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Nemzeti Bajnokság I, 헝가리 1부리그 입문 가이드

대체 제가 이걸 왜 쓰는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만 모 변태분께서 자기가 헝가리를 가는데 헝가리 리그에 대해 알고싶다는대체 왜 알고싶은거야 진짜 변태가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해서 그 요청을 받아들여 이 글을 작성해봅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 정상적인 리그의 정상적인 축구를 좋아합니다.

와 이걸 찾아가서 보겠다니 놀 랍 다!

1. 리그 구조

Nemzeti Bajnokság I, 헝가리 1부리그의 이름입니다. 넴제티 버이녹샤그 1 로 읽힌다고 하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발음까지는 정확하게 잘 모릅니다. 이름은 영어로 옮기면 National Championship 정도의 뜻입니다. 스폰서인 OTP Bank의 이름을 따서 OTP Bank Liga로 불리기도 합니다. 현재 1부리그는 12팀이 참가하며 각 팀은 각각의 팀과 총 3번의 경기를 하여 33라운드까지 진행하고, 아래 2팀은 강등당하는 방식입니다.

2. 주요 팀 소개

현재 1부리그의 팀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다페스트 연고팀은 현재 부다페스트 혼베드, 위페슈트, 페렌츠바로시 이렇게 3팀이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의 행정구역 명칭은 특이하게도 숫자로 된 구역으로 나뉘는데, 이 팀들이 가진 별명이나 이름이 숫자들인 것이 대부분인 게 또 특징입니다. 부다페스트 혼베드의 별명인 Kispest는 19구를 칭하는 명칭입니다. 각각 위페슈트는 4구의 명칭인 Ujpest, 페렌츠바로시는 9구의 이름인 Ferencbaros를 그대로 따온 이름입니다. 네, 정말 별 뜻이 없습니다.

현 리그 소속팀들 연고지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페렌츠바로시

현 헝가리 리그 최강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도 오래되어, 올해로 창단 120주년을 맞은 구단입니다. 애칭은 Zöld Sasok, Green Eagles로 불리며, 과거 인터-시티 페어스컵 우승과, 컵위너스컵 준우승, 발칸 반도와 중유럽 국가의 클럽팀이 참가하는 미트로파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적이 있습니다. 리그 내에서는 리그 우승만 30회 우승을 거두며 헝가리 내 최고의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명 선수로는 푸스카스 이전 헝가리 국가대표팀의 전설적인 공격수인 임레 쉬로서, 1930부터1940년까지 이 구단에서 뛰며 전설적인 족적을 남긴 죄르지 샤로시, 페렌츠바로시의 원클럽맨이자 발롱도르 위너였던 플로리안 알베르트, 페렌츠바로시의 1940년대 후반 엄청난 골을 넣었던 공격수인 페렌츠 데아크, 1930년대 헝가리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였던 요제프 하다, 매직 마자르의 두 윙어였던 치보르 졸탄, 라즐로 부다이가 이 팀에서 뛰었으며, 푸슈카시의 파트너 공격수이자 골든 헤드라는 별명을 가졌던 산도르 코치시가 이 구단 출신입니다.

가장 최근 이 팀을 거쳤던 빅리거는 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 풀럼에서 뛰었던 졸탄 게라, 이곳을 거쳐 에버튼으로 떠난 무함마드 베시치가 대표적입니다. 이곳에서 몰타 선수가 두명이 거쳐갔는데, 현재 그지라 유나이티드의 저스틴 하버, 지금은 인도 첸나인 FC에 있는 안드리 솀브리가 모두 2010년에 이곳을 거쳐갔습니다.

현재 이팀 1군에 전 벨기에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마르크 빌모츠의 아들인 마르텐 빌모츠가 뛰는 중입니다. 현재 감독은 세르히 레브로프인데, 전 우크라이나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였으며, 과거 디나모 키예프, 샤흐타르, 토트넘에서 뛰었던 스트라이커였습니다. 현재는 페렌츠바로시를 맡아 리그 1위를 지키는 중입니다.

