-2019 시즌 마르코 실바 감독 체제 하에 전술적으로 가장 핵심적인 자원을 꼽는다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앙드레 고메스와 이드리사 게예가 구축했던 투 볼란치였다. 굉장한 전진 능력과 탈압박을 갖춘 앙드레 고메스와 수비 능력만은 캉테 부럽지 않았던 게예가 이뤄낸 투 볼란치는 리그 내에서도 탑 클래스 중원이었으며, 마르코 실바 감독이 시즌 후반기 뛰어난 경기력으로 강팀들을 제압할 때면 늘 이 둘이 팀의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이 둘이 보여주던 시너지는 여름 이적시장과 함께 붕괴되었다. 게예가 파리 생제르망으로 거취를 옮긴 것이다.

 

그바망.jpg

 

에버튼은 이드리사 게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분데스리가에서 장-필리페 그바망을 영입했다. 시즌 프리뷰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그바망의 플레이 스타일은 게예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수비적인 결함이 분명 존재하는 선수였고, 당연히 게예의 대체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문제점은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정도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그바망이라는 선수 자체를 2019년에는 볼 수가 없어진 것이다. 리그를 교체로 고작 2경기를 소화한 그는 장기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이탈했다. 기대에 비해 기량이 제대로 늘지 못하고 있던 톰 데이비스, 여전히 심각한 경기력을 보여주던 모르강 슈나이덜린이라는 중원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새로운 이적생인 그바망이 확실하게 팀에 녹아들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물론 파비안 델프라는 하이 클래스 선수가 존재함은 이 걱정을 조금은 덜어놓을 수 있었다. 그는 나올 때마다 에버튼의 중원을 책임지며 실바의 플랜 A에서 중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하는 것처럼 보였고, 앙드레 고메스와의 시너지 역시 꽤나 괜찮았다. 다만, 그의 잦은 부상은 덜어놓았던 걱정을 다시금 팬들의 마음 속에 집어넣었다. 그바망의 장기 부상, 델프의 잦은 부상. 이 두 선수가 가져온 문제는 실바 감독이 초기에 구상했던 플랜 A를 완전히 망쳐버렸고, 모르강 슈나이덜린과 톰 데이비스의 잦은 출장으로 이어졌다.

결국 플랜 A가 무너진 마르코 실바 감독의 에버튼은 돌파구를 찾아내는 것에 실패했고, 앙드레 고메스마저 장기 부상으로 인해 완전히 스쿼드에서 제외되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2. 던컨 퍼거슨이 끌어올린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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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마르코 실바 감독의 경질 소식이 전해졌다. 물론 팬들의 바람보다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플랜 A가 무너지자 아무런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팀을 나락으로 이끌고 있던 실바 감독이 팀을 떠난 것은 상당한 희소식임이 분명했다. 우선은 모두가 파악하고 있던 감독 문제를 일차적으로 해결한 것이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팬들이 따져야 했던 문제는 후임 감독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여러 감독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얼마 전 아스날에서 경질 당했던 우나이 에메리, 중국에서 감독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비토르 페레이라, 잉글랜드 공공재라는 별명까지 얻은 감독 돌려막기의 대명사 마크 휴즈 등등. 많은 감독들이 나열되는 상황 속에서 에버튼이 가장 처음 꺼내든 카드는 에버튼의 전설이자 코칭 스탭이었던 던컨 퍼거슨이었다.

선수 시절 경기장 내외에서 보여준 그의 화끈한-가끔은 도를 넘었던-성격은 임시 감독직을 맡은 직후 에버튼을 아주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다. 실바가 경질되기 직전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져버린 팀의 사기를 다시금 높이는데 성공했고, 클래식한 4-4-2 전술과 과감한 교체 등을 앞세워 상위팀인 첼시를 잡아내는 등 에버튼이라는 클럽 자체의 긍지를 높이는 것 역시 성공했다. 그가 임시 감독직을 맡고서 팀을 이끈 것은 겨우 20여일에 불과했으나, 팬들이 시즌 시작 전 진정으로 원했던 팀의 정신력과 승리를 향한 집착을 화끈하게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3. 선수단 총평

리그에서도 손 꼽히는 선수 : S

핵심적인 선수 : A

괜찮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 : B

아쉬운 선수 : C

많이 아쉬운 선수 : D

심각한 선수 : F

픽포드.png

 

조던 픽포드 : A

가끔은 불안했던 모습도 보였으나, 여전히 에버튼에 있어 최고의 수문장임은 틀림 없다.

