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Know What? 정답은 '필리핀 최초의 스페인 선수 중 하나' 매니 쿠엔카

필리핀은 60~70년대에 맥주회사 산 미겔의 후원으로 축구 수준을 높히기 위해 해외에서 코치들과 선수들을 초빙해왔습니다. 전 알레띠 선수인 후안 쿠티야스도 그 중 하나였죠.

필리핀 대표팀을 맡은 쿠티야스 감독은 71년, 스페인 선수 4명과 중국 선수 1명을 대표팀에 콜업합니다. 그들은 필리핀 국적이 없었지만 당시에는 그게 가능했습니다. 쿠티야스에게 콜업된 4명의 스페인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매니 쿠엔카입니다.

쿠엔카는 필리핀 대표팀의 일원으로 메르데카컵, 자카르타 기념컵, 심지어 박스컵까지, 당시 아시아에 산재해있는 중소 토너먼트에 참가했습니다. 크메르, 버마 등과 경기했으며 한국 충무팀 (B팀) 과 경기한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73년, 쿠엔카는 재정적 문재로 필리핀을 떠나게 됩니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홍콩. 당시 홍콩 최강 팀이었던 세이코 SA에 입단해 그야말로 '전성기'를 구가합니다. 리그 1회 우승, 시니어실드 3회 우승, FA컵 3회 우승 등... 5년 간 세이코에서 활약하며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다 누렸죠.

78년, 쿠엔카는 학업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 미 대륙에 발을 건넙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공부를 하며 동시에 '캘리포니아 서프'라는, NASL 팀에 입단해 베켄바우어, 펠레, 조지 베스트 등과 겨루었습니다. 그것이 쿠엔카의 마지막 아웃도어 사커팀 커리어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그 후 그의 눈은 인도어 사커를 향합니다. 78년 신시내티 키즈에 입단해 1시즌 활약한 후, 그 이듬해에 세인트루이스 스트리머스로 이적합니다. 이 시기에는 올스타전에도 참여하는 영광을 누렸죠. 그 다음 시즌, 그는 샌프란시스코 포그로 적을 옮기고, 이 팀을 마지막으로 축구화를 벗게 됩니다.

이 흥미로운 커리어와는 반비례하게도, 현재 그의 이름은 많이 잊혀졌습니다. 당장 위키와 트랜스퍼마크트에도 항목이 없을 정도니까요.

그러니까, 여기에서라도 그를 재조명해봅시다. 

https://m.facebook.com/groups/441260723129764?view=permalink&id=480229875899515

해당 글의 정보는 위 페북 글에서 대부분을 따왔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