2. MTK 부다페스트

2부따리인데 이 팀을 쓰는 이유는, 이 팀을 왠지 써야만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안쓰면 누군가가 굉장한 압박을 줄것 같은 느낌에 작성합니다. 이 구단은 앞서 소개한 페렌츠바로시보다도 더 오래 전에 창단된 구단이며 올해로 창단 131년을 맞았습니다.

지금은 비록 2부에 있는 팀이지만, 이 팀은 페렌츠바로시 다음으로 헝가리 1부리그 우승을 많이 한 구단이며, 페렌츠바로시보다 더 오래전에 창단되어 1900년대 초반 헝가리 축구를 지배했던 클럽팀이었습니다.

유명 선수로는 자신들의 홈구장 이름에도 남아있는 ‘인류 최초의 쉐도우 스트라이커’ 히데구티 난도르, 매직 마자르의 일원이었던 란토스 미할리, 요제프 자카리아스가 이 팀에서 활약했습니다.

구트만의 저주로도 유명하신 벨라 구트만이 선수생활을 이곳에서 시작했으며, 424 포메이션을 직접 사용하며 개발했다는 마톤 부코비 감독이 이곳에서 감독생활을 한 바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연고 클럽이지만 팀 이름에 자신들이 위치해있는 구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풀네임은 Magyar Testgyakorlók Köre Budapest Futball Club으로 뜻은 마자르 체육인들의 축구팀 정도라고 합니다. 위치는 부다페스트 제 8구에 있는데, 8구인 요제프바로스는 부다페스트 시 중앙에 위치한 구입니다. 경기장 입지가 정말로 찾아가기 쉬운 편이라고 합니다.

찾아가기 쉬운 곳입니다

3. MOL 페헤르바르 FC

현재 페렌츠바로시와 선두 경쟁을 하는 팀입니다. 연고지는 헝가리 세케스페헤르바르이며, 이 구단의 이전 이름은 비데오톤이었습니다. 과거 비데오톤이라는 이름은 헝가리 최대 전자제조업체인 Videoton의 스폰서쉽으로 인해 이러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현재는 MOL이라는 헝가리 최대의 석유, 가스 회사가 이 구단을 인수하여 이름에 MOL이 들어가게 되었으며, 현재의 이름 또한 지역명칭을 들어가게 하여 올 시즌을 앞두고 바꿨습니다. 현지 팬덤에서는 극렬하게 반대했었다고 합니다.

84-85시즌 UEFA컵 결승에 올라본 팀입니다.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였습니다. 당시 멤버들이 구단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멤버들입니다.

이 구단이 현재 성적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현 헝가리 총리인 빅토르 오르반이 이 팀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덕택에 꽤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이 사람도 정치적으로 반민주주의적인 정책을 도입하는 등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현 주요 선수로는 헝가리 국대를 93경기나 뛴 롤란드 유하스, 2015년부터 페헤르바르에서 뛴 전 로마 소속이었던 로익 네고, 카보베르데 출신으로 2012년부터 이곳에서 뛴 스토피라가 대표적인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유명 선수로는 84-85 UEFA컵 결승으로 팀을 이끌었던 스트라이커 요제프 사보, 1970년대 중반부터 1989년까지 이곳에서 뛰며 팀을 이끈 티보르 벡 등이 대표적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아직 비데오톤이었던 시절 이 팀을 2010년대 초반에 유럽대항전으로 이끌었던 감독이 현 보르도의 감독인 파울루 수자입니다.

4. 부다페스트 혼베드

이 팀을 설명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1951년부터 헝가리 혁명이 일어나는 1956년까지 이 팀에 모든 헝가리 국대 선수가 다 있었기 때문입니다. 1909년 창단으로 제법 그래도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팀 별명인 Kispest는 부다페스트 제 19구의 이름이 Kispest라서 이러한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구단의 창단은 구단의 이름부터 이미 어떤 성격인지 알 수 있습니다. 헝가리어로 Honved는 국방이라는 의미입니다. 동유럽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CSKA들과 그 성격을 나란히 하는 구단입니다.

실제로 이들의 전성기는 부다페스트 혼베드로 이름이 바뀐 1950년대가 구단의 전성기 시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페렌츠 푸슈카시, 산도르 코치시, 치보르 졸탄, 라즐로 부다이, 그로시치 쥴러 등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했었고, 이들이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줬던 위력은 매직 마자르라는 별명을 얻게 만드는 데에 충분했습니다.

