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맨시티 VS 맨유 전반전 코멘트.TXT

사실 이 경기는 펩이 베르나르두 실바를 제로톱으로 기용한만큼 목표는 명확했어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과 센터백 간격을 최대한 벌려놓는 거. 이게 그냥 펩이 노리고자 했던 궁극적인 목표고 이걸 위해서 베르나르두 실바가 초반부터 그렇게 움직였던 거구요.

경기를 보면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갈수록 베르나르두 실바의 위치가 낮아집니다. 나중에 가선 아예 볼란테 자리까지도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게 초반에는 당연히 맨유가 그 간격을 내줄리가 없으니까 시도하는 게 페르난지뉴에서 뻗어나오는 롱패스였구요. 

맨체스터 시티는 베르나르두 실바가 내려오면 KDB 귄 로 베 거기에 워커까지 좁은 위치에 서있으니 상대가 경기장을 보다 좁게 쓸 수 있게 만들 수 있고 자연스럽게 시티의 좌측, 맨유의 우측에는 스털링으로 하여금 1on1 상황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반대 역시 마찬가지지만 아시다시피 오타멘디는 오른발잡이라서 좌측에서의 전환이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에 페르난지뉴 쪽에서 이런 전개가 계속되었던 거구요.

경기가 점차 흘러가면서, 맨시티의 대형이 유지되고 이로인해 전방으로 볼이 안정되게 투입되자 맨유가 전체적으로 대형을 내립니다. 수비진만 내렸을 경우에는 맨시티 특유의 하프스페이스 활용이 용이해지기 때문에 이걸 허용할 수는 없고, 기존 아이솔 전략도 막고자한다면 이 방법이 최우선이었겠죠.

대충 기록해놓은 게 15분 정도인데 이 시기부터 귄도안이 전방으로 쭉쭉 전진합니다. KDB의 전진이야 간헐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으니 패스하고. 여튼 메짤라들이 종적으로 과감하게 전진을 하면서 스털링 마레즈 가 좁혀들어오고 베르나르두 실바가 더 쳐진 위치로 이동하는데, 맨유는 위에 언급했듯 보다 자신들의 간격을 중요시 하는 상황이었기에 스털링 마레즈 베르나르두 실바 이 세 명이 볼을 꽤 쉽게 잡는 모습들이 보여지죠.

이런 식으로. 이러면서 우측에는 워커까지 가세하고 거의 맨유 수비진이랑 동 숫자를 유지하는데 이거 자체가 그냥 gg 수준이라고 보거든요. 맨시티 애들한테라면 더더욱이.

여튼.. 펩이 최근에 계속 이런 식으로 상대에게 자신의 목표 쪽으로 자꾸 유인하는 경기를 펼치는데 나름 재밌네요..

https://blog.naver.com/960813jw/221763698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