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뮌마갤 펌) 뮌헨 보드진 썰

1. 바이언이 돈을 안 쓰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아님. 바이언은 사실 굉장한 부자 구단임. 그러나 독일 축구계의 전반적 분위기와 보드진의 성향 때문에 돈을 엄청 합리적으로 쓰려고 노력하는데, 그 중심에는 바이언 회장 회네스가 있음. 회네스는 천재 소리 들으면서 탄탄대로를 밟아가던 축구선수였는데 부상으로 인해 비운의 조기 은퇴를 하게 됨.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스포츠 경영학을 공부하고 바이언 보드진에 합류했는데 처음 부임할 때는 어린놈을 가져다가 쓴다고 비판이 엄청 많았는데 결국 바이언을 지금 위상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 됨. 미국에 있던 메가 스토어 같은 요소를 독일 축구계에 처음 들여놓은 것도 이 사람이고 바이에른주의 수많은 대기업들을 본격적으로 스폰 유치하기 시작한 것도 이 사람. 그러면서 티켓 값을 안 올리고 팬들의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한... 암튼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부채를 싸그리 없앴고 바이언은 2017년 현재까지 25년 연속 흑자 기록 중. 이 기록만큼은 앞으로도 절대 안 깨질 듯. 루메니게가 1991년에 처음 보드진에 들어올 때도 베켄바우어랑 회네스가 끊임없이 강조했다고. 처음 부채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과소비하는 것을 혐오하는 듯. 회네스는 독일 축구의 아이콘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데 (언론에서 실제로 사용함) 좋은 의미만은 아님. 암튼 독일 축구계 최대 거물임. 메르켈에게 재정 자문도 해 줄 정도.

2. 하비 마르티네스를 영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비운의 콩레블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난 이후였음. 당시 베켄바우어가 선수들에게 정신과 치료를 진지하게 권할만큼 팀 분위기는 개박살난 상태였음. 회네스, 루메니게, 호프너, 하인케스를 포함한 극소수의 보드진이 회의를 가졌는데 여기서 회네스와 루메니게는 하인케스에게 다음 시즌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선수가 있는지를 물었고, 여기서 하인케스는 하비 마르티네스를 지목했음. 몇몇 보드진들은 그가 너무 비쌀 것이라는 이유로 그를 영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함. (당시까지 바이언 최고 이적료 기록자는 30m 유로의 마리오 고메즈) 계속해서 갑론을박이 일었고 분위기가 과열되어 가자 조용히 지켜보며 생각하던 루메니게가 모두 조용히 시키고 하인케스에게 물었다. “다시 한번 묻겠다. 팀에 필요한 선수인가?” 하인케스는 그렇다고 답했고, 루메니게는 “좋다. 그럼 영입하겠다.”고 밝혔음. 기존 60m 유로까지 예상되던 하비 마르티네스의 이적료는 바이언 수뇌부의 작업으로 인해 40m까지 줄었다. (스페인 축협이 하비가 큰물에서 놀아야 스페인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는 대외적 이유를 표방하며 세금을 그냥 까줬고, 하비가 자신의 연봉 4m을 보태면서 실질적으로 바이언은 36m만을 지출했음) 그리고 결과는 모두가 알듯이...

3. 펩이 바르셀로나를 처음 떠났을 때 유럽의 수많은 팀들이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냈음에도 그는 강한 선수들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철학이 있는 팀을 원했음. 그런 의미에서 바이언은 그에게 엄청나게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바르셀로나의 보드진은 정치꾼들과 다름이 없었다. 무리뉴가 지속적으로 그를 도발했을 때 바르사의 회장과 이사들은 그의 수준 낮은 도발에 넘어가지 말라며 펩에게 무조건 신사답게 행동할 것을 명령했고 펩은 이러한 파워게임과 파벌 싸움에 매우 지친 상태였음. (이것만이 이유는 아니었겠지만 펩은 추후에 바르사에서 마지막 1년 계약 연장을 한 것은 실수였다고 답함. 그리고 바이언에서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음) 그 유명한 무리뉴 X발 X끼 기자회견을 한 이후에 선수단은 펩에게 박수를 쳤지만 보드진의 반응은 싸늘했음. 그러나 바이언은 펩의 부임 첫 날부터 회네스, 루메니게, 잠머를 비롯한 보드진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해서 펩은 매우 감동했다. 특히 지금은 알츠하이머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당시 2군의 수석 코치였던 게르트 뮐러는 펩의 축구 철학에 전반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인사로 선임 당시에도 의문을 표했지만 막상 펩이 부임하자 그에게 엄청난 지원과 조언을 해줘서 펩이 굉장히 감동했음.

4. 바이언 보드진은 부채를 극도로 싫어한다. 바이언이 2005년 알리안츠 아레나를 신축할 때 은행에서 3억 4600만 유로(4821억원)을 대출했음. 당시에 2005년부터 25년이 지난 후인 2030년까지 상환하는 조건을 걸었는데 바이언은 2014년에 그냥 다 갚아버림. 또 로벤을 영입할 때의 일화인데 보통 아무리 거대한 규모의 클럽이라도 구단 보유금에 대출을 끼고 선수를 영입하는게 가장 일반적인 루트인데 바이언은 그냥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빼서 현금 박치기를 해버렸음.

5. 알리안츠 아레나 공사 시작 전 당시 회장이었던 프란츠 베켄바우어는 10만명의 규모로 경기장을 건축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경기장을 공동으로 사용하던 1860 뮌헨이 강력하게 반발해서 무산됨. 1860 뮌헨은 68000명 규모의 원 계획안도 그들에게는 너무 크다며 10만명 규모의 경기장을 건설하려면 50%에 가까운 막대한 추가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음. 결국 베켄바우어의 의견을 현실화하지 못했고 현재는 확장 공사로 인해 75000명까지 늘어났음. 재밌는 점은 최근에 1860 뮌헨이 경기장 사용권을 포기하여 지금은 바이언만이 알리안츠 아레나를 독점하고 있다는 점...

6. 한번은 회네스한테 미래 바이언 보드진은 누가 될 것 같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여기서 람, 슈바인슈타이거, 뮐러, 노이어를 뽑았음. 근데 얘네한테 의사는 안 묻고 사실상 강제로 시킬 것 같은 분위기. 이들이 원한다면 아우디 회장이나 폭스바겐 회장에게 바로 수업 듣게 해줄 수 있다고 말함. 이들과 30분 이야기 하는 것이 대학에서 한 학기 수업 듣는 것보다 훨씬 건설적이라면서...

7. 사람들의 인식을 생각하면 굉장히 웃긴 얘기일수도 있음. 2014년 쯤 바이언이 마르코 로이스를 영입하려고 했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리고 이걸 추진한 인물은 당시 보드진의 사실상 대장이었던 루메니게라고 봐야됨. 근데 이 즈음해서 루메니게가 당시 탈세 문제로 감옥에 있었던 회네스를 보러 면회를 갔음. 여기서 루메니게가 회네스한테 로이스를 데려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까 회네스가 이렇게 경고함. “조심히 생각해라. 너 지금 크리스마스 전에 리그 우승하려고 그러냐?”  라고 해서 파토났음

(실재 빌트,키커 전부떳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