이 팀의 현재 감독이 쥐세페 산니노인데, 과거 팔레르모, 시에나 등을 감독하던 주로 세리에 하부리그에서 잔뼈굵은 감독이었습니다. 덕택에 현재 팀에 추억의 이탈리아 선수가 하나 있는데, 전 유벤투스 유소년팀 선수였던 다비데 란짜파메가 현재 이곳에서 뛰는 중입니다. 전 리버풀 공격수였던 다비드 은고그도 이곳에 있습니다.

5. 위페슈트

이 팀 또한 헝가리 리그 역사에서 빼놓고 넘어갈 수 없는 팀입니다. 1885년 창단된 헝가리에서 페렌츠바로시, MTK 부다페스트 다음으로 가장 성공적인 클럽팀 중 하나입니다. 이 이름은 기존 부다페스트 시에서 약간 위에 지어져 새로운 도시라는 뜻의 헝가리어입니다. 그 이후 위페슈트가 부다페스트 제 4구가 되며 이렇게 지금의 이름을 1926년부터 유지해왔습니다.

현 홈구장 이름이 수자 페렌츠 스타디움인데, 1940년대 위페슈트의 전설적인 공격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첫 전성기로 여겨지는 시기가 1920년대 후반으로 카를리 포글, 요제프 포글의 형제가 있었을 당시였습니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실은 아니지만 일부 사람들에 의해 유러피안컵의 전신으로 여겨지는 스위스의 세르베트 FC가 1930년 주최한 쿠프 드 네이션스에 참가하여 우승컵을 든 바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엔 경찰에 의해 지원을 받는 클럽으로 혼베드와 경쟁했습니다. 이 팀이 다른 동유럽권에서 자주 보이는 이름인 디나모라는 이름에 맞는 위치에 있던 클럽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 MTK 부다페스트, 페렌츠바로시에 비해 위페슈트는 유럽대항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는데 1960-61시즌 유러피안컵 4강, 1968-69시즌 인터-시티 페어스컵 준우승, 1973-74 유러피안컵 4강 진출 등의 성과를 낸 팀입니다.

그보다 더 익숙한 선수는 현재, 전 전남 드래곤스에서 쏠쏠하게 활약해준 로베르토 페체신이 이곳에서 뛰는 중입니다.

데브레첸과 바샤시 또한 써야 하지만 이 두팀은 나중에 따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3. 라이벌리와 더비전

라이벌리는 부다페스트 연고팀들은 모두 서로간에 라이벌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페렌츠바로시와 위페슈트, 페렌츠바로시와 MTK 부다페스트, MTK 부다페스트와 위페슈트, 부다페스트 혼베드와 페렌츠바로시 등등 여러 더비전이 있지만 가장 치열한 더비전은 MTK 부다페스트와 페렌츠바로시의 헝가리판 에테르눌 데르비가 가장 치열한 더비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더비가 또 치열한 이유는 역사적으로 정치적인 요소가 이들을 대립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더비전은 Örökrangadó라고도 불리며, 역사가 아주 오래된 더비전입니다. MTK 헝가리아였던 시절 유대계였던 벨라 구트만과 같은 유태인 선수들을 써서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MTK 부다페스트와 보다 우파 성향에 가까운 페렌츠바로시는 필연적으로 대립관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으며, 리그 내 강호였던 두 팀의 라이벌리는 격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MTK 부다페스트의 부진으로 인해 더비전의 색채는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이밖에도 외부 클럽들에 대한 라이벌리는 부다페스트 연고팀이 아니지만 항상 부다페스트를 위협해왔던 데브레첸이 부다페스트의 모든 클럽들과 라이벌 관계에 있으며, 미슈콜츠를 연고로 하는 1940~50년대 헝가리에서 강력했던 팀 중 하나였던 디오스교르 VTK가 라이벌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이정도로 글을 마무리지으려고 합니다

정말 주요 팀들만을 정리해서 글을 썼으며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립니다

그리고 이거 보고 꼭, 헝가리 리그 직관을 하신다 했으니, 직관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