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전술분석] "날 막아봐..." 축구계의 전자두뇌 '펩 클라우디올라 템플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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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리그 34라운드 맨시티와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나타난 맨시티의 전술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맨시티는 직전 경기인 사우스햄튼전에서 무려 28번의 슈팅을 기록했음에도
결국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고 사우스햄튼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하면서 0:1로 패배를 맛봤는데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는 전술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 경기에서 드러난 약점을
전술을 통해 극복했을뿐만이 아니라 무려 다섯 골을 넣으면서 5:0 대승을 거뒀습니다.
맨시티의 달라진 빌드업
이 날 맨시티는 항상 들고 나오는 4-3-3 포메이션을 꺼냈습니다.
중원은 로드리고르 수비형 미드필더로 둔 가운데 좌측에 다비드 실바,
우측에 케빈 데 브라위너를 둔 역삼각형 형태로 구성됐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경기 내에서의 모습은 많이 달랐는데요.
맨시티는 빌드업 과정에서 좌 우측 중앙 미드필더 중 하나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직전에 패배한 사우스햄튼 경기에서는 풀백들이 중앙으로 좁혀 들어와 전개를 도왔지만
이번엔 다비드 실바가 내려가면 더 브라위너가 2선까지 올라가고,
더 브라위너가 내려가면 다비드 실바가 2선까지 올라가면서
이전과는 또 다른 형태로 빌드업을 전개하는 모습의 맨시티였습니다.
좌측의 진첸코는 측면의 높은 지역까지 오버랩하며 거의 윙어처럼 플레이했습니다.
반면 우측의 칸셀루는 중앙으로 언더랩하며 중앙 미드필더처럼 플레이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요?
좌측면 수비 문제 해결하는 방법
진첸코는 직전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특히 상대의 압박 플레이에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맨시티에 치명적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진첸코는 이 날 빌드업 시에는 칸셀루와 함께 중앙으로 좁혀 움직이면서
좌측의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움직였었는데 압박으로 인해 볼을 빼앗기면
즉시 결정적인 위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이전 글에서 맨시티의 좌측면은 약하다고 평한 바 있는데
이토록 안정성이 중요한 자리에 계속해서 진첸코를 둘 수 없다고 판단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역할을 진첸코로부터 다비드 실바에게 넘겼습니다.
탈압박에 있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월드클래스급 기량을 지닌 다비드 실바를
빌드업 시에 3선 위치까지 내리고 대신 전진성이 좋은 진첸코를 높은 위치까지 올림으로써
상대방의 압박에도 대처할 수 있게끔 약점을 보완했습니다.
이 때 다비드 실바가 비워놓은 중앙의 자리에는 필 포덴이 내려와 메꾸곤 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좌측에서의 운영은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의 그것과 매우 유사했는데
클롭 감독이 로버트슨의 공격적인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처럼 썼다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진첸코의 전진 능력을 살림과 동시에
후방에서의 빌드업 과정에서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써
이 방식을 채택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리버풀은 우측에서도 아놀트를 활용하기 위해 동일한 방식을 쓰지만
맨시티는 중원의 데 브라위너라는 월드클래스 공격력을 지닌 미드필더를 더욱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끔
우측의 칸셀루를 오버래핑이 아닌 언더랩을 시켜 중원 숫자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맨시티는 마치 2-3-5, 혹은 2-3-2-3과 같은 형태를 띠었습니다.
사우스햄튼 전에서도 2-3-2-3 포메이션을 썼지만
이번에는 좌측면의 약점을 극복한 새로운 형태의 2-3-2-3이 되겠습니다.
맨시티의 공격 진형
맨시티는 공격 진형에서 꽤 특이한 컨셉을 지니고 있는데 명확한 원톱이 없이
2선에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집어넣는 식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비드 실바나 데 브라위너 중 한 명이 3선으로 빠지는 가운데
ㅡ앞서 말씀드린 대로 거의 다비드 실바가 빠지긴 했지만ㅡ
양 측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 하나, 제주스,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보이는 진첸코까지
다섯명이 모두 2선에 1자로 주욱 늘어서있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뉴캐슬의 두 줄 수비 사이에 위치한 이 5명은 상황에 맞춰 누구든지 침투할 수 있고
누구든지 패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기도 하는 등 매우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이면서
뉴캐슬의 수비진에 지속적인 혼란을 안겼습니다.
이 장면은 맨시티의 이러한 전술이 잘 드러난 장면 중 하나입니다.
선수들의 위치를 보시면 두 센터백이 가장 뒤에 있는 가운데 그 바로 앞에
좌측에서부터 실바, 로드리고, 칸셀루가 위치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칸셀루는 측면에 있다가 중앙 지역으로 언더래핑을 자주 했는데
맨시티의 첫 번째 골도 이런 칸셀루의 움직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좋을 만큼
그의 움직임은 상당히 위협적이었습니다.
그 바로 앞에 중앙에 위치해있는 선수가 필 포덴입니다.
다비드 실바가 내려갔기 때문에 좌측 윙어였던 그가 중앙 미드필더 위치까지 내려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좌측에서부터 필 포덴이 비운 측면으로 오버래핑하며 윙어처럼 뛴
진첸코, 제주스, 데 브라위너, 마레즈가 거의 일직선상으로 위치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원톱 제주스를 포함해 이 다섯의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자신의 근처에 있는 수비수를 끌어내 다른 동료가 침투할 수 있게끔 지속적으로 공간을 창출해냈습니다.
이 장면에서도 제주스가 순간적으로 내려와 필 포덴과 2:1 패스를 하며 그가 슈팅을 할 수 있게끔 도왔습니다.
이상으로 맨시티와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나타난 맨시티의 전술 분석을 마쳤습니다.
문제점이라고 콕 집어서 볼만한 것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맨시티였습니다.
굳이 꼽자면 과르디올라의 키맨이자 맨시티의 레전드인 다비드 실바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난다는 것 정도겠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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