요나스 뢰슬 / 마르텐 스테켈렌뷔르흐 : 출장 시간이 적은 관계로 논외

시디베.png

 

지브릴 시디베 : B+

시즌 초반 계속해서 시무스 콜먼이 주전을 차지함에 따라 모나코에서의 별로인 경기력으로 인한 백업 멤버행을 예상했으나, 콜먼을 대신하여 나올 때마다 늘 안정적인 수비력과 뛰어난 공격 가담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세라면 남은 후반기는 쭉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뛰어난 풀백 자원이다.

메이슨 홀게이트 : B

어떤 경기는 정말 든든한 센터백으로, 어떤 경기는 다소 아쉬운 발밑과 수비력으로, 어떤 경기는 구멍난 중원 라인을 커버해주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번 시즌 정말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메이슨 홀게이트는 필자의 개인적 의견으로 꽤나 괜찮은 수비수이다. 물론 조금 더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눈에 보이지만, 아직까지 어린 그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그리고 겨우 3명에 불과한 현 스쿼드의 센터백 상태를 고려한다면 그가 이 수준을 유지해주는 것만으로도 꽤나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레이턴 베인스 : 논외이나 최근 보여준 그의 클래스에 만족한다

마이클 킨 : C+

이번 시즌의 킨은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이 아쉬웠다. 지난 시즌 자신의 단점인 속도를 커버해주던 주마의 이탈과 함께 단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수비와 잦은 실수가 반복되었다. 다만, 근래 다시금 끌어올린 수비력으로 여전한 클래스를 증명했고, 그 폼을 계속해서 유지만 해준다면 후반기의 평가는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루카 디뉴 : A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역시 팀 내 에이스들 중 한 명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의 강력한 크로스와 계속되는 공간 침투는 어떤 팀을 상대하더라도 효율적인 공격 루트이며, 에버튼의 몇 안되는 강력한 프리키커이기도 하다.

예리 미나 : B

지난 시즌에 비해 정말 놀라운 성장을 이뤄낸 수비수이다. 자신의 우월한 피지컬을 살려내는 수비에 능하고, 공중볼 경합에서는 리그 내에서도 상위 클래스를 보여주며 자신의 장점을 전반기 내내 제대로 선보였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많이 느리다는 부분이고, 커트 주마라는 발 빠른 수비가 이탈한 이번 시즌은 이러한 단점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시무스 콜먼 : C

이번 시즌의 콜먼은 많이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부터 계속된 혹사로 인해 폼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다. 그래서 더욱 아쉽고, 더욱 안타까운 풀백이다.

쿠코 마르티나 : 논외

 

델프.png

 

파비안 델프 : B+

그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정말 부상만 없다면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임이 분명하다. 다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스쿼드에서 이탈하는 일이 많아 아쉬웠다.

길피 시구르드손 : C+

슬로우 스타터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시즌의 시구르드손은 너무도 느린 시작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의 퍼포먼스를 생각해본다면, 훨씬 더 아쉬운 전반기를 보냈다.

모르강 슈나이덜린 : F

더 이상 함께하기를 원치 않는 선수, 제발 팀에서 보지 않았으면 하는 선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말았으면 하는 선수, 장점이 사라진 선수, 굉장히 작아진 육각형 미드필더. 놀랍게도, 앞서 늘어놓은 모든 수식어는 슈나이덜린 한 명에게 해당된다. 더 이상 말을 덧붙이고 싶은 마음조차 없다. 이제는 놓아줄 때.

앙드레 고메스 : C

앙드레 고메스는 나올 때마다 팀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준 선수들 중 한 명이다. 에버튼의 불안한 중원 속에서 유일하게 빛날 수 있는 선수이며, 폼을 끌어올리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선수이다. 손흥민 선수의 태클로 인한 부상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장-필리페 그바망 : 장기 부상이라 논외

톰 데이비스 : C+

맨체스터 시티를 무너뜨리던 그 데이비스는 어디로 간 것일까. 물론 고메스와 델프가 없어진 중원에서 고군분투 중임은 확실하지만, 그렇다 하여 그의 경기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다.

