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전지적 보루센 시점] 도르트문트 시즌결산 3부 : 특별함을 더해주는 존재 제이든 산초

데뷔 시즌부터 지금까지의 산초의 스탯 (출장경기/선발경기/골/어시스트/옐로우카드/레드카드)

지금봐도 충격적인 그의 데뷔시즌 활약상(레버쿠젠전)

2. 무엇이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가?

확실히 산초는 지금까지 필자가 도르트문트 팬이 된 이후에 본 어린 선수 중 두 번째로 특별하다(가장 특별했던 선수는 개인적으로 괴체라고 생각한다) 산초 직전에 있던 뎀벨레, 풀리식같은 윙어들과 비교해도 확실히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가?

① 동료를 이용할줄 아는 센스

과거 뎀벨레와 풀리식은 천재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아쉬운점이 있었다. 바로 축구지능이 좋지 못하다는 거다.

뎀벨레는 엄청난 천재성을 바탕으로 유려한 드리블 능력과 킥을 보여주었지만 보다 자신이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무슨말이냐 하면 동료를 이용할줄 몰랐다는 뜻.... 풀리식은 어떤가?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뚫었지만 자신이 어디에 공을 주고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 전술적인 움직임 가져가지 못해 그냥 드리블만 잘하는 선수로 보이게 되었고 그 드리블마저 시간이 갈수록 상대에게 읽히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산초는 이 선수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준 높은 기술을 보여주는 점은 다른 선수들과 같다. 하지만 이 선수들과 다른점은 산초는 동료들을 이용하는 선수란 점이다. 즉 전술적 역할을 수행할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짧은 보폭으로 쪼개는 드리블을 구사하며 잔발 이용이 많아 수비수에게 큰 혼동을 준다. 수비진이 이 선수를 어떻게 마크해야 할지 혼동하는 순간에 산초는 패스와 돌파를 아주 능숙하고 지능적으로 해내는 선수이다. 또한 공간이 좁은지역에서 빠른 방향전환으로 횡패스나 결정적 패스를 주거나 빠르게 탈압박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었다.

파이널서드까지 침착하게 드리블후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가 눈에 띈다

좁은 지역에서도 침착하게 방향전환후 들어오는 선수에게 패스

② 파이널서드 지역에서의 침착함

가장 칭찬하고 싶은 산초의 장점은 바로 이부분인데 이제 막 성인의 문턱에 서있는 선수라고 보기 힘들만큼 산초는 파이널서드 지역에서 간결함과 침착함을 유지한다. 산초는 분명 창의적으로 예상치 못한 패스를 해주거나 엄청난 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파이널서드 지역에서의 위치 선정 능력,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 침착함과 간결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이 산초를 특별하게 해주며 두 시즌 연속 10-10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수 있게 만들었다.

강하진 않지만 정확하고 간결한 슈팅 능력

침착하게 파이널 서드지역에서 각을 보고 슈팅을 하는 능력

3. 산초의 단점

산초가 가진 단점은 먼저 음바페나 동료인 홀란드, 선배인 에당 아자르, 메시같이 혼자서 하드캐리할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라는 점이다. 언제나 동료들과의 연계를 통해서 좋은 움직임, 좋은 패싱, 간결한 슈팅을 보여주지만 팀이 이도저도 아닐 때 스스로 해결하는 개인전술이나 크랙 능력은 아쉽다. 확실히 챔스에서 강팀을 만나거나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리그 강팀을 만나면 팀과 같이 폼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점은 과거 파이팅을 보여주던 쿠바나 로이스와 같은 팀 선배들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어린 나이를 생각해본다면 이 점은 충분히 고쳐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러한 파괴력은 동나이대 음란(음바페, 홀란드)을 제외하고선 모두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산초는 큰 기복없이 자신의 실력을 다른 동나이대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잘 보여주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산초는 분명 도르트문트를 떠날 것이다.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곳은 이피엘. 분데스리가보다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쟁이 심한 이피엘에서 산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나 피지컬적으로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이피엘에서 어떻게 적응해나갈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에 현재 거론되는 높은수준의 스쿼드를 보유한 팀(첼시, 맨유)에 간다면 분명 좋은 모습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여줄것이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