 

르윈.png

 

도미닉 칼버트-르윈 : B

지난 시즌에 비해 중요도가 늘어난 선수이다. 간혹 팬들에게 '헤딩만 하는 선수'라는 평을 듣곤 했던 그가 직접적인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아직 어린 나이를 감안한다면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히샬리송 : C

지난 시즌의 히샬리송은 어디로 간 것일까. 그 임팩트 있던 모습은 대부분이 사라졌고, 골 가뭄에 시달리던 에버튼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그는 골 가뭄을 한 층 더 키워버린 장본인 중 한 명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시오 월콧 : C+

그의 경기력은 확실히 뛰어나다. 좋은 패스 플레이와 공간 침투는 팀의 또 다른 공격 루트가 되어주고 있으며, 실바와 던컨 할 것 없이 거쳐가는 감독들 모두의 플랜 아래에서 제대로 중용 받고 있다. 다만, 골 결정력이 너무도 아쉽다. 지난 시즌 역시 골 결정력에 있어 문제를 드러냈던 그였고, 이번 시즌 역시 골 결정력이라는 크나큰 단점과 함께 전반기를 보내고 있다. 아, 그의 부상에 관한 이야기는 더 이상 꺼내지 않겠다.

센크 토순 : 논외

알렉스 이워비 : B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브릴 시디베와 함께 최고의 수확이다. 물론 굉장히 뛰어난 탑 클래스 선수라고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나오는 경기들마다 훌륭히 플레이메이킹에 일조 중이며, 에버튼의 기본적인 공격 루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베르나르드 : B-

이번 시즌 가장 아쉬운 선수들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더 좋아진 드리블과 골 결정력으로 시즌 초반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주요한 플레이어였지만, 부상과 함께 아쉬운 전반기를 보내야만 했다.

모이스 켄 : D

전반기의 모이스 켄은 '오버페이'라는 단어가 적절한 선수였다. 물론 전 감독인 마르코 실바 체제 아래에서 제대로 된 기용을 받지 못했다는 평 역시 존재한다. 실바 감독이 켄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들이 있고, 켄이 제대로 된 감독을 만난다면 포텐셜을 확실하게 터뜨릴 수 있다는게 몇몇 사람들의 의견이다. 카를로 안첼로티가 감독직을 맡게 된 지금부터, 그의 행보에 조금 더 주목해볼 수 있지 않을까.

4. 카를로 안첼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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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에버튼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스카이스포츠의 기옘 발라그에 의하면, 그가 에버튼에서 받을 연봉은 펩 과르디올라, 디에고 시메오네에 이어 세계에서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의 고액이다. 이러한 소식들로 인해 국내에서의 반응은 저 정도의 금액을 주면서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판단되는 감독을 데려와야 했는가, 하는 의심 섞인 목소리와 안첼로티라는 감독이 가진 상징성을 생각하면 에버튼이라는 구단에게는 꽤나 만족스러울 선택이라는 목소리로 나뉘고 있다.

안첼로티의 부임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몰라도, 확실히 에버튼의 후반기를 기대하게끔은 만들어주고 있다. 리버풀과의 상대전적, 우승 트로피, 거쳐왔던 팀들이 증명해주는 안첼로티라는 사람의 커리어는 아무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낼 것이다. 그가 공식 컨퍼런스에서 밝혔던 '에버튼을 리그 상위권으로 이끄는 것'이라는 목표가 정말 실현이 될 수 있을지, 그 첫 단추가 끼어질 겨울 이적시장 역시 몹시 기대되고 있다.

 

 

 

원문 - https://blog.naver.com/jhl3689/221748034432

0. 프롤로그​지난 여름, 에버튼은 '애매하다'라는 표현에 걸맞는 다소 아쉬운 이적시장(당시 필...

 

댓글 9

아나나스 2019.12.24. 17:19
그바망이 바로 부상으로 나가리 됐었구나... 잘봤읍니다
댓글
에버튼_히디 2019.12.24. 18:06
좋은 글이다... 다만 이워비가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앟넹
댓글
울산현대이동경 작성자 2019.12.24. 18:08
 에버튼_히디
답답한 결정력이긴 한데 그나마 사람 중에 한분이라
댓글
에버튼_히디 2019.12.24. 18:20
 울산현대이동경
중앙으로 나오면 괜찮은 모습이지만
윙으러 나욌을때 노답인 모습이 많이 보였아섴ㅋㅋㅋㅋ
댓글
Gigliati 2019.12.24. 19:03
앙고가 C구나. 몇경기 안보긴했지만, B는 받을줄알았는뎀
댓글
울산현대이동경 작성자 2019.12.24. 19:10
 Gigliati
C는 아쉬운 선수라는 의미에요. 부상 때문에 2019년 아웃인지라 너무 아쉬워서 C를 준겁니다!!
댓글
Gigliati 2019.12.24. 19:16
 울산현대이동경
네네 글 다 읽었습니당. 뭔가 손흥민선수 태클로 인해 부상을 당했어도 퍼포먼스를 보면 B라고 생각해서 ㅎㅎ
댓글
아방뜨 2019.12.25. 03:51
데모 토순쟝,,, 펨네타치노 코코로 나카니와 S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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